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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목) 수원 장안 당선자 이찬열 "孫, 이제 닭만 키우진 않으실 것"
2009.10.29
조회 262
- 4대강 강행 MB 정부 견제 표심
- 오만한 정부에 대한 국민 회초리
- 내 당선은 孫-丁-민주당의 승리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이찬열 당선자 (수원 장안)
한나라당 두 곳, 민주당이 세 곳, 이렇게 10.28 재보궐 선거 막을 내렸습니다. 가장 주목받았던 두 곳으로 가보죠. 먼저 여야 모두가 사활을 걸었던 곳, 수원 장안에 가보겠습니다. 이찬열 당선자 연결돼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밤잠은 좀 주무셨어요?
◆ 이찬열> 잘 못 잤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너무 좋아서 못 주무셨죠? (웃음) 축하드립니다. 우선 소감부터 한 말씀 해주시죠?
◆ 이찬열> 먼저 저를, 또한 민주당을 지지해 주신 장안구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선거가 ‘4대강 사업 찬반투표’라는 문구를 걸었듯이,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 있지만 오만한 정부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회초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받는 민주당, 사랑받는 이찬열이 되기 위해서 낮은 자세로 앞으로 더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가족들은 어떤 반응이신지 궁금해요. 부인과의 순애보를 제가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반장, 부반장으로 알게 되어 지내다가 결혼 하셨고, 몸이 지금은 불편하시다고요?
◆ 이찬열> 이제 완전히 수술을 해서 100% 정상은 아니지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 김현정 앵커> 부인은 뭐라고 하십니까?
◆ 이찬열> 집사람은 별 얘기가 없습니다. 하도 여기까지 선거운동 하면서 많은 얘기를 들었을 거고, 또 현실적으로 그런 문제가 대두가 되니까 제가 미안할 따름이죠.
◇ 김현정 앵커> 또 한분 소감이 궁금한 분이 손학규 전 대표입니다. 선거 내내 이찬열 후보 뒤에서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시던 분이셨는데 뭐라고 하세요?
◆ 이찬열> 사실 저한테 아무 말씀도 안 하셨습니다.
◇ 김현정 앵커>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 아무 말씀도 안 하세요?
◆ 이찬열> 네, 그냥 수고했다, 열심히 했다, 그 얘기만 하시고. 눈빛으로만 봐도 되는 거지 꼭 말씀으로 하실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은 이번 선거가 손 전 대표께 정치적인 부담이 된 터라 이찬열 당선자도 상당히 조마조마하셨을 것 같아요?
◆ 이찬열> 조마조마 정도가 아니고요. 굉장히 억압을 받고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굉장한 부담감으로?
◆ 이찬열> 네.
◇ 김현정 앵커> 왜 그랬을까요?
◆ 이찬열> 그건 방송 상으로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저의 승패가 손학규 전 대표님이나 민주당이나 정세균 대표님께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을 했기 때문에 굉장한 억압을 받고 선거운동에 임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선거운동 내내 마음도 무겁고, 정말 잠도 잘 안 오고, 이런 상태셨군요?
◆ 이찬열>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은 하여튼 홀가분하시겠어요?
◆ 이찬열> 홀가분한 것 보다는 이제는 어떻게 의원활동을 잘할 건지 그게 고민이 되네요.
◇ 김현정 앵커> 가장 큰 승리의 요인은 뭐였다고 보십니까?
◆ 이찬열> 가장 큰 거는 역시 지금 서민들 경제가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거기에 맞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이라고 그럴까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신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말하자면 여권심판론이라는 말씀이신데?
◆ 이찬열>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여권심판견제 이런 민심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민주당을 다 지지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찬열> 네, 그건 맞습니다. 꼭 민주당이나 이찬열이 좋아서가 아니라 사실 현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 저를 선택해 주신 분들도 굉장히 많으신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는 게 이번 수원 장안의 캐치 프레이즈였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 선거가 앞으로 4대강 사업과 세종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십니까?
◆ 이찬열> 이번 수원 장안은 사실 초미의 관심사 아니었습니까? 그런 데서 결과가 4대강 사업 찬반투표를 반대한다는 우리 장안구민들의 의견이 확실하게 표출됐다고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잘 판단하셔야 되겠죠.
◇ 김현정 앵커> 이대로 밀고 나가서는 안 된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찬열> 그렇죠.
◇ 김현정 앵커> 손학규 전 대표는 어떻게 또 내려가신다고 하나요, 춘천으로?
◆ 이찬열> 새벽에 새벽기도 갔다 오시면서 저한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 내려가시겠다고.
◇ 김현정 앵커> 오늘도 새벽기도 갔다 오셨어요?
◆ 이찬열>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서 춘천으로 다시 가신다고요?
◆ 이찬열> 네, 오늘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가서 또 닭 키우시는 겁니까?
◆ 이찬열> 이제 정치적인 변화도 수원 장안에서부터 있었기 때문에 꼭 닭만 키운다고 보시면 안 되겠죠?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은 무슨 말씀이실까요?
◆ 이찬열>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하여튼 닭도 키우시겠고 여러 가지 판단을 하실 걸로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정치적인 행보에 나설 어떤 구상을 하신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찬열> 그것을... 당연히 하시겠죠. 그런데 구체적인 내용은 제가 아직 말씀을 못 나눠봤고요. 저희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찬열 당선자가 모르시면 누가 알겠습니까? (웃음) 가장 속 마음을 잘 아시는 분인데.
◆ 이찬열> 손학규 대표님이 아시겠죠, 뭐.
◇ 김현정 앵커> 측근인사들이 권하고는 계십니까?
◆ 이찬열> 그것도 조심스럽게들 넣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빨리 나와서 좀 뭔가 역할을 하셔야 되지 않습니까?’ 이런 권고요?
◆ 이찬열> 그렇죠. 그건 제가 손학규 전 대표를 모시고자 할 때부터 그런 문제는 나왔던 얘기고요. 그런 차원에서 제가 수원 장안에 손학규 전 대표님이 출마하셔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던 게, 그 일맥 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움직이신다면 그게 언제가 될까요, 가장 빠른 움직임이라면?
◆ 이찬열> 그분은 원래 결정될 때까지 말씀을 잘 안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웃음) 뭐라고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분명한 건 이번에 내려가면 닭만 키우진 않으실 거다, 이거군요?
◆ 이찬열>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