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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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목) 윤성원 체육과학연구원 박사 '빙속 코리아’ 숨은 공신은 과학
20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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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과 체육 접목 30년 결실
- 날의 각도 유니폼 등 연구
- 3년 힘든 훈련 이상화 인상적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체육과학연구원 윤성원 박사

어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 2위와 몇 초 차이인지 아십니까? 0.05초, 그러니까 100분의 5초 차이로 우승을 했습니다. 운동은 체력이다, 열심히만 하면 된다, 이런 시대는 확실히 지난 것 같아요. 스피드스케이팅이 이렇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데도 과학의 힘이 한몫을 했다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과학으로 우리 선수들을 도운 금메달의 숨은 공신을 한분 만나보겠습니다. 체육과학연구원의 윤성원 박사 연결해보죠.

[IMG0]◇ 김현정 앵커> 박사님이 금메달 딴 것처럼 기쁘고 보람도 느껴지고 그러실 것 같아요?

◆ 윤성원> 네, 그런 기분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현장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겠죠. 그분들이 아마 더 기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 스케이트 선수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과학을 접목시킨 훈련을 해왔던 건가요?

◆ 윤성원> 이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고요. 1980년대부터 체육과학연구원이라는 연구원이 생기면서 현장과 과학의 접목이 이루어지는 그 시기가 돌이켜 보면 약 한 30년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30년, 꽤 오래됐네요. 최근의 일이라고 사실 생각을 했었는데 꾸준한 연구가 있었던 거군요. 사실 수영이나 육상 같은 데에서 공기의 저항,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전신수영복을 입느냐 마느냐, 모자를 옷에다가 붙이느냐 마느냐, 머리카락 삭발하느냐 마느냐, 이런 거 연구한다는 이야기는 제가 들었거든요. 그런데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이런 과학적인 연구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 윤성원> 매우 중요하죠. 왜냐하면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어떤 요인들이 있는가, 방해요인들이 무엇인가, 이것을 분석을 해서 그걸 제거해야 되는데, 100분의 1초나 1000분의 1초를 줄이기 위한 어떤 노력들은 여러 가지 각도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좀 전에 말씀하신 전신수영복 같은 경우에는 물의 저항을 최대한 적게 받기 위해서 제조되는 것이고요. 또 스피드스케이팅 같은 스피드 종목에서는 입고 있는 유니폼이 공기저항을 되도록이면 적게 받아야지만 기록이 단축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죠.

◇ 김현정 앵커> 연구를 쭉 해 보시니까 어떤 요소들이 빠른 활주에 영향을 주던가요, 지금 말씀하신 것 외에도?

◆ 윤성원> 스케이트 날의 각도라든지, 또 유니폼 같은 것을 예를 든다면, 유니폼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서 저항을 받은 공기를 분산시키는, 최대한도 공기저항을 줄이는 방법이라든지 또 신체 각관절의 주요 부분에 압박이라는 특수한 재질의 모직을 섞어가지고 근육수축이 쉽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도 제작의 하나의 원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아, 유니폼에 구멍이 뚫려있어요, 숨쉬는 유니폼?

◆ 윤성원> 그렇죠. 그래서 공기저항의 돌기를 돌아가지고 빠져나가게 함으로써 공기저항을 그만큼 줄이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냥 보기에는 그 유니폼이 그 유니폼 같은데 그게 아니군요?

◆ 윤성원> 그렇죠. 눈으로 봐서는 판정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 김현정 앵커> 관절에 압박을 준다는 건 그러면 무릎이라든지 팔꿈치 이런 곳은 조금 다른 재질이 들어가는 형식이 되는 거군요?

◆ 윤성원> 그런 관절부위를 중심으로 근육수축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부위는 좀 더 탄력적인 재질로 합쳐서 근육수축이 쉽게 일어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 유니폼은 한 벌 만들려면 돈이 얼마나 드나요?

◆ 윤성원> 사실 선수 한 명이 금메달 따기 위해서 투자한 돈이 굉장히 많은데요. 그중에서 특히 유니폼 제작 같은 경우에는 R&D사업으로 투자한 돈이 보통 10억이 넘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 유니폼 하나 제작하는데 10억이나 듭니까?

◆ 윤성원> 그렇죠. 지난번 이봉주 선수가 입었던, 당시 모기업에서 이봉주 선수의 옷 하나 유니폼, 러닝 하나 투자한 돈이 7억이에요. (웃음)

◇ 김현정 앵커> 마라톤 선수의 러닝셔츠 하나도요? (웃음)

◆ 윤성원> 왜냐하면 땀이 흡수가 되면 땀 무게만큼 힘들기 때문에 땀을 발산시키고 공기를 유통시키기 위해서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야 됩니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R&D사업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돈이 듭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유니폼은 그렇고. 또 아까 스케이트 날의 각도도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이건 무슨 말씀이세요?

◆ 윤성원> 스피드스케이팅은 얼음을 밀고 앞으로 전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각도로 가장 벌리는 것이 얼음을 많이 밀고 앞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나, 이것을 연구를 해야 됩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결과, 이번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발의 각도를 60도로 벌이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발견이 됐고요. 또 쇼트트랙 같은 선수는 45도 이하, 또 아이스하키 선수도 45도 이하의 발도각도가 추진력을 얻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선수한테 그 날의 각도를 적용한 거죠.

◇ 김현정 앵커> 쇼트트랙은 45도, 스피드스케이팅은 60도, 이것은 뭐에 따라서 다르게 결과가 나오는 건가요?

◆ 윤성원> 그러니까 날이 보통 얼음의 빙벽을 밀 때 몸의 수직선상을 0도로 본다면 몸과 날의 벌이는 각도를 의미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너무 좁게 벌이면 얼음을 많이 밀지 못하고요, 또 너무 많이 밀면 그 힘을 전달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가장 적정한 각도를 찾아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참, 이게 어렵네요. 쇼트트랙이냐, 스피드냐에 따라서 또 다르고요. 그런데 이게 선수들이 오랫동안 어렸을 때부터 연습해오던 버릇 같은 게 몸에 배어있기 때문에 바꾸려고 해도 잘 안 되고 이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던가요?

◆ 윤성원> 그렇죠. 새로운 어떠한 적정한 프로그램이 나오면 이걸 적용하는데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한테 직접 이 사실을 보여줘서 선수들이 인식하게끔 하는 교육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자기가 스스로 이렇구나, 하는 인식한 상태에서 그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그만큼 빨리 적용을 해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옛날방식처럼 무조건 하라는 식의 방식으로 했다가는 오히려 선수의 기술을 잃어버리게 하는 경우도 생기고, 오랫동안 적용을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거는 선수에게 이 각도, 이 훈련방법이 가장 선수에게 몸에 맞고 좋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과정,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에 금메달 딴 이상화 선수나 모태범 선수도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다 훈련을 한 거죠, 과학적으로?

◆ 윤성원> 그럼요. 수없이 많은 세월동안에 그들에게 적용이 됐던 것이고, 또 김관규 지도자도 수없이 훈련프로그램을 개발을 해서 이들에게 적용한 겁니다.

◇ 김현정 앵커> 특히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으세요?

◆ 윤성원> 아무래도 이상화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상화 선수가 지난 올림픽에서 5위를 했어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이 친구가 메달을 따기 위해서 노력한 그 기간이 무려 올림픽 기간이 5년 정도 됩니다. 그런데 지난 올림픽에서 잦은 부상도 있었고요. 이 친구가 한 1년 정도 고생하다가 한 3년 전부터 점차 굉장히 힘든 훈련에 참여하게 됐어요. 3년 전부터 그 효과가 점점 올라오게 됐는데, 매년마다 올라오다 보니까 이 친구 같은 경우는 앞으로 가능성이 충분히 높구나, 하는 것을 진단할 수가 있었죠. 이상화 선수가 그 힘든 과정을 3년간 버틴 아주 끈질긴 선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끈질긴 선수가 결국 어제 해냈습니다. (웃음) 과학적인 훈련으로 우리 스피드스케이트,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거 오늘 말씀 나누면서 느껴지네요. 그동안 박사님, 고생 많이 하셨고요. 다른 종목에도 이렇게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좋은 성적들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