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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월) 최재성 민주당 의원 “유시민 지분공천 제안, 느닷없다”
2010.02.22
조회 299
-실현 가능성 없는 제안
-야권연대, ‘계산적’ 인상이면 곤란
-참여당이 제1야당이라도 그럴 수 있나
-통합 노력 않고 지분 갈등 인상 우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최재성 의원 (혁신과 통합위원회 간사)
오늘로 6.2 지방선거가 정확히 100일 남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장관이 제안을 하나했습니다.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다른 야당과 지분을 나눠가져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야 4당이 후보를 각자 내놓고 경선을 해서 단일화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3분의 1 정도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아예 후보를 내지 않고 다른 야당자리를 보장해달라는 거죠. 민주당의 답변을 듣겠습니다. 당내 혁신과 통합위원회 최재성 의원 연결돼있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유시민 전 장관의 주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 최재성> 글쎄요. 저는 처음에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그냥 지나가는 말씀으로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크게 고민을 안 했었는데 만약 그것이 충분한 고민을 통해서 유시민 전 장관이 말씀하신 거라면 저는 통합을 전제로 한 이야기라면 용광로 속에 모든 것을 다 녹일 수가 있기 때문에 검토해볼 수 있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도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한 당으로 통합하는 것 말씀이세요?
◆ 최재성> 그렇습니다. 국민들은 국민참여당이나 민주당이나 우리 내부에서만 서로 다르다고 우기는 것이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거든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연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통합을 위한 노력을 충분히 했어야 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입장이었는데요. 지금 그런 과정을 결격하고 연대를 추진하는 마당에 이것이 국민들이 보기에 계산적으로 받아들여지면 곤란한 것이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지방선거가 끝나고도 대선 때까지 통합이라는 화두는 아마 일관되게 우리에게 부여된 숙제일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이 아니더라도 통합에 대한 분명한 입장들을 소통을 하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것은 제가 보기엔 상식적으로 또 국민 감정상 그렇게 해볼 수 있는 일인데요. 그것이 아니고 느닷없이 이런 제안한다는 것이 과연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 김현정 앵커> 이해가 잘 안 간다, 느닷없다, 이런 반응이세요. 조금만 더 자세하게 유시민 전 장관의 제안을 설명해보면 이렇습니다. 광역단체장은 경쟁력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하는 것, 기존 방식과 비슷하게 하되 나머지 자리에 대해서는 3분의 1정도 자리를 보장해달라, 3분의 1 정도의 자리에 대해서는 아예 민주당을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야4당에게 달라, 그렇게 지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사실상 호남지역 같은 곳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다른 야4당 후보가 이길 수 없지 않느냐, 민주당 일색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그게 무슨 연대냐, 이런 논리인데요. 일리가 있는 말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 최재성> 저는 정치는 그렇게 공학적으로만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민주당에도 좋은 후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시민 장관이 이야기한 것은 여러 가지 답답해서 그런 말씀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분명히 제 1야당입니다. 아마 거꾸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봤을 때 과연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보기 바라고요.
◇ 김현정 앵커> 국민참여당이 제 1야당이라도 이렇게 할 수 있겠는지를 물으시는 거예요?
◆ 최재성> 그렇습니다. 그런 논의를 하기 위해서 충분한 숙성된 과정과 국민적 명분이 있어야 됩니다. 정당 간의 통합을 전제하지 않고 허벅지살을 떼어내려는 것이 아니고 다리를 잘라내라고 이야기하면 상식적인 제안으로 간주되기는 어렵죠. 그러나 통합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 용광로 속에 이견과 차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 이런 것을 다 녹이고 새롭게 생산해낸다면 그것은 또 충분히 논의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통합에 대한 논의, 통합에 대한 타진들, 소통들을 전혀 하지 않고 무조건 내놔라, 못 내놓겠다, 이런 식으로 논쟁이 되면 지방선거 얼마 안 남기고 국민들이 보기에 특히 지지자들이 보기에 또 다른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통합을 계속 강조를 하시는데 사실 지방선거 100일 남았죠. 이렇게 앞두고 통합이 가능할까요?
◆ 최재성>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것은 의지의 문제이고요. 통합의 가치와 역사적 필요성, 국민적 필요성에 대한 서로의 확인들이 밀도 있게 될 수 있느냐의 문제이지 이것이 하나의 통합을 한다는 전제만 된다면 그것은 법률적 통합이 있을 수도 있고 정치적 통합을 선행하고 후에 법률적 통합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요. 사실상의 통합적 정치행위를 선거를 통해서 하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국민참여당은 통합에 전혀 생각이 없다는 것을 여러 번 인터뷰를 통해서 밝혀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시민 전 장관은 민주당이 이번 이 제안, 공천지분을 나눠 갖는 이 제안을 듣지 않는다면 민주당을 빼고 나머지 여권만 연합해서 지방선거를 치르겠다, 이렇게까지 말씀을 하시네요?
◆ 최재성> 제 1야당인 민주당이 몸집이 제일 크고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는 책임감이 다른 어떤 야권의 정치세력이나 정당보다 큰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고민이죠. 그래서 제가 혁신과 통합 일을 하면서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 지도부의 권한을 시도의회, 지방의원까지 확대를 해놨고요. 시민공천배심원제라는 것을 만들어서 연합공천의 객관적인 틀을 제시를 해놨습니다. 그런데 유시민 전 장관이 정치적 야망이 돋보이시는 분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달리 평가를 하기 어려운데요. 다른 야당과 연합을 한다는 것은 보다 더 큰 전제이고 더 큰 과제인 야권연합을 통한 승리라는 기본적인 설정을 붕괴시키는 것 아니냐, 그런 우려가 듭니다.
◇ 김현정 앵커> 야권연합을 통한 승리요?
◆ 최재성> 야권연합을 통한 승리죠. 한나라당 반대편에는 단 한명의 단일화된 후보가 있어야 우리가 승리를 온전히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 후보 반대편에 두 명의 야권후보가 있다는 것은 패배를 예약하는 것이거든요. 유시민 전 장관님의 말씀은 민주당이 말 안 들으면 이렇게 해서 야권에 2명의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것은 단일한 전선으로 야권이 한명의 후보를 내야 한다는 국민적 숙제에 부응하지 못하는 거죠. 제가 보기엔 위험한 제안이고요. 그래서 분열과 갈등이 제 1야당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용인하기 어려운 발상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말씀하셨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시민공천배심원제로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 뽑아야 된다고 방향을 잡으신 겁니까?
◆ 최재성> 전부 적용하기는 어렵고요. 전문가들도 그렇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전일적으로 모든 지역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제도입니다. 그래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거나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별해서 시민공천배심원제라는 공정한 틀로 후보를 뽑을 예정입니다.
◇ 김현정 앵커> 유시민 전 장관이 정치적 야망이 돋보여서 이런 제안한 것 같다고 에둘러서 말씀을 하셨는데 결국은 유 장관이 자신의 욕심을 내세우면서 야당연대를 파기하려는 것 아닌가, 이런 의심도 하시는 것 같아요?
◆ 최재성> 그렇게까지는 안 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 제안하시고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으시잖아요. 그런 제안을 하시고도. 그래서 실현가능성이 없는 제안을 왜 하셨는지 잘 모르겠고요. 그리고 저는 정치적 야망이라기보다는 그런 것이 늘 국민들에게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에도 이런 비현실적인 제안이 자칫 그렇게 보이게 되면 유 장관의 정치력이나 장점을 잘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안타까운 거죠.
그래서 저는 1순위가 통합이라고 봅니다. 지금 안 되면 선거 후에라도 하자는 것이고요. 정당통합이 안되면 정치적 통합이라도 선행하자는 것이고요. 두 번째가 연대한다면 단 하나의 후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하고요. 이것은 충분한 논의와 협상을 통해서 옥동자를 생산할 일이지 일방적으로 내놓아라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방선거 100일 남겨두고 유시민 전 장관의 제안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