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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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목) 방태원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동대문을 돌려주세요"
2009.10.01
조회 269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방태원 동대문구청장

서울동대문구가 지금 아주 이색적인 호소를 하고 나서서 화제입니다. 우리나라의 보물 1호죠. 흥인지문(興仁之門), 동대문을 되돌려 달라, 이런 호소인데요. 아니, 제자리에 서 있는 동대문을 왜 갑자기 돌려달라는 건가? 궁금합니다. 어떤 영문인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동대문 구청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동대문 구청장은 공석이고요. 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만나보죠.

◇ 김현정 앵커> 아니, 동대문은 원래 그 자리에 그대로 잘 서있는데, 어떻게 갑자기 되찾기 운동을 하시는 건가요?

◆ 방태원> 잘 아시다시피 동대문구라는 명칭자체가 동대문 때문에 생긴 그런 이름이고, 지금 말씀하신대로 동대문의 현 주소 보물 제1호죠. 종로6가에 위치해있으면서 종로구청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 동대문은 종로구 소속이군요?

◆ 방태원> 네, 네. 동대문구라는 이름의 상징성 때문에... 우리 구민들도 그렇고, 서울시민의 대부분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지 않나,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있는 현실인데... 그런데 구민들께서 상당히 예전부터 동대문구에 동대문이 없다는 측면을 많이 문제제기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붕어빵에 붕어 없듯이... (웃음) 동대문에 동대문이 없는 것은 안 된다, 이렇게 구민들이 주장을 하고 있단 말씀이시군요?

◆ 방태원> 네.

◇ 김현정 앵커> 다시 행정구역 조정을 해 달라, 이런 부탁이세요?

◆ 방태원> 아니, 행정구역을 조정해 달라는 것보다는 어차피 동대문이라는 보물 1호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한테는 역사성이라든가 상징성이 있으니까, 동대문이라는 것을 옮겨와서 동대문 관할구역이라는 것도 안 되고, 다만 행정구역 논의가 요즘 자연스럽게 얘기가 되고 있으니까, 당초에 동대문구에 속해있던, 그런 위치대로 논의되는 것이 어떻겠냐, 하는 차원에서 거론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언제부터 그게 종로구 소속이 됐나요? 예전에는 동대문구였군요. 거기가.

◆ 방태원> 네, 네. 1975년도에 행정구역개편이 되면서 창신동 종로6가 일대가 종로구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동대문구였던 그 일대가 종로구로 행정구역 개편되면서 자연스럽게 보물 제1호 동대문이 종로구로 편입돼가지고 지금 종로구가 관리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동대문뿐만 아니라, 동대문 시장, 의류상가... 같이 그 지역 말입니다. 그 지역도 다 동대문구 소속이 아니라는 얘기군요?

◆ 방태원> 지금 민선4기 오세훈 시장님의 가장 역점사업인 ‘동대문디자인프라자’, 동대문 시장 일대는 중구청 관할 소재지가 되고요. 동대문이 있는 곳은 종로구인데, 사실상 외국인들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이나 기억에 남는 것은 동대문이나 남대문 꼽지 않습니까? 지역명으로 볼 때... 그래서 동대문이라는 브랜드 자체는 어차피 수도서울의 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잘 활용하는 측면에서 나중에 행정구역개편을 할 때 자연스럽게 논의하는 것이 오히려 서울의 경쟁력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겠느냐하는 그런...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동대문이 있는 딱 그 부분만, 그 둘레로 편입시켜 달라, 이런 얘기는 아니고, 동대문 시장까지 그 일대를 다 예전 동대문구 소속이듯이 조정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바램이신가요?

◆ 방태원> 네, 그것은 뭐, 행정관청에서 이렇게 논의될 사안이 아니고요. 어차피 구민들이나 서울시민들의 정서가 있고요. 역사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되고요. 이 부분을 시장까지 돌려달라, 이런 것까지 확대 해석하는 것은 상당히 좀... 그렇고요. 지금 입장에서는 어차피 행정구역개편논의가 되고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옛날의 역사성, 그 다음에 상징성 같은 것을 한번 차근차근 해보면 수도서울을 전체 놓고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구청장님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시는 이유가 뭔고 하니, 이게 사실은 종로구가 쉽게 내주지 않을 것 같거든요. (웃음)

◆ 방태원> 그렇죠.

◇ 김현정 앵커> 이거 잘못 건드리면 분명히 지역 간의 갈등이 되거든요. 사실 종로구 입장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30년 동안 동대문을 잘 관리를 해왔는데...’ 그리고 굉장히 상징적인, 우리나라 전체의 상징적인 어떤 상징물인데, 보물인데 내주고 싶겠습니까? (웃음) 뭐라고 설득하시겠어요?

◆ 방태원> 중요한 것은 이런 것 같아요. 종로 구민들께서도 상당히 애정을 갖고 보물 1호가 소재해있으니까... 또 남대문은 중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어느 지역에 속해있는 것이 사실상 크게 중요할 수 있고, 구민들의 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현실인데, 중요한 거는 사실상 남대문에 참사를 봐왔듯이 동대문이나 우리 국보나 보물, 전체적인 측면도 이제는 때로는 방치돼 있는 것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런 것을 애정을 갖고 그 해당지역 구민들이나 시민들이 관리하고 있는 거 하고, 또 행정구역 소재지에 있으니까 어차피 그것은 우리 거다. 사실 국보나 보물이 어느 지역 행정구역 구민들의 것만은 아니거든요.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사실상 행정관청끼리의 논의가 될 수 없고, 어차피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국보나 보물의 역사성, 정체성 같은 측면을 다 고려해가지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동대문구에 동대문을 두면 더 애정을 갖고 보살피겠습니다. 이 말씀은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만(웃음) 종로구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고요. 어쨌든 이게 해결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제가 여기서 어느 편을 들진 못하겠고요. 아무쪼록 큰 갈등 없이 해결되기를 기대를 하겠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로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