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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화) 조정식 민주당 의원 “청계천, 밤에 몰래 마사토 뿌렸다”
2009.12.22
조회 414
- 청계천 1년 내내 녹조현상
- 청계천 부영양화, 4대강 재앙 예고
- 4대강 '보' 공사 흙탕물 경고 현실로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조정식 의원
낙동강 합천보 공사현장과 남한강의 여주 강천보 공사현장에서 많은 양의 흙탕물이 흘러나오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식수원 오염에다가 수중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어서 걱정이 큰데요. 도대체 어떤 상황인 걸까요. 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해 온 분이죠. 민주당 조정식 의원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까지 흙탕물이 발견된 공사현장은 낙동강하고 남한강 두 곳인가요?
◆ 조정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까?
◆ 조정식> 이번에 흙탕물이 발생한 지역은 모두 보를 만들기 위해서 물막이 공사를 하는 곳인데요. 현재 언론에 보도된 두 군데 외에 앞으로 전체 보가 15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런 공사현장에서 모두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그리고 이에 대해서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4대강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게 되면 4대강이 흙탕물로 덮이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거든요. 이번에 이것이 현실로 들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원래 공사를 하다보면 흙탕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그 수준이 아닌 것?
◆ 조정식> 그렇죠. 보통 인위적인 공사를 하게 될 경우에는 흙탕물이 당연히 나오게 되는데요. 문제는 농도가 높을 경우에 진흙과 같은 형태가 강바닥에 쌓이게 되고 또 이런 물들이... 이런 물을, 먹는 물을 만드는 정수장에 들어갈 때 특히 문제가 발생하고요. 이번에 여주 강천보 공사 같은 경우는 이게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이에요. 그리고 생태계보호지역인데. 환경에는, 생태계에 상당히 나쁜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있죠.
특히 몇 가지 문제점을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흙탕물이 발견된 여주 강천보 지점은 공사하기 전에는 수질환경이 굉장히 좋았었어요. 부유물질 평균농도가 한 11ppm 정도 나왔는데요. 그리고 겨울철에도 2~5ppm 정도로 상당히 좋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공사과정에서 흙탕물 농도가 40ppm을 넘었어요.
◇ 김현정 앵커> 11ppm에서 40ppm으로 오염도가?
◆ 조정식> 그렇죠. 넘게 된 거죠.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뭐라고 얘기 하냐면, 4대강 사업에 대해서 환경평가를 하면서 한강유역에서 부유물질을 목표수준을 25ppm으로 잡고 있는데, 실제로는 현재보다 더 나쁜 상태로 목표 수준을 잡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건 좀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문제는 특히 겨울철 경우는 상당히 물이 깨끗하기 때문에 강바닥에 물고기나 다슬기나 조개류나 잠자리 유충들이 겨울을 날수 있도록 채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흙탕물이 발생하면서 그 진흙이 바닥을 덮게 되면 사실상 이런 생물들은 다 죽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저도 사진으로, 그림으로만 봤습니다만, 굉장히 뿌연 흙탕물이 보이던데. 흙탕물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아시나요?
◆ 조정식> 이게 방송에도 보도가 됐습니다만, 강바닥에서부터 이걸 준설을 하고 공사를 하다보니까 강바닥에서 흙탕물이 올라오는 거예요. 그것이 올라오면서 막 퍼지는 거죠. 지금.
◇ 김현정 앵커> 제가 듣기로는 이런 문제가 초기부터 지적이 됐기 때문에 정부에서 오탁방지막이라는 것을 이중으로 설치하겠다, 그러면 이런 오탁수를 80%까지 막아낼 수 있다, 이렇게 설명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거든요. 설치가 안 된 겁니까?
◆ 조정식> 오탁방지막을 일부 설치를 했는데요. 사실 오탁방지막을 설치한다고 해서 흙탕물이 다 제거되는 게 아니거든요. 일부를 걸러주는 기능을 하는데... 이것을 하나만 설치하게 돼도 약 70~80%의 흙탕물은 그대로 강으로 빠져나가게 돼요. 그 다음에 다시 또 겹겹이 두 개를 설치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거의 절반 정도는 빠져나간다고 보는 거거든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내년부터는 4대강 공사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게 되어있는데, 그렇게 되면 어느 한 구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구간에서 이런 문제가 다 발생한다는 거죠. 그랬을 때 이번에 문제가 된 여주 강천보나 낙동강의 흙탕물 오염은 사실상 시작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동안 많이 걱정해왔던 일들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청취자께선 이런 질문 주십니다. ‘하지만 나중에 다 공사해놓고 나서 더 수질이 좋아지고 깨끗해질 수 있으니까 잠깐 이런 어려운 상황은 이겨내야 되는 게 아니냐, 참아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질문이요?
◆ 조정식> 문제는 그런 거죠. 4대강 공사를 앞으로 2년 동안 한다고 하는데, 2년 동안에 사실상 하천생태계나 하천수지는 다 엉망이 되는 거고요. 그리고 특히 문제가 되는 구간은 보를 설치하는 구간인데요. 워낙 많이 준설을 하면서 보를 한 12미터 높이로 쌓기 때문에 그 보를 설치하게 되면 보 안에 물이 고이게 되거든요. 물이 고이게 되면 그 물은 필연적으로 썩게 되는 겁니다. 물이 흐르지 못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정부도 알고 있어요.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물이 고이게 되고 수질이 악화될 수 있으니까 거기에다가 추가로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그러는데 완전히 ‘병주고 약주고’ 하겠다는 거죠. 보 설치는 굉장히 위험한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또 한 가지 문제점으로 지적된 게 준설토, 강바닥 긁어내면서 나온 흙인데요. 이걸 어떻게 처리할 건가, 이것도 논란이더라고요?
◆ 조정식> 이것도 사실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번 4대강 사업에서 발생한 준설토양이 자그마치 5억 7천만 톤인데요. 남산의 11배 크기에 해당됩니다. 굉장히 큰 양이죠. 그런데 이중에서 2억 6천만 톤은 골재, 모래나 자갈로 나중에 판매가 가능해요.
그런데 나머지 3억 1천만 톤은 이걸 사토라고 하는데요. 쉽게 말하면 진흙이에요. 그런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먼저 골재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이걸 갖다가 지자체가 알아서 처리하라고 지금 떠맡겨놨어요. 그런데 4대강 유역에서 이 골재가 한꺼번에 대량으로 발생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보통 보면 평소 지자체가 이것을 소화할 수 있는 양의 한 20~30년 치 양이 돼요. 그러니까 이것을 조금 조금씩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 보관과 처리가 굉장히 골치 아픈 상황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외국으로 수출을 하거나 이럴 수 있는 건 아닌가요?
◆ 조정식> 그렇죠. 그리고 당장 이것을 쌓아놔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4대강 인근지역의 농경지에다 이것을 흉물스럽게 쌓아놔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문제가 제기되니까 정부에서 또 이런 식으로 변명을 해요. ‘농촌경관이 입체적으로 변한다’ 이런 식으로 괴변을 늘어놓는데, 그것은 정말 좀 그릇된 주장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특히 사토가 문제가 됩니다. 사토는 재활용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버리거나 아니면 땅에 묻어야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앵커> 말 그대로 죽은 흙이군요?
◆ 조정식> 그렇죠. 그래서 이것이 처리과정에서 지하수 오염이라든가 농경지 지반을 약화시켜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 아직 대책이 없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앵커> 네,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조정식 의원님, 이 4대강 사업하고는 좀 별개로 지난 18일에 무슨 말씀을 하셨느냐하면 ‘청계천의 수질이 심각하게 악화됐다, 청계천을 보면 4대강 사업의 미래를 알 수 있다’ 이런 말씀 하셨네요.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조정식> 지난번에 제가 서울시로부터 자료도 받고, 그 다음에 저희 의원실에서 직접 현장에 나가가지고 청계천의 실태를 확인을 했었는데요. 지금 서울시도 인정하는 대로 청계천에 1년 내내 녹조가 끼고 있어요. 그 녹조라는 게 일종의 부영양화된 하천인데, 녹조가 낀다는 것은 굉장히 상태가 안 좋아진다는 거거든요. 청계천의 아래 바닥이 녹조가 끼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도 이것을 알기 때문에 이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애를 쓰고 있는데 문제는 이게 제거가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서울시에서 녹조 제거를 위해서 지난 3년 동안에 2천 명 이상이 투입이 돼서 바닥을 빗자루로 쓸기도 하고, 심지어는 녹조를 가리려고 밤에 몰래 마사토를 뿌렸어요. 일종의 모래를 뿌린 거죠. 녹조 위에다가. 그러면 겉으로 보기에는 이게 모래로 덮여있으니까 녹조가 없는 것 같은데, 실제로 녹조가 없어진 게 아니거든요. 그러면서 올해만 20만 톤 이상의 마사토를 뿌린 거예요.
그러니까 하물며 청계천의 구간이 6킬로에 불과한데 앞으로 6킬로에 불과한 청계천도 이렇게 녹조가 끼는데, 4대강은 실제로 600킬로가 넘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보를 설치해서 거기에 녹조가 끼게 되면 4대강은 더 상황이 심각해진다는 거예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청계천하고 4대강 하고 그렇게 똑같이 놓고 비교할 수가 있을까요?
◆ 조정식> 원리는 똑같죠. 왜냐하면 청계천 같은 경우도 거기에 징검다리가 설치된 곳이라든가 유속이 느려지는 곳에 녹조가 끼게 되거든요. 그런데 4대강 같은 경우도 보를 설치된 구간을 중심으로 유속이 대단히 느려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녹조가 낀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 김현정 앵커> 서울시민들이 사실 청계천을 통해서 누리는 문화적인 가치를 생각할 때 그 정도는 녹조 끼고 관리하고 이런 것은 참아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는데요?
◆ 조정식> 거기에 대해서 서울시가 솔직하게 인정을 하고 근본적 대책을 강구를 해야죠. 하물며 이렇게 구간이 좁은 청계천도 녹조가 끼는데, 4대강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그런 점들을 지금 지적을 한 것이고요.
◇ 김현정 앵커> 청계천 같은 환경적인 오류는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 조정식> 그렇죠. 네, 네.
◇ 김현정 앵커> 청계천을 아예 덮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혹시 하고 계시는 겁니까?
◆ 조정식> 그건 아니고요.
◇ 김현정 앵커> 4대강 사업도 어떻게 보면 청계천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 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정식 의원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