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S는 창과 방패의 대결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하일성 前 KBO 사무총장
플레이오프 5차전이라고 믿기 어려웠습니다. 14대 3, 홈런 6개, 역대 플레이오프 사상 한 게임 최다 홈런 기록까지 나왔죠. 정말 두산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는데요. 반대로 두 경기 연속으로 패했던 SK가 SK 맞나 싶을 정도로 훨훨 날았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시리즈에서는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하일성 전 KBO 사무총장과 함께 절정으로 치닫는 프로야구 얘기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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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어제 경기 어떻게 보셨어요?
◆ 하일성> 사실 어제 경기는 조금 예상외였죠. 채병룡 선수가 3일 쉬고 나흘 만에 나왔고, 두산에 세데뇨 선수가 6일 만에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세데뇨 선수가 경기감각 쪽에서 조금 제구력이 나쁘다고 해도 조금 더 오래 버틸 것 같았고, 채병룡 선수는 팔꿈치에 부상도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3회를 넘기기가 힘들지 않겠나 하는 그런 예상 속에 경기가 시작됐는데, 오히려 세데뇨 선수가 박재홍 선수한테 홈런을 맞으면서 쉽게 무너졌고, 상대적으로 채병룡 선수는 역시 강한 정신력으로 팀을 초반에 안정시킨 것이 결과적으로 아주 대승을 거두는 그런 결과가 됐죠.
◇ 김현정 앵커> 그 부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보십니까? 승패가 갈리는요?
◆ 하일성> 어제 선발투수 대결에서 결과적으로 두산의 세데뇨 선수가 일찍 무너진 것이 패인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홈런이 6개나 나왔잖아요?
◆ 하일성> 네.
◇ 김현정 앵커> 무너져도 어떻게 홈런 6개라는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기록까지 내줄 수가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들던데...
◆ 하일성> 팽팽한 어떤 균형이 일시적으로 무너지게 되면 와르르 무너지게 되어있어요. 결국 이런 포스트시즌의 경기라는 것은 물론 팀의 전력이 뒷받침 돼야겠지만 팀의 전력보다는 당일 컨디션이라든가, 어떤 분위기속에서 어떤 바람을 타느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결과적으로 어느 팀이 더 의욕을 갖고 경기를 하느냐, 하는 싸움인데, 초반에 석점을 주고서 부터는 두산의 분위기가 2연승 이후의 2패라는 부담, 또 그저께 경기에서 1등으로 앞서다가 비로 인해가지고 결국은 노게임이 됐다는 점, 여러 가지 어떤 분위기가 급속도로 가라앉았고, 상대적으로 SK는 초반의 석점이 ‘이제는 이겼다’하는 어떤 분위기속에서 선수들이 쉽게 가지 않았느냐,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만약 말입니다. 만약 그 전날 2회까지 하다가 비가 와서 노게임이 됐는데요. 그렇지 않았다면, 정상적으로 경기가 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을까요? (웃음)
◆ 하일성> 그것은 모르죠. (웃음) 어쨌든 이번 플레이오프전은 선취점을 얻은 팀이 전부 승리를 했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 본다면 두산이 굉장히 아쉽겠죠.
◇ 김현정 앵커> 아쉽죠. 선취점을 했던 팀이 반드시 승리하는 이런 징크스가 있었어요. 이번에... 그렇기 때문에 김현수가 홈런 한 방 때렸던 지난 경기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거죠. (웃음)
◆ 하일성> 사실 더 아쉬운 것은 3차전, 4차전이에요. 두산 입장에서는 2개의 병살타가 나온 것이 결과적으로 아주 대역전패를 당했네요.
◇ 김현정 앵커> 반면에 SK의 원동력은 뭘까요?
◆ 하일성> 역시 두 번에 걸친 한국시리즈 우승이 힘입니다.
◇ 김현정 앵커> 경험이라고 해야 되나요?
◆ 하일성> 경험이죠. 포스트시즌 경기는 패넌트레이스하고 다릅니다. 선수들 스스로가 자기 몸 컨디션 조절을 한다든가,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 그런 어떤 위기관리능력에서 앞섰다, 할 수 있는데, 위기관리능력이라는 것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했던 선수들의 노하우가 팀의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결국은 역전승까지 일구어내지 않았느냐, 이렇게 보여집니다.
◇ 김현정 앵커> 다 잘 하더라고요. 어젠 정말 다 잘 하던데... 그래도 수훈갑 한명을 뽑는다면 누굴 뽑고 싶으세요?
◆ 하일성> 역시 박재홍 선수의 선제홈런이 상당히 중요했었죠. 결국은 박재홍 선수의 선제홈런이... 세데뇨 선수가 26살밖에 안됐습니다. 한국에 와서 성장하고 있고,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투수입니다만 큰 경기 경험이 없는 투수이기 때문에 결국은 2-2에서 자기가 던진 공이, 본인은 스트라이크로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봐도 좀 낮았어요. 그러나 그것이 2-3가 되면서 홈런을 맞았거든요. 거기서부터 제가 볼 때에는 흔들렸던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보여지고, 그 다음에 결정적인 것은 이재원 선수의 2루타가 터지면서 결국은 추가점수를 줬고 견제구로 이재원 선수를 잡아놓고 난 다음에 최정 선수한테 홈런을 맞는 다던가 그 과정이 안좋았어요.
2대0으로 상황이 끝나고서 2루 주자 이재원 선수를 정재훈 투수가 견제구로 잡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걸로 끝났으면 그 두 점이라는 점수가 물론 부담은 되지만 크게 무너질 수 있는 점수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바로 잡아놓고 난 다음에 최정 선수한테 홈런 맞아서 3대0이 됐거든요. 그 한 점이 제가 볼 때는 결정적인 승부입니다.
◇ 김현정 앵커> 맞습니다. 하여튼 그래서 끝났습니다. 플레이오프 끝났고요. SK가 한국시리즈 올라갔는데, 한국시리즈, 기아 대 SK, SK 대 기아, 어떻게 보십니까?
◆ 하일성> 글쎄요.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기아의 투수력과 SK의 공격력,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아마 SK는 송은범 선수가 처음에는 등록이 안됐는데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어제 기자회견 때, 한국시리즈의 송은범 선수를 투입시키겠다고 했거든요. 제가 볼 때는 조범현 기아감독은 선발투수들의 힘으로, 또 상대적으로 SK는 선발투수보다는 미들맨, 중간계 포진을 물량투입하면서 경기를 풀고 갈 가능성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전체적인 경기흐름은 기아의 투수력과 SK의 공권력, 이런 승부가 되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 김현정 앵커> 어느 쪽이 1%라도 더 이길 것 같은, 이런 감 같은 거 오세요?
◆ 하일성> 지금 봐서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은 이번 SK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2패 이후에 4연승을 한 경험은 있지만 그때는 7전4선승제였고, 이번에는 5전3선승제였기 때문에 아무리 그런 기록이 있다하더라도 이번에는 SK가 어렵지 않겠느냐, 3차전은 이긴다하더라도 4차전 쪽에서는 두산 쪽이 유리하지 않겠나 하는 예상이 상당히 지배적이었는데, 그런 예상을 깨고 SK가 올라왔는데 문제는 SK가 하루 정도 쉬고서 한국시리즈를 들어가야 된다는 부담은 있지만, SK도 준플레이 오프를 거치지 않고 플레이 오프를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경기감각이 둔했을 때 이번 플레이오프전을 통해 가지고 완벽하게 감을 잡았다는 부분은 있습니다.
물론 비까지 포함해서 6게임 반 정도를 했다고 보긴합니다만, 그러나 상대적으로 기아도 20일 동안의 공백이 있거든요. 자체적으로 연습경기를 통해서 경기감각을 익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실전하고는 틀려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이번 한국시리즈는 광주에서 펼쳐진 1,2차전의 승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1,2차전을 SK가 선전한다면, 그대로 플레이 오프 역전승의 바람을 타고 가고 만약에 1, 2차전에서 기아가 안정적으로 전력을 보인다면 아마 쉽게 갈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총장님,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 될 것 같아요. 오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5(목) 하일성前 KBO 사무총장 "비 때문에..두산이 아쉽겠죠"
200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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