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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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수) PIFF 5년째 자원봉사 김상천 "최고 12:1 경쟁률 뚫어야 자봉가능"
2009.10.14
조회 264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5년째 자봉 김상천 씨

지난 주말 제 주변에도 부산을 다녀왔다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군요. 부산국제영화제를 현장에서 즐기려고 떠난 분들인데, 올해 부산은 그 어느 때 보다 축제분위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보이지 않는 든든한 후원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자원봉사자입니다. 올해도 경쟁을 통해서 711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서 영화제를 움직이고 있다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그분들 중의 한분 만나보죠. 올해로 벌써 5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분이세요. 김상천 씨 연결돼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도 부산에 계시는 거죠?

◆ 김상천> 네, 지금도 부산에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현장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오늘은.

◆ 김상천> 오늘은 아직까지 이른 아침이라서 특별하게 그런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리를 하고 아침을 다시 영화제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좀 나와서 벌써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5년 동안이나 자원봉사를 하셨습니까? (웃음)

◆ 김상천> (웃음) 네, 부끄럽습니다만 어떻게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주로 무슨 일을 맡아 오신 거예요?

◆ 김상천> 제가 처음에 영화제를 시작할 때에는 10세 때 시작했었습니다. 그때는 10주년기념행사팀에서 처음 시작했었는데요. 3년 동안 해외촬영장을 했었고요. 그리고 올해는 의전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의전이면 어떤 일을 하는 겁니까?

◆ 김상천> 초청 각국의 게스트 분들을 저희가 안전하게 모셔다드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국내에서의 활동을 원활하게 지원해 드리는, 그런 업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거는 상당히 자원봉사자 중에서도 베테랑들이 하는 업무군요? (웃음)

◆ 김상천> (웃음) 베테랑까지는 아니고요. 영화제에 조금 더 관심 있고, 열정 있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그런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꽤 많으셨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 김상천> 의전하면서 많이 느꼈는데요. 일반 연예인들도 우리와 다른, 어떤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제가 의전을 하면서 몇몇 분들을 같이 모시고 다니면서 얘기할 시간이 많았는데요. 연예인들도 보면 한명이었던, 저희와 같은 시민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 사람들도 아,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네, 평범하더라. 생각보다... (웃음)

◆ 김상천> 네, 생각보다 소탈하신 분들이 많으셨어요. 레드카펫 뒤에서...

◇ 김현정 앵커> 어떤 분들 기억나세요?

◆ 김상천> 박중훈 선생님이나 안성기 선생님들은 워낙 잘 알려진 것처럼 소탈하신 분들이셨고요. 윤도현 밴드 분들이나 뭐, 기타 이런 분들이 저희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한분이라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가수 서문탁 씨 같은 경우에는 못 알아봐가지고 굉장히 그랬던 에피소드가 있다면서요?

◆ 김상천> 11회 영화제였을 겁니다. 콘서트로 30분 정도 맛보기죠. 부산시민들한테 맛보기를 보여주려고 내려오셨는데요. 제가 그때 정신없어가지고 일회용품을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기자분들이 기다리시는 대기자실 있지 않습니까? 대기자실인지 모르고 들어가가지고, 딱 들어가는데 한분이 계신 겁니다. 분장을 다하고 계시니까요.

◇ 김현정 앵커> 누군지 모르고?

◆ 김상천> 네, 누군지 모르고 일회용 종이를, 종이접시 좀 찾아달라면서 그러니까 당연히 모르시죠. 왠 사람이 들어와가지고 종이접시를 내놓으라니... 나중에 나와서 보니까 연예인분들이 대기하는 곳이고요. 그래서 깜짝 놀랐던 그런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연예인한테 일 시켰던 기록까지...

◆ 김상천> 아, 죄송합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신뢰지만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김상천> 꽉 찬 서른입니다. 80년생.

◇ 김현정 앵커> 그러면 학생이십니까?

◆ 김상천> 학생은 아니고요. 제가 재작년부터 직장인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처음엔 학생이어서 시간이 좀 되니까 시작을 하셨을 텐데... 지금은 회사원인데 어떻게 자원봉사 시간을 내서 하실 수 있으세요?

◆ 김상천> 자원봉사는 아침부터 시작하는 자원봉사가 있고요. 야외촬영장은 특히 해가 져야지 할 수 있는 영화제라서 영화가 7시30분 이후에 상영이 됩니다. 퇴근을 일찍하고 바로 와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이런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안 피곤하세요? 퇴근하고. (웃음)

◆ 김상천> (웃음) 조금 피곤... 안 하다고 하면 거짓말일 텐데요. 어차피 1년에 10일만 제가 하면 되는 일이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그래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정말 열정이 느껴지네요. 원래 영화를 하고 싶었던 분이십니까? 어떻게 이렇게 참여하게 되셨어요? 5년 동안이나.

◆ 김상천> 영화제에 관심이 있는 거죠, 영화를 사랑하지만 특별히 영화를 제가 만들어봐야지, 영화와 관련된 공부를 해봐야지, 이런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우연한 계기로 하고 나서부터는 영화제의 다른 매력에 너무 빠져서 아직까지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매력이라는 게 뭘까요? 영화제의 매력.

◆ 김상천> 일단은 부산에서 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행사 아닙니까? 그래서 이 국제적으로 나아가는 행사를 우리가 미약한 힘이나마 하사를 할 수 있는 그런 게 매력이 아닐까? 그런 걸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폐막식을 할 때 보면서, 어떤 하나의 얻는 보람과 긍지가 자원봉사자가 보는 영화제로서의 매력이 아닐까 이렇게 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내가 부산영화제를 움직이고 있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있다라는 데에서 오는 긍지 같은 거. 안 해본 사람은 모르겠네요. (웃음)

◆ 김상천> 네, 아마 모르실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주로 어떤 분들이 있으세요? 7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 김상천> 대부분이 학생이십니다. 학생분들이 많으시고요. 저보다 훨씬 더 많으신 분들도 계십니다.

◇ 김현정 앵커> 4,50대, 이런 분들도?

◆ 김상천> 제가 기억하기로는 4,50대 분들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고요. 제가 활동하고 있는 의전팀에도 40대 한 분이 활동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보수는 전혀 없습니까? (웃음)

◆ 김상천> 네, 저희가 무보수 명예직이죠.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런데도 경쟁률이 상당하다면서요?

◆ 김상천> 거의 기본경쟁률이 6대1이상, 많은 데는 11대1, 12대1... 이렇게 인기가 높은 그런 팀들도 있고요.

◇ 김현정 앵커> 파트별로 지원을 받는 군요?

◆ 김상천> 각 팀별로 지원을 받습니다.

◇ 김현정 앵커> 대단하네요. 평균 6대1정도. 시험을 봅니까?

◆ 김상천> 서류전형을 하고요. 서류전형을 하고 나서 면접을 보고, 이런 식으로 해서 선발을 하고, 저희들이 뽑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김상천 씨는 상당히 실력 있으신 분이네요. 5년 동안 뽑히신 걸 보면. (웃음)

◆ 김상천> (웃음) 아, 과찬이십니다.

◇ 김현정 앵커> 제가 듣기로는 2년 연속으로 뽑히는 것도 어렵다고 들었는데... 올해도 열심히 해주시고요. 5년 뒤에 다시 한 번 자원봉사자, 10년차 자원봉사자로 연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 김상천> (웃음) 그렇게 되면 저도 영광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현장분위기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원봉사의 소중함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네요. 부산국제영화제를 움직이는 힘, 자원봉사자 김상천 씨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