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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금) 김현율 아라온호 선장 "남극 향해 순항중입니다"
2010.01.01
조회 306
-새해 첫날, 뉴 칼레도니아 항해 중
-국내 첫 쇄빙선 1/25 남극 도착
-제2 세종기지 입지 모색이 임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극 향해 항해 중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김현율 선장
제가 앞에서 위성전화로 생방송 연결을 하는데 잘 될까 모르겠다고 말씀드렸었죠. 바로 지금 남극을 향해서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선, 얼음을 깨고 달리는 배 아라온호입니다. 몇 년 전에 세종기지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탐사를 하다가 대원이 숨졌던 사건 기억하십니까? 이 사건을 계기로 남극탐사선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요. 나로호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과학 명품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지난 18일에 출항을 했는데 지금 어디를 달리고 있을까요? 망망대해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아라온호의 김현율 선장입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배에 계시는 거죠?
◆ 김현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디쯤 달리고 계세요?
◆ 김현율> 지금 본선, 남위 15도 동경 159도 부근인데요. 호주 근방 산호해 뉴칼레도니아 부근입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한국 시각이 8시 11분인데 거기는 시간이 몇 시쯤 되었나요?
◆ 김현율> 3시간 차이가 나니까 11시11분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한국보다 먼저 해가 뜬 거군요. 새해 아침 맞으신 거예요?
◆ 김현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남극에는 언제 도착하시는 겁니까?
◆ 김현율> 첫 목적지 케이프 벅스에 1월 25일경 도착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남극 가시려면 아직도 한참을 가셔야 되네요.
◆ 김현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얼음을 깨고 달릴 경우엔 시속 5.5 킬로미터가 나온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얼음이 없으니까 어느 정도로 가시는 겁니까?
◆ 김현율> 지금 통상적으로 12.5나스, 그런데 지금 날씨가 좀 좋지 않아서요. 한 12나스 정도 하고 있습니다. 시속으로 한 25킬로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 달려도 그렇게 오래 걸리는 군요. 남극이라는 곳이...
◆ 김현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선장님, 지금 아라온호에는 몇 명이나 식구들 타고 계세요?
◆ 김현율> 승무원 27명과 연구소 감독분과 의사 한 분 합쳐서 30명이 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배 위에서, 그것도 그냥 배가 아니라 이런 특별한 배에서 새해를 맞는 기분이 어떠십니까?
◆ 김현율> 감회가 새롭네요. 매일 뜨는 해인데 오늘 보니까 새롭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일출 보셨어요?
◆ 김현율> 네, 봤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바다에서 보는 해는 어떨까요? 망망대해에서 보는 해... 일출 보면서 무슨 이야기들 나누셨습니까?
◆ 김현율> 새해의 축복을 빌었고요. 저희들이 맡은 임무를 잘해야 된다, 하는 덕담 나눴습니다.
◇ 김현정 앵커> 떡국도 좀 드셨습니까?
◆ 김현율> 떡국은 점심메뉴로 준비돼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점심메뉴가 떡국이군요. (웃음) 아라온호가 이번에 남극에 가서 맡은 임무는 뭔가요?
◆ 김현율> 첫째 저희들 맡은 임무는 세종기지가 사실 남극대륙에서 좀 멀리 있기 때문에 대륙기지자리를 탐사하러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 남위 74도, 그 다음에 서경 136도 부근에 있는 케이프 벅스라는 곳, 제 2대륙기지 후보지로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러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세종기지가 이미 있고 그 외에 두 번째 기지, 제 2호 기지를 하나 더 만들려고 이번에 탐사를 하시는 거예요?
◆ 김현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탐사를 끝내고 와서도 인력이라든지 인력수송, 또 물자운반도 하고 주변 탐사할 때 계속 아라온호가 계속 쓰이는 거죠?
◆ 김현율>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 북극다산기지하고 남극세종기지, 제2기지에 저희들 인력수송 또는 보고 그런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아라온호가 없을 때는 세종기지 과학자들이 고무보트로만 탐사를 한 건가요?
◆ 김현율> 그렇죠. 통상적으로 다른 나라 쇄빙선을 빌려서 쓰고, 2004년 4월에 있었던 불의의 사고 같은 경우도 고무보트로 이동하다가 불의의 사고가 생겼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랬죠. 고 전재규 대원이 고무보트로 탐사 이동을 하다가 사망을 했고, 제가 들어보니까 멀리 나가서 탐사할 때는 다른 나라 쇄빙선을 빌리는데 그 하루 임대료가 8천만 원이나 됐다고요?
◆ 김현율> 네, 그 정도로 지불하였습니다. 상당히 큰 돈이죠.
◇ 김현정 앵커> 상당히 큰 돈이죠. 그래서 연구를 하고 싶어도 자주 빌리지도 못하고 그야말로 눈칫밥 먹어가면서 여태까지 탐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아라온호, 그런 의미에서도 자부심을 느낄만합니다. 선장님, 18일 날 떠나셨으면 지금 가족들을 열흘 넘게 못 보셨어요.
◆ 김현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새해를 한국에서 맞고 있을 가족들에게 새해인사 한마디 하시죠.
◆ 김현율> 집사람에게 좀 하겠습니다. 지금 큰나무교회를 열심히 사역하고 계시는 우리 이승희 전도사님 그리고 우리 전 성도 여러분들, 새해에는 더욱 더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살아갑시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선장님 비롯해서 30분의 선원과 연구원,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요. 임무 잘 마치고 돌아오십시오.
◆ 김현율> 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현정 앵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