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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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월) 김영학 지경부 차관 “루마니아, 터키에도 원전수출 타진 중”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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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집요한 설득 주효... UAE 움직여
- IT 조선 반도체 등 다방면 협력 약속
- 원천기술 5% 부족....2012년 개발
- 2030년까지 국내 원전 11기 추가건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첫 수출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플랜트 수출입니다. 아랍에미리트로의 원전수출, 그 의미와 경제적 파급효과 짚어보죠. 지식경제부 김영학 제2차관 연결돼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에 우리가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게 구체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고, 여기까지인 건가요?

◆ 김영학> 그렇습니다. 건설하고 운영하고 일체 원자력발전소와 관련되는 모든 건설, 운영, 인력공급,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우리가 수주를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인력공급까지 우리가 다하는 것으로?

◆ 김영학>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한전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건 지난 5월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진행이 된 겁니까?

◆ 김영학> 작년 연말부터 UAE쪽에서는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하고 입찰을 받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당초에는 6개 컨소시엄이 참여를 했습니다. 그랬는데 지난 5월에 6개 중에서 3개 컨소시엄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됐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우리나라와 프랑스 기업, 또 GE와 일본기업이 합작한 기업, 이렇게 맞나요?

◆ 김영학>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좀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나라한테, 우리나라 원전을 건설하는 즉 우리나라에 원천기술을 줬던 기업이 미국에 웨스팅 하우스라는 회사거든요. 이 회사도 당초에 6개 회사에 참여를 했습니다만, 불행히도 떨어졌어요.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우리의 스승이 떨어졌군요?(웃음)

◆ 김영학> 결과적으로 그런 얘기죠. 원천기술을 준 나라도 떨어졌으니까.

◇ 김현정 앵커> 11월까지만 해도 프랑스 기업 쪽으로 거의 굳어졌던 걸로 아는데요. 어떻게 한 달 동안 막판뒤집기가 이루어진 건지 그 비화가 궁금합니다.

◆ 김영학> 꼭 언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없고요. 지난 5월에 3개 컨소시엄, 지금 말씀하신 3개 컨소시엄이 결정돼 발표했을 때 해외 유수 원자력전문기관이나 전문가들은 ‘이건 불란서의 아레바하고 또 미국, 일본의 컨소시엄 간의 경쟁이다, 한국은 좀 어렵지 않겠느냐’ 그 이유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은 원자력 발전은 국내에서만 했고 해외에는 아직도 한 번도 수출한 적이 없지 않느냐, 그런 나라가 이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나라와 경쟁해서 되겠느냐’ 이런 회의적인 시각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많은 나라들이 ‘역시 불란서 아레바가 미국, 일본보다는 더 우수하다, 유력하다’ 이런 지배적인 의견이었는데, 그게 꼭 언제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11월 말씀하셨습니다만, 하여튼 11월 전후해서 한국의 아주 집요한 노력이 조금 UAE를 움직였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집요한 노력중의 하나가 이명박 대통령이 전화도 계속 걸고, 친서도 보내고, 특사 보내고, 이런 부분이었다고 소개가 되고 있는데요. 사실인가요?

◆ 김영학> 그렇습니다. 원자력 발전이라는 게 워낙 덩치가 큰 국가적인 플랜트이기 때문에 단순히 어떤 경쟁력이나 그 가격이나 기술이나 이것만 가지고는 결정이 되지는 않는단 말이에요. 그런 이유 때문에 불란서 같이 경쟁력이 있다는 그런 아레바 기업도 사라코지 대통령이 방문을 하고 말이죠. 그런 외교력을 펼치고... 이런 것을 보더라도 이런 것이 단순히 기술력과 가격에 따라서만 결정되지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지금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정치적인 외교력이라든지 이런 것도 큰 역할을 하는데.

우리 역시 지리적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불란서에 비해서 중동지역에 관계가 좀 상대적으로 소원하지 않습니까? 이런 관계를 집요하게, 언론에도 나왔습니다만, 전화통화, 이런 것을 통한 어떤 설득, 이런 것이 크게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통령께서 전화통화과정에서 UAE는 자원과 자본은 많이 있는데 반면에 한국은 우수한 인력과 기술이 있다, 그리고 한국은 아주 짧은 기간에 압축성장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제협력을 같이 결합한다면 이 원자력이 앞으로 100년을 가는 그런 프로젝트인데 그런 면에서는 큰 기대효과가 있지 않느냐, 이런 면이 상당히 설득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원전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협력을 할 수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다방면에서 협력할 수 있다, 원전 외에 어떤 것을 의미하는 걸까요?

◆ 김영학> 이번에 우리 지식경제부 장관과 UAE의 외교부 장관하고도 포괄적인 경제협력협정에 대해서 사인을 아울러 했는데요. 말씀드린바와 같이 UAE는 돈이 많은 나라입니다. 자원, 석유가 많이 나고. 우리는 그러나 자원이 없고 대신 기술이 있고 경험이 있는 나라입니다. 이것을 결합한다면 우리가 앞서 있는 분야, 예를 들어 IT 분야가 우리가 강대국 아니겠습니까? 또 조선도 우리가 앞서 있는 나라이고, 반도체... 그 나라들은 중소기업들을 상당히 육성하고자 합니다. 그런 면에 우리의 성장이나 경험, 이런 것들을 같이 협력해서 우리가 그런 분야를 발굴해나간다면 그러면 상호 간에 도움이 되지 않느냐, 그것은 UAE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 협력파트너를 찾는다는 건 말이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그것이 이번에 우리한테 수주를 주면 그런 것들을 무료로 도와주겠다, 이렇게까지 약속하신 건가요?

◆ 김영학> 그건 아닙니다. 무료가 아니고 같이 협력을 하자, 그 다음에 협력방향은 서로 어떤 분야이고 어떤 식으로 협력하느냐 하는 것은 앞으로 논의해나가자는 것이지, 어떻게 그것을 돈이 얼마 들지도 모르는 프로젝트인데 무료로?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김현정 앵커> 아무래도 반대 급부를 뭔가를 제시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요. 그런데 그런 건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 김영학> (웃음) 그건 아마 워낙 우리가 어려운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다보니까 ‘아, 이거 한국이 어떻게 땄을까, 어떤 반대급부가 있지 않을까’ 하는데 우리가 반대급부를 줘가지고 이런 큰 프로젝트를 딸 수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불란서나 미국에 비해서 반대급부가 그렇게 크지 않죠, 그런 면에서는.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안전성, 30년 동안 관리해온 경험과 가격경쟁력 등이 이번에 구체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네요.

◆ 김영학> 그렇습니다. 우리 원전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일괄체제를 우리가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니까 원전의 설계부터 시작해가지고 유지보수까지 말이죠. 설계는 한전기술이라는 데에서 세계적인 설계능력을 갖고 있고요. 또 아시다시피 원전의 기자재분야의 공급은 두산중공업이라고 우리의 원전기자재의 전문화된, 특화된 기업이 기자재를 공급하고. 또 한전핵원료라는 곳에서 핵원료를 공급을 하고 한수원이 또 세계적인 운영능력을 갖고 있고. 이런 일괄체제를 갖고 있다는 게 다른 어떤 나라가 갖추지 않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고, 그 점이 또 작용을 했던 걸로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우리한테 아직 원천기술이 없다,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 사실인가요?

◆ 김영학> 원천기술이라고 그러면요. 원자력 전체 중에서 한 5% 정도 차지하는데요. 그 중 한 세 가지 기술이 우리가 지금 개발 중에 있습니다. 그게 원자로에 들어가는 냉각제펌프라는 기술과 또 MMIS라고 해가지고 제어계측장치라는 게 있고, 그 다음에 설계코드, 이 세 가지 기술이 말씀드린바와 같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는 아직 그 5%는 못하는 겁니까?

◆ 김영학> 개발하고 있습니다. 냉각제펌프, 제어장치에 대해서는 우리 두산중공업하고 정부가 같이 해서 2012년에 우리 기술을 가질 계획이고요.

◇ 김현정 앵커> 한 2년 남았군요?

◆ 김영학> 그렇습니다. 설계코드도 말씀드린 한전기술에서 설계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2년이면 우리 기술을 갖고 우리가 공급을 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열릴 거고, 아마 이번에도 그것이 크게 인정이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원천기술 5%, 아직 우리가 못 미친 부분까지 다 보완이 돼서 되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아쉬움도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 김영학> 그렇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 원전시장이 기후변화, 녹색시대에 맞서가지고 약 1,200조 원 정도의 규모가, 430기 정도가 시장에 나올 거거든요. 이게 앞으로 우리의 무궁한 잠재력이 있는 큰 시장이고, 우리 원자력산업이 우리 국가의 성장산업으로 지금 육성하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거라고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가 수출을 노릴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시장이라면 어디일까요, 중동 다음은 중국인가요?

◆ 김영학> 중국도 지금 계획돼있고, 유럽도 다 입장이 바뀌어서요. 그동안에 원전을 반대했던 영국이라든지 독일 같은 나라도 이제는 원전을 짓겠다고 지금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런가요? 아직 저는 반대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요?

◆ 김영학> 아닙니다. 그걸 땅을 치고 후회하는 나라가 영국이나 독일 같은 나라입니다. 독일 같은 경우에도 원전에 굉장히 앞서 있던 선진국이 그런 환경단체 압력에 굴복하여 원전을 중지시켰다가 이제 들어서 다시 원전을 짓고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태리, 영국도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앵커> 유럽도 우리가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 김영학> 물론 불란서 아레바가 우리보다는 유리한 여건을 갖고 있습니다만,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해가지고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고 실제적으로 루마니아라든지 일부 국가들은 또 터키라든지 일부 유럽 국가들은 우리와 타진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일부 유럽 국가가 이미 타진중이라고요, 터키하고 어디라고 하셨죠?

◆ 김영학> 루마니아도 지금 얘기가 되고 있고요. 많은 나라들이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느 정도나 얘기가 되고 있습니까?

◆ 김영학> 이제는 우리가 이 시장이 됐기 때문에... 원전이라는 게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협상에서 말이죠. 그 외에도 요르단이라든지 터키, 루마니아 그 외에 아시아 국가에서도 타진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 나라들하고의 조건이 이번에 UAE 수주한, UAE만큼 좋은 조건은 참 시장에 나오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돈이 많고 자기들이 돈을 다 제공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하여튼 원전시장에 많은 상대국들이 수주대상국들이 있을 것으로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중국도 굉장히 큰 시장일 것 같은데 중국은 어떤가요?

◆ 김영학> 그동안은 중국이 “한국은 원천기술이 서너 개가 없다, 또 하나는 한국은 한 번도 해외에 수출한 적이 없다” 이런 여러 가지... 또 거기에는 다른 자존심의 문제도 있을 걸로 생각되는데, 그런 이유로 이 나라는 한국보다는 불란서나 미국을 선호를 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는 이걸 계기로 해가지고 끈질기게 중국 시장도 노크를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경제적인 측면 우리가 지금 죽 얘기했는데요. 사실은 안전성 논란이 아주 깨끗하게 정리된 부분은 아니어서 말입니다. 지금 원자력발전, 국내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남아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비중 확대하는 데에도 문제가?

◆ 김영학> 일부는 있지만 많이 불식되고 있고, 인정하고 있는 걸로, 인정되고 있는 걸로, 변해가고 있는 걸로 그렇게 저희들 조사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국내원전비중도 좀 확대할 계획이 있으시죠?

◆ 김영학> 그렇습니다. 현재 20기가 운행되고 있고, 현재 8기가 더 짓고 있는데, 앞으로 2030년까지는 11기를 더 지을 계획으로 확정이 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8기 포함해서 11기 말씀하시는 건가요?

◆ 김영학> 8기외에요. 그래서 2030년까지 현재 20기인데 한 39기 정도. 39기를 해야지만 우리가 발전 중에서 한 59% 정도 원자력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불란서는 한 78%를 원자력으로 지금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