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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1(월) 서울시장 출마 이계안 “오세훈 시정, 이.게.아.니.다”
2009.12.21
조회 263
-오 시장, ‘전시행정+파괴’ 중
-‘아이 낳아 키우는 행복한 서울’ 추구
-야권 후보 단일화는 패배주의적 발상
-쌍용차 살리는 것은 법원 아닌 市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이계안 前 의원
요즘 내년도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는 분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가장 눈길을 끄는 자리가 서울시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세훈 현 시장이 이미 재선에 도전장을 던졌고 한나라당 원희룡의원, 유시민 전 장관,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민주당 김성순 의원,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 이런 분들의 이름도 공식 혹은 비공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출마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데요. 한명숙 전 총리도 이번 검찰수사가 있기 전까지 유력한 후보에 이름이 올랐었죠.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 CEO 출신인 이계안 전 의원이 공식출마를 선언을 합니다. 직접 만나보죠.
[IMG1]◇ 김현정 앵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세요. 지난 번에도 서울시장 출마 하셨는데 당내경선에서 강금실 전 장관에게 패하시고요. 다시 한 번 나서야겠다는 결심은 어떻게 하시게 된 건가요?
◆ 이계안> 지금 때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부정을 통해서 긍정의 힘을 발휘한 사람입니다. 제 이름이 이계안인데, 많은 서울시민들이 지금의 서울은 ‘이게 아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그래서 때가 됐다는 생각이고요. 두 번째는 사람이 제 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경선 때에는 경선이라는 것이 시민참여도 적었고 이미 틀에 짜여진 틈바구니를 파고 들어갔어야 됐어야 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경선이 될 것이고 그런 경선에서는 매니페스토,를 통해서 누가 진정한 정책을 가지고 서울을 바꿀 것인가를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인데 저는 정책선거를 주도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두 가지가 주된 계기이시군요. 서울시정이 ‘이게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서울을 어떻게 바꾸고 싶으신 건가요?
◆ 이계안> 제가 6개월 동안 쭉 서울을 걷고 있는데요. 연령층별로 모두들 고민들에 빠져있습니다. 10대는 사교육에 20대는 일자리에 3, 40대는 아이 키우고 집 장만 것 40대는 노후문제 때문에 다 ‘이게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아이도 안 낳고 장가가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습니까? 이런 서울을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행복한 서울로 만들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세훈 현 시장의 시정을 바라보면서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시나요?
◆ 이계안> 첫 번째는 돈을 막 쓴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 이계안> 지금 서울을 10분만 걸어 다녀보면 전 서울이 공사판입니다. 껍데기를 다 고치는 건데 실제로 서울에서 돈쓰는 순서가 건물 짓고 땅 파고 강 파헤치는 것에 써야 되는 것인지, 사람한테 써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서울시민께 여쭙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세훈 시장은 디자인서울이라고 해서 서울의 외관을 멋있게 해서 홍보효과와 관광효과를 높이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계안> 겉에 색칠하는 것이 디자인이 아닙니다. 시민과 소통하면서 지킬 것은 지키고 고칠 것은 고치고 허물 것은 허무는 것이지 지금처럼 모두 다 허물어버리고 획일적으로 다 파헤치는 것, 그리고 다시 건물을 짓는 것이 디자인이라면 디자인 하시는 분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다면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지적한 보여주기 식 전시행정하고 있다는 부분에 동감하시는 건가요?
◆ 이계안>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에 더해서 파괴하는 것이 너무 많고 지킬 것이 많은데 안 지킨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피맛골 가보셨습니까? 그런 거보면 지금 한두 가지가 아니죠. 동대문 교회 같은 데 가면 성곽을 복원한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분명한 역사적인 현실인 동대문 교회를 허물지 않습니까? 그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그들이 말하는 디자인이라고 하는 건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안목이 없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렇게까지 보시는 군요. 사실은 그렇게 서울시정에 포부를 펼치기 위해서는 당내경선이라는 첫 번째 관문을 뚫어야 하는데요. 지금까지는 민주당에서 김성순 의원만 출마를 선언했지만 앞으로도 후보가 더 나올겁니다. 당내경선은 자신 있으십니까?
◆ 이계안>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서울에서 요구한 것, 서울은 바꿔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정책과 과거의 경험, 능력에 관한 것을 보여줘야 되고 그런 것이 시민과 소통하면서 드러나면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일반 대중에게는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느냐라고 지적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 이계안> 김현정 앵커께서 도와주실 부분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부분은 걱정이 조금 되시는 면도 있으신 것 같네요. 야권전체로 보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전 장관, 한명숙 전 총리 이런 분들 출마 가능성도 제기가 되고 있는데 야권이 전체가 연대를 해서 한명의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계안> 필요하겠지만 저는 그것을 패배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서울시민들을 만나보면 서울시정은 내년에 바뀌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여러 정당을 가지고 나오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어떤 사람으로 바꿔야 서울이 진정하게 바뀔 것인가를 보고 선택하기 때문에 여당 한 명에 야당이 많아서 질 거라고 생각하면 패배입니다.
◇ 김현정 앵커> 오히려 야당에서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 유리할 거라는 말씀이세요. 그렇게 되면 표가 갈리지 않습니까?
◆ 이계안> 저는 서울시민의 집단적인 지혜를 믿습니다.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을 여러번 봤고, 그렇게 선택하실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앵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시군요. 알겠습니다. 한 가지만 더 여쭙고 싶습니다. 현대자동차 CEO 출신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계신데 이번 쌍용차 문제 보면서 어떤 생각 드셨는지, 앞으로의 해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답을 주시죠.
◆ 이계안> 쌍용차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마디만 하면 회사를 살리는 것은 법원이나 사장이 아니라 시장입니다. 이번 결정이 시장의 그러한 요구에 부합되는 건지에 관해서 되묻고 싶고 잘되기를 바라지만 우리가 좀 더 많은 점을 감안해서 의사결정을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회생강제인가에 대해서 조금은 부정적이시군요?
◆ 이계안> 저는 잘되기를 바라지만 여러 가지 시장여건에 비추어볼 때 쌍용차가 살기 위해서는 좀 더 정부당국자가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고 개입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에 회생결정 내린 다음에 이탈리아의 피아트 같은 곳에서 M&A를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렇게 보면 잘된 거 아닙니까?
◆ 이계안> 자동차 회사 자체가 잘되기 위해서 세계적인 큰 회사들이 합병해가는 과정에서 그렇게 하면 쌍용자동차가 살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자동차회사란 제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설계도 해야 되고 거기에 따라서 연구개발도 해야 되는 것인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그런 식으로 하고 있는 르노삼성이 우리나라에서 생산하지만 30만대짜리 공장을 가지고 8만대 생산하지 않습니까? 많이 하면 15만대 정도 하지 않습니까? 그것을 보고 자동차가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대한민국 자동차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면 설령 피아트가 합병을 해간다 하더라도 피아트 자체도 쩔쩔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