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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금) 박봉균 서울대 교수 "신종플루 감염 돼지고기 먹어도 괜찮다"
2009.12.18
조회 451
-호흡기 질병, 살코기로 전염 안 돼
-아열대화, 모기 전파 질병 증가 예상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대 수의학과 박봉균 교수 (가축방역협의회 소속)
이 세상에는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무수하게 존재하죠. 그래도 지금까지 다행이었던 건 짐승은 짐승, 가축은 가축사이에만 바이러스주고 받고 인간은 인간들끼리 바이러스를 옮겼던 건데 이번 신종플루 바이러스처럼 인간과 짐승을 넘나드는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큰 걱정거리가 생긴 겁니다. 인간들 사이에서 신종플루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나더니 이번엔 돼지들 사이에 급속한 감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국 돼지농장 14곳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서울대 수의학과 박봉균 교수 만나보도록 하죠.
[IMG0]◇ 김현정 앵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신종플루가 돼지들에까지 퍼져나간 건가요?
◆ 박봉균>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검사를 안 해봤으니까 그동안 모르다가 조사를 하다가 속속 드러나는 겁니까?
◆ 박봉균> 그런 건 아니고요. 지난번에 신종플루가 알려진 이후에 우리나라에서도 5월부터 지속적으로 돼지농장을 감시를 했습니다. 최근까지는 아무 일이 없었는데 근래에 와서 양성농장이 밝혀지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에 걸린 돼지들은 어떻게 옮은 걸까요?
◆ 박봉균> 현재로는 사람이 옮겼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관리하는 사람들에게서 돼지가 옮았을 것이라는 말씀이신데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애초에 돼지한테서 인간들에게로 옮아온 것이라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돼지들이 인간에게 옮은 셈이 되는 거네요?
◆ 박봉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제는 돼지인간 공통바이러스가 된 셈인데 이런 종류의 인수공통바이러스, 인수공통전염병, 얼마나 되는 건가요?
◆ 박봉균> 지금 수의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대표적인 게 광견병이고요. 일본의 브루셀라 등이 있는데 약 15종류가 사람과 동물사이에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15종정도면 통제 가능하잖아요?
◆ 박봉균> 네. 대부분은 이미 통제하고 있고요. 최근 신종플루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알고 있는 셈이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이게 확산될 경우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가 이 부분이 걱정입니까? 어떻게 전망하세요?
◆ 박봉균> 지금 현재는 얼마가 될지 충분히 예단할 수 없는데요. 그 이유는 농장에서 샘플을 가져와서 검사를 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음주 정도까지 나오는 그 결과는 같은 공통사항으로 봐야 하거든요. 다음 주까지 결과를 집계해보면 어느 정도 퍼졌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외에도 인간과 가축사이를 넘나드는 바이러스들이 미래에 얼마나 더 창궐할 것인가 이 부분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박봉균> 그것우은 우리나라가 아열대화 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 모기가 전파하는 질병들이 점점 늘어날 거고요. 기존에 앞서 말씀드렸던 15종정도의 병들은 아주 오래된 질병들인데 이 병들은 통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발생률이 대단히 낮습니다.
◇ 김현정 앵커> 신종플루 발생 초기에 인수공동전염병을 전공하신 박승철 교수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키우는 개한테서 인수공통전염병바이러스가 생길경우에 상당히 치명적인데 이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박봉균> 그럴 수 있겠죠 박 교수님이 걱정하시는 부분은 주로 우리가 반려동물이라고 하는 개, 고양이쪽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주로 우리나라는 지금 서양과 달리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야외에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차단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나라는 그렇지만 다른 나라는 아니지 않습니까?
◆ 박봉균> 다른 나라는 주로 풀어놓고 기르기 때문에 공원 같은 곳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 김현정 앵커> 신종플루의 경우처럼 미국이나 다른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는 곳에서 변종이 생겨서 인간에게까지 옮기고, 그것이 또 인간 대 인간으로 옮겨져서 우리나라까지 전 세계에 퍼지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박봉균> 네. 이론적인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 김현정 앵커> 신종플루 이야기로 다시 한 번 돌아보겠습니다. 돼지가 인간에게 옮기고 인간이 돼지에게 옮긴 신종플루가 돼지 몸에서 다시 변종이 생겨서 그걸 다시 인간에게 옮길 가능성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어떤가요?
◆ 박봉균> 그것은 우려가 낮아질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지난 4월에 처음 신종플루가 분리됐는데 그 바이러스하고 최근에 분리된 바이러스하고 유전자검사를 해보면 아직까지도 99% 일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안정적인 형태라고 하죠?
◆ 박봉균> 네. 이론적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상태만으로 판단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말씀을 들으니까 안심은 되는데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박봉균> 그것은 과학을 하시는 분들이 충분히 고려를 하고 그 부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럴 가능성이 간파가 되면 곧 알려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신종플루에 걸린 돼지들이 늘어난다면 돼지고기는 먹어도 되는 건가요?
◆ 박봉균> 돼지고기는 안전하죠. 왜냐하면 신종플루는 호흡기 질병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자체가 호흡기에만 국한돼서 존재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살코기의 경우는 호흡기하고 관련이 없고요. 또한 돼지의 경우는 피를 완전히 뽑아낸 다음에 살코기를 제공을 하게 되는데 이 신종플루 경우는 피 속에도 바이러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살코기에서는 문제가 없죠.
◇ 김현정 앵커> 뜨거운 열에서 조리하면 상관이 없나요?
◆ 박봉균> 조리를 하게 되면 70도씨 이상의 열을 가하게 되는데 20분 정도 가열하면 이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멸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에 신종플루에 걸린 돼지들은 살처분하지 않고 격리만 시켰다고 하더라고요. 이 정도조치만 해도 괜찮겠습니까?
◆ 박봉균> 일단은 신종플루 자체가 돼지질병으로 정착한 단계가 아니고 실제로 돼지의 경우는 실험적으로 해보니까 가벼운 기침이라든지 재채기, 고열 등이 있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회복이 됐습니다. 지금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4개 국가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돼지를 발견했는데 모두 돼지를 3주 동안 이동제한 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해왔습니다. 살처분 할 정도로 피해는 없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