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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5(목) 달력인쇄소 사장 "달력그림 비키니 옛말, 요즘은 골프그림 선호"
2009.11.05
조회 251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수원 황금종합카렌다 인쇄소 박준배 사장
여기 스튜디오 안에도 달력이 하나 걸려있는데요. 한 장에 세 장씩이 나오는 달력이다 보니까 어느 새 마지막 장입니다. 슬슬 연말을 준비해야 될 때가 다가왔는데요. 이 맘 때쯤 가장 바쁜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달력 인쇄소입니다. 경기가 전만 못하다하고 핸드폰 많이 쓰다보니까 달력 사용이 많이 줄었을 것 같은데요. 지금 달력 인쇄소 분위기는 어떨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그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수원에서 달력을 제작하고 계신 분이세요. 박준배 사장, 연결돼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도 아침 일찍 출근하셨습니까?
◆ 박준배> 네.
◇ 김현정 앵커> 11월 초면 벌써부터 바쁘신 거예요?
◆ 박준배> 벌써부터 바쁘죠.
◇ 김현정 앵커>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 박준배> 시작은, 샘플준비 해야 되니까 한 여름서부터 해요.
◇ 김현정 앵커> 여름부터. 그러면 올해도 주문량이 꽤 많았다는 얘기인가요?
◆ 박준배> 아니, 그렇진 않고요. 어차피 준비 작업이 그때서부터 하니까.
◇ 김현정 앵커> 그럼, 예년하고 비교하면 주문 물량이 어느 정도나 됐습니까, 올해는?
◆ 박준배> 작년 수준까지는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작년에 안 좋았잖아요? (웃음)
◆ 박준배> 그러니까 작년에 안 좋으니까 작년 수준이죠.
◇ 김현정 앵커> 그 전에 좋았던 때와 비교하면 반은 됩니까?
◆ 박준배> 한 20∼30%는 치렀다고 봐야죠.
◇ 김현정 앵커> 사실은 달력이라는 게 돈 주고 사는 것보다 판촉물로 받는 게 대부분이라서 경기가 안 좋아지면 바로 바로 경기를 타죠?
◆ 박준배> 그럼요.
◇ 김현정 앵커> 사장님은 이쪽 일 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 박준배> 한 30년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30년 죽 돌이켜 보면, ‘야, 어느 해는 정말 바빴다’ 이런 해도 있을 것 같고, 반면에 ‘이런 해는 기억하기도 싫다’ 하는 해도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 박준배> IMF, 누구나 다 그런 소리를 하겠지만, IMF 전에는 밤을 새가면서 했었어요.
◇ 김현정 앵커> 식사시간도 없을 정도로, 화장실도 못가고... (웃음)
◆ 박준배> 그렇죠. (웃음) 그 다음 IMF 터지던 해에 벌써 한 40%가 줄더라고요. 30∼40%가 줄었어요. 그래가지고 재고량이, 하여간 그 해 제일 많이 남아서 헛장사 했죠.
◇ 김현정 앵커> 재고 남으면 그 달력들은 어떻게 하세요?
◆ 박준배> 휴지예요. 그냥.
◇ 김현정 앵커> 그냥 아무런 쓸모가 없는 폐지.
◆ 박준배> 다른 것 같으면 어떻게 딴 데다 쓴다고 그러지만은.
◇ 김현정 앵커> 문 닫는 인쇄소도 그때 꽤 많았겠어요?
◆ 박준배> 그렇죠. 그때서부터 지금까지 하여튼 문 닫는 데가 많아졌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도 30년 버티셨네요. 박 사장님은? (웃음)
◆ 박준배> 네.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경기도 경기지만, 전반적으로 달력을 좀 예전만큼은 사용하지 않는 이런 사회 분위기도 안타까우실 것 같아요?
◆ 박준배> 그렇죠. 어차피 돈을 주고 만들어가지고 무료로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돈과 연관이 돼가지고 많이들 줄었죠.
◇ 김현정 앵커> 요즘은 인테리어 때문에 벽에 못질을 잘 안하려고 그러고, 핸드폰이 있으니까 날짜 확인이 그때그때 쉬우니까 또 달력을 멀리하게 되고... (웃음) 이런 게 있더라고요.
◆ 박준배>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그러고 보면 예전에 집 안에 방마다 걸려있는 게 달력이었고, 일종의 부의 상징 아니었습니까? (웃음)
◆ 박준배> 그랬었죠. (웃음)
◇ 김현정 앵커> 집이 크지도 않은데도 공부방에 하나, 안방에 하나, 거실에 하나, 다 있었잖아요? 기억나시죠, 사장님도. 예전에는 디자인 중에 왜 그렇게 아가씨들 비키니 입은 사진이 많았나 모르겠어요?
◆ 박준배> 그렇죠. 80년도 전만 해도요. 여배우들 비키니라든지 한복입고 사진이라든지 인력이라든지... 그런 게 많았는데, 요즘에는 변화가 돼가지고 어떤 일인지 그런 것을 찾지도 않고, 요즘에는 탁상용이라든지 숫자만 나오는 카렌다, 그리고 골프 붐이 일어나서 그런지 또 골프 그림 많이 찾고...
◇ 김현정 앵커> 골프그림을 좋아하시는군요?
◆ 박준배> 네, 네.
◇ 김현정 앵커> 탁상용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 같고?
◆ 박준배> 그렇게 되네요.
◇ 김현정 앵커> 예전에는 비키니 입은 사진은 가정집에서도 7,8월에는 꼭 있었습니다. (웃음) 왜 그렇게들 좋아하셨는지 모르겠는데... 달력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벌써 새해가 바싹 다가온 느낌입니다. 새해 달력 받으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게 공휴일 일수 아니겠습니까?
◆ 박준배>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혹시 명절하고 주말이 이거 또 겹치는 게 아닌가, 이런 걱정이 드는데...
◆ 박준배> 올해도 안타깝게 설에는 겹쳤어요. 주말하고.
◇ 김현정 앵커> 내년에는 어때요?
◆ 박준배> 그러니까 내년에. 설이 겹치고, 추석은 그나마 조금 나을 거예요. 중간에 있어가지고 건너뛰기, 징검다리 휴일이 되니까.
◇ 김현정 앵커> 평일이군요. 추석은?
◆ 박준배> 네.
◇ 김현정 앵커> 공휴일 수는 제가 이미 찾아봤습니다. 찾아보니까 전체적으로는 올해하고 똑같더군요. 올해가 1월까지 해서 62일이었는데 내년도 똑같이 62일입니다. 여러분. 직장인들은 좀 반갑지 않은 소식이네요. 사장님, 더 바빠지시면 더 좋겠는데...
◆ 박준배> 바빠져야죠.
◇ 김현정 앵커> 사장님이 바빠지신다는 얘기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얘기거든요. (웃음)
◆ 박준배> 네, 그걸 바라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아무쪼록 경기가 더 좋아져서 새해에 판촉물로 저도 달력 많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