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3(화)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친박 사찰, 朴도 뒷조사 당하는 판인데...”
2010.02.23
조회 466

-정부기관, 박근혜 전 대표도 뒷조사
-수정안 자신 없으니 친이 ‘막말’
-‘인신공격’ 막말 당직자 사퇴해야
-김무성 취지 이해하나 朴 더 어렵게 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

한나라당이 뜨겁습니다. 어제 첫 의원총회가 열렸는데요. 예상대로 거친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세종시 내용에 대한 공방 외에도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서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고요. 청와대가 친박계를 뒷조사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논란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이성헌 의원 직접 연결해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어제 의총, 박근혜 전 대표는 안 나오셨더라고요. 왜 참석을 안 하셨을까요?

◆ 이성헌> 글쎄요. 박근혜 전 대표께서는 이미 세종시안에 대해서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말씀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앞으로도 의원총회에 참석할 계획은 없으신 건가요?

◆ 이성헌> 그 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김무성 의원이 맨 처음으로 나가서 절충안을 다시 한 번 설명했습니다. 공감 가는 측면이 여전히 없으시던가요?

◆ 이성헌> 저는 김무성 의원을 잘 아는 사람 중의 하나인데요. 정말 당을 위해서 뭔가 절충점을 찾아야 된다는 데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하는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김무성 의원께서 말씀하시고 있는 대법원을 포함한 7개 기관 이전이라는 부분은 현실성이 전혀 없는 부분입니다. 현실성이 없죠. 지금 현재 입법부에서 사법부를 마음대로 옮기라고 정할 수 있겠습니까? 전혀 현실성이 없는 안을 지금 절충안이라고 생각하시고 내시기 때문에 제가 안타까운 거죠. 그러나 그분이 말씀하고 있는 취지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장소 옮기는 건데도 입법부에서 이야기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요?

◆ 이성헌> 행정부 기관이 전체 다하면 240개가 넘습니다. 그 중에 36개 옮기는 거거든요. 이렇게 행정부의 5분의 1도 안되는 것을 옮기는 것을 나라가 망한다고 이야기하고 국가백년대계를 망친다고 이야기하는데 사법부를 옮길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렇게 보시는 군요. 친박계 의원들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거고요?

◆ 이성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김무성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원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예산집행 늦추면서 시간 끌면 그만인데 왜 굳이 수정안을 들고 나왔겠느냐, 그 진실성과 애국심을 봐달라고 주문했는데요.

◆ 이성헌>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의 나라를 위한 마음이겠죠. 그런데 아무리 동기가 순수하고 그 뜻이 분명하다하더라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고 특히 그 지역의 이해관계에 있는 분들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일들을 억지로 하겠다는 것은 강제로 물을 먹이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앵커> 강제로 물을 먹이는 거라고요?

◆ 이성헌> 그런 말 있지 않습니까? 소를 물가에 끌고 갈 수 있지만 강제로 먹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김무성 의원의 그런 말씀이 대통령 충정도 이해하고 당도 잘 되자고 하는 그런 취지라고 말씀하시지만 현실성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게 할 경우에는 오히려 친박계가 또 박근혜 전 대표가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습니까? 어려운 처지에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더욱더 어렵게 만드는 데 가세하고 있다고 오해될 수 있죠.

◇ 김현정 앵커> 친박 의원들은 김무성 의원을 더 이상 친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겁니까?

◆ 이성헌> 그렇지 않죠. 그분이 지난 경선 때도 그렇습니다만 참 열심히 일을 했던 분입니다. 친박 내부에서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했던 분이기 때문에 그런 뜻은 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여전히 친박은 친박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전반적으로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그런 분위기이십니까?

◆ 이성헌> 글쎄요. 다른 친박계 의원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친박계 의원들은 대부분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이미 언론에서는 박 전 대표가 마음정리를 했다고 나오던데요.

◆ 이성헌> 그거는 언론들이 그렇게 이야기한 거겠죠.

◇ 김현정 앵커> 이 의원님이 보시기에는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의원은 친박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이성헌> 지금 중요한 시점에서 자꾸 그 문제를 가지고서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지금 이 나라를 위해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십니까?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은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 하는 청취자들이 많아서 질문을 드리게 되는데요. 이 부분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것 같아요. 친박계는 워낙 복잡해서 말입니다. 이야기를 좀 돌려보겠습니다. 어제 홍사덕 의원이 이른바 친박 사찰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내용은 청와대에서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뒷조사를 해서 위협을 하고 있다, 어제는 여기까지만 말씀을 하셨어요. 이게 무슨 말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위협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 이성헌> 글쎄요. 저는 그 내용에 대해서 홍사덕 의원님에게 직접적으로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릅니다만 홍사덕 의원이 지금 6선의원이십니다. 우리당의 최 다선의원중의 한분이신데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할 정도라고 하면 상당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지금 시대가 바뀌었는데 그런 얘기가 다시 나온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저도 전두환 대통령시절에 학생운동도 하고 민주화 투쟁을 해봤습니다만 이제 그런 시절이 아니지 않습니까? 참 안타깝고요.

제가 한 예를 든다면, 작년입니다만. 제가 박근혜 전 대표님에게 어느 중진 스님을 소개해서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그 소개했던 스님께서 저에게 항의전화를 하셨어요. 왜 만난다는 사실에 대해서 정부기관에 이야기를 했느냐, 그런 이야기예요. 저는 사실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요. 어떻게 해서 그 정부기관에서 박 전 대표가 스님들 하고 이야기한 것을 알았으며 또 와서 꼬치꼬치 캐묻게 된 것에 대해서 제가 보기엔 참, 이게 말이 되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스님에게 정부기관이 다시 찾아가서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를 조사했다고요?

◆ 이성헌> 정부기관에서 와서 그걸 다 물어봤다는 거죠. 저는 이 사례가 홍사덕 의원님께서 말하는 것하고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안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우리 당, 한나라당의 리더이기도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다 좋아하는 그런 정치인 아니겠습니까? 그런 모임 하나하나 다 뒤를 조사한다고 그러면 과연 민주주의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홍사덕 의원은 하나의 사례는 이미 파악을 했고 한 가지 사례만 더 나오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겠다, 이렇게까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성헌 의원님이 위협이라든지 뒷조사를 당하신 적은 없다는 말씀이신데 주변에서 들은 것은 있으신가요? 친박이라든지 혹시 지자체장 중에서도 말입니다?

◆ 이성헌>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혹여라도 지금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원이라든지 또 중립되는 사람들에게 압박도 가하고 회유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그게 아니길 바라고요. 또 정부기관이나 그 쪽에서 과잉 충성해서 이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러면 되겠습니까?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누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 받고 있다 이런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어렵고요.

◇ 김현정 앵커> 일단 듣고 있는 게 있긴 있으세요?

◆ 이성헌> 글쎄 그것에 대해서 이런 시간에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지만 제가 지금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까? 박 전 대표 같은 경우도 예를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앵커> 박 전 대표 뒷조사할 정도면 다른 의원들은 안 하겠느냐, 이런 말씀이세요. 청와대는 즉각 부인했습니다. 무슨 근거라도 있으면 대봐라, 이렇게 되면 사실 진실게임 양상으로 가는 거거든요. 이럴 경우에 근거들 좀 모아서 기자회견 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 이성헌> 우리 당은 양심이 살아있는 당이기 때문에 그런 일조차도 아마 일부 상황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과잉 충성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저질러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청와대의 과잉충성이라는 말씀이십니까?

◆ 이성헌> 청와대 말하는 게 아니고요. 그런 정부기관이라든지 그런 일 참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일부 사람들의 과잉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씀하시지만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씀은 많으신 것 같아요. 어제 청와대 사찰론 말고 하나 이슈가 더 터졌습니다.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모인 회의자리가 있었는데 2명의 친이계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향해서 막말을 했다는 건데요. 하나는 “여왕벌 밑에 벌 떼들이 호위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하나는 “어떤 X 좋으라고 이혼을 하느냐. 분당도 마찬가지...”라는 발언인데요, 욕설이 들어가서 방송에서 그대로 전할 수는 없는데요. 혹시 사실관계 확인하셨습니까?

◆ 이성헌> 어제 의원총회할 때 본인이 나와서 상당히 왜곡된 악의적인 보도라고 들었습니다만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진수희 의원이 지금 당의 여의도 연구소 소장을 맡고 계신데 당직자로 있으면서 그런 분들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저는 그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만. 그런데 제가 보기에 하지 않은 말을 기자들이 날조해가지고 그것을 녹취까지 해서 풀어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부분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의도에서 이야기했는지에 대해서 본인이 지금 아니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런 일련의 행태, 어떤 분들은 마치 박 대표가 대통령이 된 것처럼 막말한다고 하는 그런 분도 계시던데 이렇게 박근혜 전 대표에게 막말을 했다는 것이 뭡니까? 지금 세종시 수정안이라는 것에 대해서 명분이 없다보니까 박 전 대표를 공격하게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수정안에 자신이 없으니까 인신공격하는 거라는 말씀이세요?

◆ 이성헌>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진수희 의원은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보통 이혼 이야기할 때 부인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반적인 말을 한 거지 그게 어떻게 박 전 대표를 직접 대입해서 이야기한 것이냐, 이렇게 해명을 하시더라고요?

◆ 이성헌> 그 이야기도 그 앞의 전후좌우를 보게 되면 그 문맥에서 누구를 지칭하고 분당을 이야기할 때 누구를 지칭으로 해서 하는 이야기인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박 전 대표가 이 말을 전해 들으셨어요?

◆ 이성헌>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럼 커뮤니케이션상의 오해로 넘기시기는 겁니까 아니면 강력하게 대응도 하실 생각이세요?

◆ 이성헌> 강력하게 대응하나 마나 본인의 양심의 문제이고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조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하게 얼버무리고 넘어간다면 그런 식으로 일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안 믿게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한선교 의원은 진수희 의원이 여의도 연구소장직까지 아예 내놓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하셨더라고요?

◆ 이성헌> 당직자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죠.

◇ 김현정 앵커> 한선교 의원의 말씀에 동의하시는 겁니까?

◆ 이성헌> 저는 거기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만 둬야 할 정도로 큰 실수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성헌> 국민들을 상대로 해서 공개적으로 말하기 창피해서 그렇지, 이게 도대체... 모르겠어요. 평소에도 많이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되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