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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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대통령 3자회담? 야당 갖고 노는 것"
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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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히 공식제안해야 검토 대상
-노조법, 민주당 당론 존재했다
-추위원장 징계는 '당내에서'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

여당은 연말 예산안을 통과시킨 후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요. 예산안 문제도 그렇고요. 또 한 가지는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이 민주당 위원들을 배제한 채 한나라당 위원들만으로 노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게 해당행위냐 아니냐, 당내논란이 거셉니다.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 직접 연결해보죠.

◇ 김현정 앵커> 지금 민주당 상황이 어수선하다고 들었습니다. 추미애 환노위원장 문제, 오늘 의원총회 열어서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었는데 눈 때문에 연기가 됐다고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원내대책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도 어떤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당내의견이 분분하다고 들려옵니다. 추 위원장에 대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의견도 있고 ‘당내에서 징계하는 정도로 넘기자’는 의견도 있고 ‘아니다, 출당까지 생각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고요. 박 의장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노동법 통과 후 상당히 격앙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만 지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개별적으로 출당 등 강경한 말씀을 하는 부분이 아직도 있지만 당헌당규에 따라서 잘못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처리를 해야 된다하는 분위기도 있고요. 추미애 위원장의 충정을 들어보자, 하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논의하겠지만 당으로서 가장 적절한 방법이 금요일 의원총회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될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추미애 의원은 당이 한번이라도 노조법을 놓고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은 적이 있느냐, 따라서 중재안 없이 반대만 하다가는 한나라당 안대로 통과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따라서 자신의 중재안으로 통과시키는 게 그 당시로서는 최선이었다고 말씀하시거든요.

◆ 박지원> 그러한 말씀도 할 수 있겠지만 당으로서는 환노위원인 김상희 의원이 법안 발의를 했습니다. 물론 그 법안을 발의할 때 꼭 그대로 되어야 된다는 것보다는 일단 법안을 제출하고 상임위원회 협의과정에서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자, 그렇게 협상안을 만들려고 당론으로 제출한 것은 사실입니다.

◇ 김현정 앵커> 김상희 의원이 발의한 것이 당론이었다는 말씀이신가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추미애 위원장은 당론은 없었고 중구난방이었다고 말씀을 하시던데요?

◆ 박지원>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의원총회 등 참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도 별도로 추미애 위원장과 사전에 만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당론법안을 제출했지만 위원장으로서 수정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수정안을 가지고 의원총회에 나와서 설명을 해 달라고 요구를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추미애 위원장은 의원총회에 나갈 시간이 없고 내일 모레 8자 회담이 있으니까 그 자리에서 안을 공개할 테니 그 안을 보고 또 당론이 있다고 하면 수정해서 법안으로 제출해 달라, 그러면 한꺼번에 논의하겠다, 그런 말씀을 해서 제가 간곡히 말씀드리기를 당인으로서 반드시 의원총회에 나와서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말씀을 나눈 적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의원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으셨다는 말씀인가요?

◆ 박지원> 공개한 후에 문제가 되니까 아침에 또 저와 전화를 해서 지금 현재 의원총회를 하고 있으니 와서 보고를 해달라고 했더니 의원총회장에 나왔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보고만 듣고, 당내토론이 있으니까 듣고 가라고 했더니 추미애 위원장은 3자회담인가 무슨 모임이 있다고 그 자리를 떴기 때문에 자기의 안은 발표를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박 의장께서 보시기에는 당론,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은 있었는데 추 위원장께서 무시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거다, 이렇게 보시는 군요?

◆ 박지원> 꼭 무시했다고 할 수는 없겠죠. 그 법안이 있으니까. 그렇지만 이 법안을 가지고는 정부여당에서 반대를 하기 때문에 수정안을 제안했고 우리 민주당에서도 그러한 수정안 같은 것이 있으면 내라, 이렇게 해서 마지막 순간에 우리 김재윤 간사와 제가 가서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추미애 위원장은 이미 경호권을 발동해서 위원장실 출입을 봉쇄 했었고 소회의실에서 식사 후 계셔서 저하고 잠깐 이야기를 하자고 했지만 옷매무새를 고치시고 그냥 회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회의장을 들어갈 수 없더라고요. 경위들이 제가 환노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출입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박지원 정책위의장이 보시기에 어느 정도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보시나요?

◆ 박지원> 개인적인 의견이라기보다는 당내 분위기가 일부에서는 일방적인 사회를 했기 때문에 국회윤리위원회에도 제소해야 된다는 안도 있고 당내 문제이기 때문에 당윤리위원회에 제소를 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두 가지 안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에는 당내문제이기 때문에 당윤리위원회에 제소를 하면 추 위원장도 나와서 소명하고 그리고 거기에서 적당한 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은 추 위원장의 입장도 듣고 같이 들으면서 판단해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 추 위원장은 인터뷰를 거절한 상태고요. 또 하나 뜨거운 이슈는 이 대통령이 이달 중에 한나라당 대표, 민주당 대표와 3자회담을 할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가 들립니다. 제안이 들어온다면 한나라당은 적극 환영이라는 입장인데, 민주당에서는 불쾌하다는 입장이신 것 같아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지난 연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우리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이명박 대통령과 3자회담을 하자고 저희에게 공식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이 때는 4대강 문제와 예산 현안들이 많아서 국회에서 대치상태에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당장 3자회동을 하자고 응했습니다. 그랬더니 청와대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정작 필요할 때 집권 야당의 대표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제안한 회담을 청와대에서 거절을 하고 나서 이제 버스 다 지나간 다음에 한밤중에 날치기 처리한 후에 이제 와서 무엇을 만나자고 하는지 진정성이 의심스럽고요. 더욱 가관인 것은 그래도 야당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하려면 공식적으로 제안해야지 언론에 그렇게 흘리고 나서 그런 적 없다고 발을 빼기 때문에 이게 도대체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게 어디까지 가려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으로서는 대통령과 3자회동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 박지원>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4대강을 포함한 모든 문제에 대해 여야 대표들과 함께 3자회담을 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정중한 제의가 있을 때 우리 민주당에서는 검토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여당대표를 시켜서 했다가 안 한다고 하고 언론에다가 흘렸다가 그런 적 없다고 하는 것은 가지고 노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정중하게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서 제의했을 때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세요.

◆ 박지원> 그것은 우리가 검토를 하겠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세종시 문제도 그렇고 대통령과 만나서 풀어야 할 것이 많이 있기 때문에 만남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동의를 하시는 군요?

◆ 박지원> 언제든지 전쟁 중에도 적과도 대화를 하는데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만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만나는 데에는 격식이 필요하고 그때는 대화의 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자신들의 일방적 성명을 위해서 야당에게 들러리를 서라하는 것은 정치 도리로도 있을 수 없고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화가 좀 나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3자회동과 추미애 위원의 징계 문제와 관련해서 박지원 정책위의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