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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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수) 강칠구 스키점프 선수 "동계올림픽엔 쇼트트랙, 피겨가 전부가 아니예요"
2010.01.06
조회 256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스키점프 국가대표 강칠구 선수

‘2010년 시민제안’ 월요일부터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음악가와 산악인을 만났고요. 오늘은 스포츠 인을 연결합니다. 다음달 13일부터 밴쿠버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죠. 매번 동계올림픽의 효자노릇을 하면서 큰 관심을 받아온 쇼트트랙이 있고요. 또 국민요정이 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획득 여부도 큰 관심거리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이분들도 주목해 주십시오. 올림픽에서 메달은 한 번도 딴 적이 없지만 묵묵히 네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분들입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선수, 국가대표라는 영화에서 배우 김지석 씨가 맡았던 역할이죠. 바로 강칠구 선수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스키점프 선수 네 명 중에 세 명은 포인트를 충분히 따서 이번 동계올림픽 출전이 확정이 됐는데 강 선수는 아직 확정이 안 됐다고요?

◆ 강칠구> 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포인트가 필요한데, 그 포인트를 아직 획득을 못해서 저만 아직까지 출전할 수가 없게 됐어요. 아직까지는.

◇ 김현정 앵커> 선수권대회 같은 데에 나가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야 되는 거군요?

◆ 강칠구> 네.

◇ 김현정 앵커> 18일까지 확정이 돼야 된다고 그러던데 며칠 안 남았어요. (웃음) 가능하겠습니까?

◆ 강칠구> 오늘 출국하는데 일본에서 경기가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선수권대회가 있군요?

◆ 강칠구> 네. 그 경기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몇 위안에 들어야 되는 거예요?

◆ 강칠구> 포인트 획득이라는 게 30위권 안에 들어가는 건데, 상위권에 들어갈수록 좋은 거예요.

◇ 김현정 앵커> 이번에 30위 안에만 들면 나가긴 나갈 수 있는 건가요?

◆ 강칠구> 네, 아마 가능할 거라고 봐야죠.

◇ 김현정 앵커> 강칠구 선수가 반드시 돼야 됩니다. (웃음) 왜냐하면 그래야 개인전도 개인전이지만 단체전 나갈 수 있는 인원이 확보되기 때문에... 잘 하셔야 되겠어요. 각오는 어떻습니까? 자신 있으세요?

◆ 강칠구> 네, 저는 너무 자신감이 넘치는데요. (웃음)

◇ 김현정 앵커> 너무 넘쳐요? (웃음)

◆ 강칠구> 그만큼 제 자신을 믿으니까.

◇ 김현정 앵커> 반드시 좋은 성적이 있을 거고요. 오늘 새해 시민제안을 듣는 시간인데, 강칠구 선수 어떤 제안이 있는 건가요?

◆ 강칠구> 동계올림픽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질 텐데요. 쇼트트랙, 피겨뿐만 아니라 스키점프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 김현정 앵커> 스키점프로 대표되는, 그러니까 비인기 종목들에도 좀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씀이세요?

◆ 강칠구> 네.

◇ 김현정 앵커> 그러고 보니까 스키점프가 동계올림픽에 네 번째 출전이라고요?

◆ 강칠구> 네, 저는 세 번째고요. 저희 선배들은 네 번째예요.

◇ 김현정 앵커> 참, 우리가 너무 무심했구나, 싶은 게 참 죄송한 얘기입니다만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줄 알았어요. (웃음) 요사이 잘하게 돼가지고 이번에 처음 나가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식사과 합니다. 매번 올림픽 나갈 때 마다 얼마나 서운하셨어요?

◆ 강칠구>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잖아요. 그래서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되기 때문에 저희도 어쩔 수 없죠. (웃음)

◇ 김현정 앵커> TV에서 중계를 해도 지금까지 쇼트트랙만 하고, 공항에서 입국할 때도 카메라 플래시가 쇼트트랙 선수들, 메달 딴 선수들한테만 터지고, 이럴 때 나도 분명히 열심히 하고 왔는데 이런 기분이, 솔직히 서운한 기분이 들것 같아요.

◆ 강칠구> 네, 서운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도 언젠간 저렇게 될 것이다, 라는. 제가 자극을 받았던 거 같아요.

◇ 김현정 앵커> 그래도 작년에는 영화 ‘국가대표’ 때문에 전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어요. 선수 전원이 소속팀도 생겼고, 강칠구 선수 스타 되신 거 아니에요?

◆ 강칠구> 아닌데요. 이렇게 전화 인터뷰하는 것도 사실은 좀 과분한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어디가면 ‘국가대표’에서 김지석 선수가 맡았던 역할의 그분이시라면서요? 하면서 질문도 많이 쏟아지고 그러지 않습니까?

◆ 강칠구> 네, 사실 영화 캐릭터를 너무 사실처럼 믿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 김현정 앵커> 굉장히 멋진 역할이었잖아요?

◆ 강칠구> 네, 멋있어요. 다 마음에 들고 배우 분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 주셨고, 그런데 소년가장은 아닌데...

◇ 김현정 앵커> 사실 스키점프가 주목받기 시작한 게 엄밀히 따지면 영화 때문만은 아니고요. 2003년에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강칠구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 당시에 소속팀이 없어서 선수들이 아르바이트 뛰고, 연습장이 없어서 풀밭에서 연습해서 일궈낸 성적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고, 저도 인터뷰한 기억이 나거든요. 이제 인형 탈을 쓰는 아르바이트 같은 건 안 하세요, 다들?

◆ 강칠구> 네, 하이원에 전부 다 입단하게 돼서요. 아르바이트보다는 훈련에 더 전념하고 있고요. 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어요.

◇ 김현정 앵커> 얼마나 좋습니까? 인형 탈 쓰고, 식당에서도 서빙하고, 이래야 됐던 상황이었잖아요. 그 당시에. 운동복이 찢어져도 구입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꿰어 입는다, 이런 이야기도 하셨었어요. 해외전지훈련도 다녀오신 거예요?

◆ 강칠구> 네.

◇ 김현정 앵커> 어디를 다녀오셨습니까?

◆ 강칠구> 겨울 처음 시즌에는 북유럽으로 가고요. 12월 달 쯤에는 독일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그쪽에 갔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제 정말 럭셔리한 전지훈련을 다니시네요. (웃음) 이번에 올림픽에서 스키점프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요?

◆ 강칠구> 물론 메달을 따면 좋겠죠. 그렇지만 저희 지금 실력으로 봤을 때는 단체전은 8위, 개인전으로 봤을 때는, 그래도 메달권은 조금 어렵게 생각을 해요. 앞으로도 시간은 많잖아요.

◇ 김현정 앵커> 단체전 8위만 해도 굉장한 성적 아닙니까?

◆ 강칠구> 네, 외국에서는 단체전 8위만 해도 굉장히 잘했다고 극찬을 해 주시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왜 그렇게 한숨을 크게 쉬세요?

◆ 강칠구>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한데, 그 관심들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 김현정 앵커>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이 좀 부담스럽기도?

◆ 강칠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기 때문에.

◇ 김현정 앵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주시면 이게 다 표가 납니다. 진정한 모습이 다 표가 납니다. 사실 동계 비인기 종목을 대표해서 강 선수가 나오셨습니다만 지금 보면 스키점프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종목이 이제 많아졌어요. 15개 종목 출전하는데 그 중에 바이에슬론, 크로스컨트리, 노르딕 콤바인, 스켈레톤... 이런 생소한 종목들에도 우리 국민 여러분이 큰 박수와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칠구 선수, 기운내시고요. 꼭 출전권 이번에, 하여튼 실력대로만 하면 됩니다.

◆ 강칠구> 네,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자신감가지고 열심히 뛰시고요. 우리도 큰 박수 보내겠습니다. 오늘 시민제안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