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4(수)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출구전략 늦추고 더블딥 우려해야"
2009.10.14
조회 232
- 세계경제총회서 높은 한국위상 느껴
- 금리인상 '올해는 아니다'
- 세계경제 회복 안 돼, 더블딥도 예상
- 국제원조 해외봉사 등 국격 높일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가브랜드위원회 어윤대 위원장

요즘 세계 각국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또 하나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언제쯤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펼 것인가, 자칫 때를 놓쳐서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이른바 더블딥 상황이 오지 않을까 이런 고민이죠. 지난 주 터키에서 IMF와 세계은행의 합동연차총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에서도 이 문제가 단연 화제였다고 하는데요. 직접 다녀오신 분이죠. 국가브랜드위원회 어윤대 위원장 연결해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지난 주 터키 연차총회에서 우리나라 발언권이 상당히 강해졌다는 뉴스를 들었는데요. 전반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으신 건가요?

◆ 어윤대> 제가 전에 1997년에 당시 재무부 한국은행이 만든 국제금융센터소장으로 있었는데, 그때도 워싱턴에 한번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고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크게 느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걸까요?

◆ 어윤대> 윤증현 장관님은 물론이고요. IMG 이희수 이사, 신제윤 국제업무 차관보까지도요. 외국 사람들이 만나려고 15분 간격으로 하루에 15명 정도를 각 만나고 있더군요. 옛날에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요?

◆ 어윤대> 협조를 부탁하는 거죠. 그리고 IMF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이희수 이사님께서 여러 나라를 담당하고 있으니까 그 나라에서 자기 나라를 위해서 해야 될 일, 한국이 해줘야 될 일, 이런 것을 부탁했고요.

저는 세미나에 참가했습니다. 그래서 노벨경제학상 받았던 조셉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학 교수인데 토론회 참가했는데 500명 이상이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한국녹색성장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였고요.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한국의 녹색성장은 구체적인 정책까지 나와 있기 때문에 주도적인 위치에서 말씀을 할 수 있었고, 이와 같은 일들이 계속되면 아마 국가브랜드도 크게 세계적으로 높여질 것 같은 느낌을 가졌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연차총회에서도 언제 금리인상하고 시중에 돈 회수할 건가 출구전략이 상당히 관심사였다, 관심거리였다고 들었는데요. 어윤대 위원장, 우리나라 1세대 국제금융전문가로서 보시기에 출구전략 시기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어윤대> 1930년 이후에 가장 큰 경제위기였고, 많은 국가들은 내수부양책으로 적자재정을 펴서 통화가 많이 풀린 상태이기 때문에 출구전략은 언제가는 필요하죠. 그런데 이번 회의도 그랬고 지난 번 G20 피츠버그 정상회의 때도 논의됐듯이 출구전략이 각국과의 공조가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IMF총회가 있기 하루 전에 호주에서 금리를 조금 올렸거든요. 그래서 공조가 깨지지 않느냐는 우려를 많이 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은 그와 같은 출구전략을 빨리 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보다도 조금 늦더라도 경제가 1930년대와 같은 상황이나 혹은 1990년대 일본 경제 회복할 때 어려웠던 문제점들이 너무 출구전략을 빨리 하면 생길 수 있거든요. 조금 천천히 하는 게 옳을 것 같고.

더더군다나 한국이 내년 11월에 G20 개최국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의미에서 아젠다 세팅, 우리 의제를 만들 때 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국제적인 공조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현정 앵커> 출구전략은 아직 이르다?

◆ 어윤대> 출구전략이 꼭 필요한데요. 최근의 부동산 가격상승을 잡기 위해서 DTI라고 해서 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금액을 많이 줄였거든요. 그러면 부동산가격상승 정도는 많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고요. 아직까지 인플레이션 우려는 심하지 않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금리동결 했습니다. 이번에는 올리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동결했습니다. 이 방향도 옳다고 보시는 거군요?

◆ 어윤대> 한국은행이 나름대로 심층적인 분석을 하고 전문가들이 계시니까 옳은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전 세계적인 공조적인 측면이나 국제경제 흐름으로 봐서는 조금 더 가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김현정 앵커> 느낌은 어떠세요. 언제쯤이라고?

◆ 어윤대> (웃음) 그것은 결과적으로 지금 세계경제가 하나가 돼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조짐은 있지만 아직도 이런 나라가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남보다 빠르다고 해서 너무 서두를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 김현정 앵커> 금리인상 시점도 그러니까 올해는 아니다?

◆ 어윤대> 그렇겠죠, 네.

◇ 김현정 앵커> 더블딥 얘기가 나옵니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요. 그런데 윤증현 기재부 장관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전 장관께서는 더블딥은 불가피하다, 서로 엇갈리는 관측을 하셔서 헷갈립니다. 어떻게 보세요?

◆ 어윤대> 저도 더블딥이 있을 걸로 봅니다.

◇ 김현정 앵커> 불가피하다는 쪽이십니까?

◆ 어윤대> 불가피하다기보다도 몇 달 전부터 외부에서 강연할 때 더블딥이 있을 수 있고, W했을 때, 오른쪽에 있는 더블은 조금 작죠. 옛날보다 큰 건 아닌데. 그 이유 중 가장 큰 게 세계경제가 벗어나는 것이 생산성의 향상보다는 금리정책을 통해서 또 통화정책을 통해서 돈을 많이 풀어서 해결된 거거든요. 심지어는 미국에서는 헬리콥터만이라고 해서 비행기 타고 다니면서 돈을 뿌렸다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생산성의 향상이 오고 또 구조조정이 완전히 이루어지기 전에는 세계경제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미국도 한 1년 후에는 경제가 어려워지는데 조금 전에 말씀 올렸듯이 한국이 무역에 굉장히 의존하고 있고 최근에 한국경제가 좋아진 것이 우리 원화 값이 떨어져서 환율이 올라서 생긴 결과거든요. 그런데 1달러 1,500원 하던 게 이제 1,150원 수준까지 내려가고 잘못하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경제가 반드시 완전히 회복됐다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항상 조심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그래서 출구전략 시기도 굉장히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 어윤대> 그건 한국은행에서 잘 하시겠죠. 그런데 출구전략도 여러 가지가 있겠죠. 정부의 조세정책이나 재정정책도 있고 또 중요한 것은 한국은행의 정책이 있는데, 현재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고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출구전략 전체가 같이 움직이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윤증현 장관님의 시선, 시각, 분석이 그렇다고 가정하면 기재부 쪽에서의 출구전략은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윤증현 장관에게 서두르라고 말씀해야 되는 건가요? 더블딥도 생각하라고?

◆ 어윤대> 도리어 이런 입장이죠. 윤증현 장관님은 출구전략을 늦추겠다고 하고 있고. 더블딥을 우려하고 있는 강 전 장관님 입장하고 같은 거죠.

◇ 김현정 앵커> 어떻게 보면 그런 건가요?

◆ 어윤대> 그렇죠. 더블딥이 있으니까 너무 빠르게 우리나라 환율을 낮춘다든지 또 금리정책을 써서 올린다든지 금리가 오른다든지 하면 위험이 올 수 있으니까 조금 더 기다리면서 전체 경제효과가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들 모두에게 느낄 때까지는 논리가 되겠죠.

◇ 김현정 앵커> 얘기를 돌려보겠습니다. 최근에 G20 정상회의 유치를 계기로 국가브랜드위원회도 국가 이미지 홍보를 위해서 새로운 계획들 많이 세우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것들 준비하고 계시나요?

◆ 어윤대> 결과적으로 우리 국가브랜드위원회라고 하는 것은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거든요.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는 것이 우리 국가의 노력만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같은 공감대 형성, 같이 노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로벌 시민의식 같은 것을 느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다르게 말씀드리면 깨끗하게 생활하고 친절하게 하고, 외국에 나갔을 때 자세를 바로 잡고 이런 기본적인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정말 국가에서 하고 있는 일은 우리가 이제는 경제적으로 큰 나라가 됐는데 외국에 대해서는 후진국에 대해서는 굉장히 짭니다. 원조를 잘 안 주거든요. 그래서 ODA 자금도 2015년까지 3배로 늘어서 후진국에 대한 원조도 하고 있고. 또 놀랍게도 우리나라가 해외봉사단 규모가 미국, 일본, 다음 한국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분들이 해외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더 중요한 것 중의 한 가지는 우리나라가 20세기 들어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바뀌었고. 다른 아프리카나 아시아에 있는 국가들이 한국경제발전모델을 배우려고 합니다. 그게 경제발전전수사업(Knowledge Sharing Program)인데, 이와 같은 일들을 올해는 베트남 가서 하고 있고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와 계속해서 나가는데. 이와 같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전수사업을 추진하면 굉장히 좋아질 것 같고요. 우리가 그동안에 홍보하는 것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해 많이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