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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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화) 4억 다이아 도둑잡은 형사 "마치 마술사의 손동작 같았다"
2009.10.13
조회 280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산 해운대경찰서 강력팀 김정근 형사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부산 해운대로 가보겠습니다. 지난 주일에 부산의 한 백화점에서 무려 4억원대의 다이아반지를 절도당한 사건이 발생했죠. 범인은 중국인 2명으로 범죄 후에 바로 출국을 했습니다만, 신속한 국제공조로 신고 5시간 만에 홍콩에서 검거가 됐습니다. 영화 같은 스토리로 어제 하루 내내 화제가 됐는데요. 그래서 이 범인을 잡은 형사, 역시 굉장히 바쁘십니다. 저희가 어렵게 모셨습니다. 바로 만나보죠.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의 김정근 형사입니다.

◇ 김현정 앵커> 여기저기 인터뷰 요청 때문에 지금 바쁘시죠?

◆ 김정근>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우선 사건경위를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그러니까 손님을 가장해서 이 중국인들이 상점을 방문을 했는데, 어떻게 CCTV를 아무리 봐도 언제 훔쳤는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어떻게 감쪽같이 훔친 겁니까?

◆ 김정근> 손님으로 가장을 한 중국인 두 사람이 그 매장, VIP룸에 들어와 가지고 물건을 보여달라고 한 후에, CCTV상에 보시면 한 사람이 계약금 천 달러 지폐를 건네는 순간, 옆에 앉아있던 다른 일행이 마치 우리 마술사의 손동작처럼 손을 여기저기 움직이다가 손에 반지를 살며시 거머쥐고, 주먹을 쥐는 게 포착됐어요.

◇ 김현정 앵커> 저는 여러 번 봤는데도 그 장면 못 잡았는데... 그렇군요. 점원이 두 명이나 있었는데도 전혀 눈치를 못 챈 거군요?

◆ 김정근> 네, 점원들이 이미 용의자들이 이틀 전에 방문을 한번 했고,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에, 두 사람 다 의심을 가지고, 정말로 아주 예의주시하면서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에 계약금 천 달러를 주면서 옆에 있는 일행이 일어서면서 그쪽으로 시선을 분산시키고 옆에 있던 나머지 일행이 케이스에 들어있던 반지를 슬쩍한 거죠.

◇ 김현정 앵커> 도난신고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경찰은 어떻게 움직이신 겁니까?

◆ 김정근> 저희들이 19시 20분경에 신고를 득했고요. 현장에 출동한 후에 우선 피해자진술을 청취하고, CCTV부터 확인을 했습니다. 이미 피해자들이 의심가는 용의자를 지목한 상태였기 때문에, CCTV상에서 두 사람 모두의 얼굴이 정확히 나오는 커트가 어려워가지고 머리가 없는 대머리였고 용의자, 그 사진이 그래도 알아보기가 쉬워가지고...

◇ 김현정 앵커> 외모가 특색이 있는 용의자?

◆ 김정근> 네,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바로 김해에 있는 공항경찰대로 바로 전송을 했습니다. 전송을 해가지고 혹시 중국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중국 또는 홍콩,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람 중에 위와 같은 인상착의를 가진 사람이 있었느냐?” 라고 저희들이 질문을 했죠. 그러니까 “한 시간 전에 비슷한 사람이 홍콩으로 출국수속을 밟았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그 사진을 우리한테 다시 한 번 보내달라.

◇ 김현정 앵커> 거기서 바로 김해공항에서 이런 사람을 봤습니다, 라고 말을 했으니까 홍콩에서 잡을 수 있었지, 안 그랬으면 홍콩에서 공항 떠나면 그만 아닙니까?

◆ 김정근> 홍콩 공항을 벗어나버리게 되었다면, 물론 후에 기일은 좀 늦어지더라도 범인은 검거할 수 있었겠지만, 피해품 회수는 영원히 회수 못할 가능성이 많았죠.

◇ 김현정 앵커> 홍콩에서 이 사람들 잡았을 때, 그 4억짜리 다이아반지는 어디에 지니고 있었다고 해요?

◆ 김정근> 그 부분은 홍콩 경찰이 자세하게 저희들한테 브리핑을 하지 않았고요.

◇ 김현정 앵커> 아직까지는요?

◆ 김정근> 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이 사람들, 중국 사람들, 원래 뭐하던 사람들인가요? 혹시 뭐, 마술을 공부하던 이런 사람들은 아닌 가요? (웃음)

◆ 김정근>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이틀 방문체류목적으로 왔다고 간 것으로 봐서는 아마 전문적으로 범행을 하기 위해서 입국했던 용의자들이 아닌가 싶고요.

◇ 김현정 앵커> 한국에 머물던 사람들이 아니라, 절도를 위한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왔던 사람이라는 얘기군요. 계획범죄라는 얘기군요?

◆ 김정근> 이미 부산에 모 백화점 외에 서울도, 또 다른 부산 금은방에서도 이 용의자들이 범죄를 저지른 것을 밝혀내가지고 수사 중에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다른 곳에서도 똑같은 범행이 있었습니까?

◆ 김정근> 네. 그 두 사람. 용의자.

◇ 김현정 앵커> 아예 계획을, 목적을 세우고 한국에 입국을 한 이런 범죄자들이었는데, 이번에 놓쳤으면 또한번 이런 일 당할 뻔했는데요. 형사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한 20년차 베테랑이시라고요?

◆ 김정근> 한 20년간 형사생활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마 20년 수사하면서 이번처럼 극적인 절도사건 수사하신 적은 없으실 것 같은데요. 백화점에서 감사 인사라도 좀 했습니까?

◆ 김정근> 아직까지 백화점 측에서는 어안이 벙벙하고, 피해품 아직 못 찾았기 때문에 되돌려 받는 순간까지는 아직까지는 좀 그럴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인터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