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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화) 전이경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충돌, 비난하지 않으셨으면"
2010.02.16
조회 251
- 이호석 성시백 ‘최선’... 비난 안했으면
- 좋은 컨디션으로 계주 연습 중
- 오노 발언 “그런 말할 자격 없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이경 前 쇼트트랙 국가대표 (밴쿠버 현지 연결)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지금 이 시각에는 500m 경기가 지금 한창 진행 중입니다. 우리나라의 이강석, 이규혁 선수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라 어느 경기보다도 주목이 되는 경기인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그 경기장에 나가 계신 분을 연결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 금메달 최다기록 4개를 가진 분, 쇼트트랙의 여제 전이경 선수, 지금은 해설위원으로 가계시죠, 연결 해봅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가 열리는 현장에 계시는 거라고요?
◆ 전이경> 네.
◇ 김현정 앵커> 우리 선수들이 지금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시는 겁니까?
◆ 전이경> 지금 후반부에 속해있기 때문에요. 아까 워밍업 하는 모습만 봤고요. 지금은 몸을 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긴장하고 있지는 않던가요?
◆ 전이경> 좋아 보이던데요.
◇ 김현정 앵커> 좋은 컨디션으로 제 실력을 발휘를 해야 될 텐데... 그런데 우리가 쇼트트랙은 최강자여도 항상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번엔 이승훈 선수가 은메달 따고, 오늘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까지 나오고, 어떻게 이렇게 스피드스케이팅도 잘하게 된 건가요?
◆ 전이경> 스피드스케이팅은 올림픽에서 김윤만 선배님이 92년도에 은메달 딴 게 최고 성적이었는데요. 그거 아니라도 스피드 선수들은 항상 최상의 성적을 냈었는데, 다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거죠. 항상 성적은 상위권이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상위권이었는데 항상 올림픽만 나가면 메달 운이 없었던 거예요?
◆ 전이경>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겠죠.
◇ 김현정 앵커> 오늘은 기대를 해도 될까요, 현지에서 전망 하시기엔 어떠세요?
◆ 전이경> 이강석 선수와 이규혁 선수가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요. 컨디션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이규혁 선수 같은 경우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고, 또 이강석 선수는 지난 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이미 땄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런데 쇼트트랙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 설 명절에 연출이 됐어요. 남자 1500m 결승에서 1, 2, 3위가 다 우리 선수들이었는데 3위였던 이호석 선수가 2위인 성시백 선수를 추월하려다가 결국 둘 다 넘어지는 이런 상황, 이거 이호석 선수가 너무 무리하게 욕심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사실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전이경> 경기를 하다보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고요. 또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의 특성을 좀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부러 이호석 선수가 고의성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최선을 다해서 하려다보니까 생각처럼 추월이 시도가 잘 안됐기 때문에 일어난 상황이기 때문에요. 그렇게 많은 비난을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그 간격이 너무 좁아서요. 그 정도 틈이면 못 끼어드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사실 잘 모르는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들었거든요. 전문가 보시기에는 어떠셨어요?
◆ 전이경> 기존의 이호석 선수의 경기를 보면 그런 틈도 비집고 들어가는 선수이기 때문에 본인도 아마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들어간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본인은 왼발 스케이트 날에 조금 이상이 있어서 마음대로 컨트롤이 안 됐다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게 맞는 것 같고요. 어쨌든 조금 약간 무리가 있었긴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라는 그런 의도에서 경기를 한 거기 때문에요. 그렇게 안 좋은 시선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전 위원께서는 이호석 선수와 성시백 선수하고 다 친하시잖아요?
◆ 전이경> 네, 후배들이죠.
◇ 김현정 앵커> 무슨 말씀해 주셨어요, 경기 끝나고 나서?
◆ 전이경> 제가 오늘 오전에 연습하는 장소에 갔다 왔거든요. 후배들 연습하는 것 봤고. 시백이 같은 경우는 제가 만나서 얘기도 했는데요. 저는 제일 처음 걱정됐던 게 다치지 않았는지가 가장 걱정됐었는데 몸 상태는 괜찮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빨리 그제 일어난 일은 잊어버리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직은 그래도 좀 풀이 죽어있죠, 두 사람 다?
◆ 전이경> 아니오, 그렇지 않아요. (웃음) 지금 걱정하시는 것과 달리 훈련 분위기 좋았고요. 괜찮아 보였습니다.
◇ 김현정 앵커> 다행입니다. 남은 계주에 영향 주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안 해도 되겠죠?
◆ 전이경> 네,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불 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경기에 뛰었던 미국의 오노 선수가 또 철없는 발언을 했어요. “한국 선수가 실격되길 바랐다, 내가 금메달 딸 수 있었는데 한국 선수 때문에 못 딴 거다” 금메달리스트 이정수 선수가 듣고 많이 화도 내고 그랬더라고요?
◆ 전이경> 네, 그 기사 어제 떴거든요. 저도 방송국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계속 몇 번을 돌려서 봤는데요. 오노 선수,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성시백 선수와 몸싸움 과정에서 성시백 선수의 팔을 잡아당기는 그런 모습이 정확하게 포착이 됐고요. 시합을 하다보면 서로 약간의 몸싸움은 있기 마련이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면서 심판들이 못 본 사이에 그런 일이 생기는 그런 부분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거든요. 오노 선수는 평소에 자신이 어떤 경기를 하는지는 자신이 더 잘 알 텐데... 좀 그런 발언은, 일단 경기가 끝난 상황이고 결과가 나온 상황일 때는 조금 조심해서 해야 되는 상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분들은 이런 얘기도 하세요. 안톤 오노라고 그러면 예전에 2002년에 헐리웃 액션으로 우리 김동성 선수 금메달 뺏었던 선수인데, 아직도 올림픽에 나오냐... 아직도 전성기인가요, 안톤 오노 선수는?
◆ 전이경> 오노 선수는 역시 그래도 아직은 저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가 되고 있고요. 이상하게 또 오노 선수하면 운이 작용이 많이 하는, 그런 선수인 것 같고요. 어쨌든 우리 선수들이 좀 경계해야 하는 선수인 것은 확실합니다.
◇ 김현정 앵커> 올림픽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도 많은 경기들 남아있는데요.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인기 종목이든 비인기종목이든 최선을 다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큰 박수 보내주시고요. 전이경 해설위원도 좋은 소식 많이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