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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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금) 유인촌 문화부 장관 “한글날은 5대 국경일, 공휴일 재지정돼야”
2009.10.09
조회 275
- 한글날 넣고 다른 공휴일 제외 검토
- 한글 세계화 위해 ‘세종 프로젝트’ 추진
- 세계관광총회 유치, 관광위상 제고
- 서울시장 출마? “문화부 일만 전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글날을 다시 법정공휴일로 지정하자, 91년도에 공휴일에서 제외된 뒤에 학계인사들을 중심으로 논의는 꾸준히 있어왔는데요.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공휴일에서 제외될 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찬반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한글날 아침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문제, 방침을 확정하신 건가요?

◆ 유인촌> 저희 부처의 입장에서는 한글을 작년부터해서 국가브랜드로 만들자고 준비하고 있고요. 또 한글이 가지고 있는 가치나 여러 가지 중요성이 그동안에 너무 저평가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해서 더 확실한, 한글에 대한 세계화도 좋고 한글을 지금 전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구가 한 8천만 명 정도 됩니다. 그만큼 국제 언어로도 필요하다는 생각인데.

올해부터 그래서 추진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지난 번 저희들이 대통령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했는데 그때 공휴일 지정하는 게 어떤가 협의를 했습니다. 사실 공휴일 지정하는 문제는 저희 부처가 아니라 행정안전부에서 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하겠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고. 일단 7월에 공휴일 지정할 수 있는 요청서를 공문으로 해서 보낸 놓은 상태고요. 향후 아무래도 이런 건 상당히 논란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여러 군데와 의논도 하고 조율도 하고 그래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행안부 반응은 어떤 건가요?

◆ 유인촌> 공식적으로는 아직 거기에 대해서 크게 반응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여론을 주시하고 있는 정도?

◆ 유인촌> 네.

◇ 김현정 앵커> 청와대에서도 이 부분을 공감을 하고 있는 부분일까요?

◆ 유인촌> 공감은 하실 텐데. 우리 대통령께서 워낙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이고, 지금 우리가 경제 위기이고 어려울 때 하루라도 노는 것에 대해서는, (웃음) 굉장히 아마 심사숙고를 하실 걸로 생각되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공휴일이라고 해서 논다는 의미보다는 저희 생각에는 그만큼 더 한글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이런 게 필요하고. 또 그만큼 국가브랜드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좀 필요하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인지 공휴일을 하루 더 늘리는 게 아니라 대신에 다른 법정공휴일을 뺀다, 이런 얘기들도 오가던데요?

◆ 유인촌> 그런 것도 논의될 수 있겠죠.

◇ 김현정 앵커> 가능하면 법정 공휴일 수는 현행대로 맞춰야 된다고 보십니까?

◆ 유인촌> 저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은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다른 날이 하나 빠지는 걸로?

◆ 유인촌> 네.

◇ 김현정 앵커> 공휴일 수를 현행대로 유지 해주면 재계 쪽에서 불만은 따로 없겠군요?

◆ 유인촌> 그럴 것 같은데요. 어쨌든 이건 주관부서가 행정안전부니까 저희들 의견을 좀 내고 그렇게 해서 잘 조율이 됐으면 좋겠네요.

◇ 김현정 앵커> 하루를 뺀다고 하면 또 어디를 뺄 것인가 이걸 두고 논란이 있을 수 있어서요?

◆ 유인촌> (웃음) 그건 아마 상당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현정 앵커>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것 같은데요.

◆ 유인촌>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늘 간단한 문제가 어디 있겠어요? 늘 의논하고 갈등도 있고 그러면서 해결도 하고 그래야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은 그동안 사라진 공휴일들이 몇 개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헌절도 그렇고 식목일도 그렇고. 계속해서 살려야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중이었는데, 한글날만 살린다면 형평성 논란 같은 건 없을까요?

◆ 유인촌> 글쎄요, 그럴 수 있지만, 공휴일은 사라졌지만 국경일에는 포함되어있거든요, 한글날이. 적어도 국가가 참 경사스러운 날로 정한 5대 국경일 중의 하나인데. 그래서 아마 다른 공휴일과는 조금 차이가 있고요. 또 정말 한글이 자랑스러운 세계에 내놓을만한 문화유산이고. 그런 정도의 값어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돼서 형평성보다는 좀 더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공휴일 추진 외에도 문화부에서 구상하는 어떤 한글의 국가브랜드화 계획이라고 할까요, 그런 구상이 있습니까?

◆ 유인촌>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요. 세종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세종계획인데요. 거기에는 한국어 교육기관, 외국에 많은 기관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세종학당이라는 이름으로 전체를 다 일관되게 맞췄습니다. 지금 한국어 교육기관만 해도 저희 부처에도 있고 교육과학기술부도 있고 외교통상부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을 일원화해서 세종학당으로. 또 우리가 가장 자랑하고 있는 IT기술을 통한 누리세종학당을 곧 완성을 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인터넷에서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인가요?

◆ 유인촌> 그렇습니다. 그게 굉장히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어느 나라에서 자기네 나라 말로 그것을 해도 한글로 곧 다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를 해서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킬 예정이고요.

또 그동안에 이런 게 없었습니다. 한글문화관이라고 해서 한글에 관련된 전시, 교육, 체험, 전체적인 이런 부분을 통괄할 수 있는 문화관이 필요하다 해서 한글문화관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식도 했습니다, 어제요. 몇 년 안에 우리가 한글문화관이라는 새로운 한글의 종합모습을 볼 수 있는 관을 만들 거고요. 한국어지식대사전, 사전이 굉장히 중요한데 현재 50만 어휘에서 100만 어휘의 사전편찬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 김현정 앵커> 얼마 전에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섬에서 한글을 도입했다고 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혹시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다른 나라가 또 있을까요?

◆ 유인촌> 글쎄요, 그런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외국 언론들에서 굉장히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 있어 하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거냐? 어떤 거냐? 궁금해 하고 해서 사실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요. 우리 민간기구, 오지에 자원봉사를 많이 가거든요. 가다보니까 의사소통도 하고 그러려다 보니까 글도 가르치게 되고 이런 일이 생기다보니까 발전이 많이 된 거죠.

◇ 김현정 앵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건 아니고요?

◆ 유인촌> 그렇습니다. 그건 민간차원의 교류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저희들은 민간 NGO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게 저희 정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여러 가지 계획들을 추진하고 계신데 그중에서도 지금 하여튼 여론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빨리 추진하면 이게 내년부터 적용될까요?

◆ 유인촌> 그렇죠. 올해는 어차피 지나가는 것이니까요. 준비해서 내년부터 뭔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죠.

◇ 김현정 앵커> 화제를 돌려보죠. 2011년에 세계관광기구총회를 우리나라에서 단독개최하기로 했는데요. 유치했다는 부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유인촌>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유엔 WTO라고 하는데요. 유엔 산하관광기구입니다. 어쨌든 이게 각국의 정부대표들이 참가하는 관광총회이기 때문에 현재 154개 정회원국이 있고요. 그래서 거기에 아마 370여개 관광관련기구, 협회관계자, 이렇게 해서 장차관이 100명 이상 참석하게 될 거고요. 거기에 따르는 관계자들이 1,500 명 정도, 아마 관광분야로는 최대 규모라고 볼 수 있고. 또 유엔 산하의 전문정부대표국제회의니까 그 위상도 굉장히 높고 아주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특히 내년부터가 ‘한국방문의 해’라고 해서 2010년부터 12년까지, 그 기간이기 때문에 2011년도에 세계관광기구총회가 한국에서 하게 되면 그만큼 세계 여러 나라에 우리 관광의 어떤 위상도 높이게 되고 관광을 많이 할 수 있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관광한류다, 이런 말들을 많이 씁니다. 우리도 관광산업을 확신시켜볼 수 없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관광한류를 위해서 개선해야 될 부분, 핵심적인 부분은 뭐라고 보시나요?

◆ 유인촌> 우리한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언어죠. 그래서 외국 분들이 한국에 왔을 때 일단 언어에 대한 불편이 없어야 되는데. 그래서 다국어 관광안내서비스 같은 시스템을 개선해야 될 거고요. 그 다음이 숙박인데. 대도시 서울 같은 데는 아주 비싼 호텔이 있거나 아주 싼 호텔이 있어서 중간이 없어요. 그래서 중저가의 좀 그래도 품격 있는 숙박시설이 확충되어야 하고요.

지역은 고택, 종택, 탬플 스테이, 농촌 체험할 수 있는 민박,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을 통해서 숙박시설을 개선하고 있는데. 현재 이런 게 조금 부족하고. 또 쇼핑도 싸고 품질 좋은 그런 집적돼있는 쇼핑센터도 필요합니다. 그 다음에 비자관계도 우리나라가 불편한 지점이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오시는 분들은 불편함을 많이 얘기하시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꾸준히 저희들이 법무부나 외교부나 계속 개선시켜나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내년이 지방선거인데요. 이건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만, 요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년 서울시장 후보로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세요?

◆ 유인촌> 제가요?

◇ 김현정 앵커> 네, 그래서 혹시 계획이?

◆ 유인촌> 제가 양념으로 올라간 것 아닌가요? (웃음)

◇ 김현정 앵커> 계획이 있으십니까?

◆ 유인촌> 계획은 없고요. 지금 우리 문화체육관광부 일만 해도 하루가 짧습니다. 정말 많은 부분, 특히 국민들 전체적으로 문화로 가져오는 불균형, 다른 건 몰라도 그 부분만큼은 정말 이번 대통령 임기 내에 해소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여간 전국적으로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또는 공연장, 전시관, 이런 인프라를 아주 큰 것이 아니고 아주 작은 것. 이런 것 다 해결해야 하고. 관광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아주 중요한 부분이고.

◇ 김현정 앵커> 아직 신경 쓸 여력은 없으시다는 말씀?

◆ 유인촌> 그렇습니다. 이 일하기도 정신없고. 우선 이 일에 정말 멋지게 한번 하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언론계나 주변에서는 이미 준비 중이시다, 이런 소문도 도는데요. 이건 헛소문인가요?

◆ 유인촌> 그런 건 그냥 소문이죠. 하여간 남의 얘기는 그렇게 예단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보니까. (웃음)

◇ 김현정 앵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죠.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