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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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월) 방상아 피겨해설위원 “김연아 피겨 220점대도 가능할 것”
2009.10.19
조회 256
- 점프 실수 안했다면 217점 넘었을 것
- 김연아 동계올림픽 금메달 ‘낙관’
- ‘포장되지 않은 꽃’ 기본 예의 어긋나
- 아사다 마오 부진, 과감한 승부수 역효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방상아 피겨해설위원

잠도 안 주무시고 김연아 선수 연기 지켜보셨던 분들, 아주 보람 있으셨죠? 210.3점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다시 한 번 여왕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쇼트프로그램, 이게 007제임스본드 메들리였고요. 또 그 다음날 싱글프리스케이팅 무대에서도 전 세계를 압도했습니다. 해설을 하던 분들조차도 연기에 몰입을 해서 그런지 아무 말도 하질 못했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그 해설위원을 한번 모셔보죠.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우리 김연아 선수 경기를 돌아보겠습니다. 피겨그랑프리 해설을 진행했던 방상아 SBS 해설위원 연결돼있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해설하면서도 감탄사를 여러 차례 뱉으시더라고요? (웃음)

◆ 방상아> 너무 많이 뱉었죠. (웃음)

◇ 김현정 앵커>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은 정말 더했죠?

◆ 방상아> 이번에 저도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했는데요. 현장에 있었으면 아마 더한 제 탄성소리가 나왔을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에는 안 가셨습니까?

◆ 방상아> 네, 이번에는...

◇ 김현정 앵커> 경기 어떻게 보셨어요?

◆ 방상아> 매년 느끼는 거지만 올해는 더욱더 원숙미가 느껴지고요. 많은 관록이 붙은 연기들을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선수들과 정말 한 차원이 다르구나, 이렇게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 김현정 앵커> 매 경기마다 조금씩 조금씩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난 시즌하고 비교해보면, 특별히 어떤 점이 이번에 눈에 띄던가요?

◆ 방상아> 일단 프로그램 자체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았는데요. 스텝과 연결해서 바로 점프로 이어지고, 이게 랜딩 후에서도 창조적인 동작과 함께 스케이팅이 이어지는데요. 이것은 철저히 성공률이 계산된 동작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동작에는 프로그램 구성점수가 굉장히 상승효과로 이어지는데요. 또 스텝연기가 상당히 복잡해지고, 또 엣지가 깊어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아사다 마오의 프로그램이나 우리 연아 선수 프로그램이나 큰 차이를 못 느끼거든요. 그런데 그게 상당히 다르군요. 구성요소가.

◆ 방상아> 구성요소는 비슷한데요. 이걸 어떤 식으로 음악과 함께 풀어나가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난이도는 비슷한가요?

◆ 방상아> 난이도는 비슷하지만 프로그램 구성요소에서 좀 더 복잡한 풋워크가 들어가면 점수가 높아지는데, 김연아 선수가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쓴 게 보이죠. 한 차원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딱 한 가지 실수가 있었어요. 플립점프 하나를 뛰지 못하고 넘어갔는데, 이걸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그 전에 아사다 마오가 경기를 하고 나서 마오 팬들이 커다란 해바라기 꽃을 던졌잖아요. 그 잔해가 깨끗하게 치워지지 않아서 방해가 돼서 우리 연아 선수가 못 뛴 거다, 이런 주장을 하던데,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방상아> 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뭐 100% 맞다고 얘기할 수 없는데요. 사실은 팬 자체가, 완전히 포장되지 않은 꽃을 던진 자체가 사실은 비상식적인 거죠.

◇ 김현정 앵커> 정말 매너 없는 행동이에요.

◆ 방상아> 그렇죠. 이게 완전히 포장된 상태에서 던져야 되는 게 기본이고, 예의인데,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요. 또 그 다음 선수가 사실 나카노 유카리 선수였기 때문에 일부러 그랬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일단은 기본에서 벗어난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돌고 있죠.

◇ 김현정 앵커> 잔해가 정말 방해가 됐었을 수도 있겠어요?

◆ 방상아> 그렇죠.

◇ 김현정 앵커> 연아 선수한테 물어봐야 되겠습니다만, 만약 플립점프까지 성공을 했다면 215점도 가능했을까요? 이번에.

◆ 방상아> 217점까지도 가능했죠. 플립점프 기본 점수는 5.5점입니다. 여기서 김연아 선수 점프요소에 1점 이상의 가산점이 다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따지고 봐도 217점은 가능했던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앞으로 성적은 어떻게 보세요?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연아 선수가 너무 잘 하니까, 혹시 지금이 최상 아니냐? 이제 내려갈 길만 남은 게 아니냐? (웃음)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전문가로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방상아> 아, 그게... 사실 저희가 김연아 선수의 성장에 놀라고 하는데요. 매 시즌 첫 회를 보면 항상 12점 이상 정도 자신의 기록을 향상시킵니다. 자신의 기록을 10점 이상씩 올리고 있는데요. 이번 보셨다시피 이렇게 기술요소가 완전히 다 성공적이진 않았거든요. 스핀이나 이런 스텝부분에서 최고점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220점대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이렇게 쑥쑥 실력이 느는 이유 못지않게 아사다 마오가 왜 이렇게 주춤 한가? 이것도 궁금해요. (웃음) 아사다 마오는 왜 이런 건가요?

◆ 방상아> 김연아 선수가 기술과 예술이 너무 최고점에 이렀기 때문에, 그걸 따라 잡기 위해서는 과감한 승부수가 필요했죠. 그것 때문에 고난이도 점프에 너무 많이 의존을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조금 벅차게 도전을 했군요. 아사다 마오가 욕심을 냈군요, 실력보다?

◆ 방상아> 네.

◇ 김현정 앵커> 다음 달에 그랑프리 5차전이 있고, 내년에 동계올림픽도 있고요. 2010년 올림픽. 좋은 소식 기대해도 될까요?

◆ 방상아> 그럼요. 이번 시즌에 대비한 전략이 굉장히 성공적이었던 걸 보여준 대회였기 때문에, 아마 모든 분들이 기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금메달? (웃음)

◆ 방상아> 네. (웃음)

◇ 김현정 앵커> 김연아 선수, 하여튼 아름다웠습니다. 위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