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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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금) 후끈 프로야구 준PO! “롯데 vs 두산 응원단장 공방전”
2009.10.02
조회 360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두산 베어스 응원단장 오종학 VS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장 조지훈

요즘 분위기로 봐서는 추석 동안에도 최대 화제는 프로야구가 될 것 같습니다. 자그마치 6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이번 시즌 야구 인기 정말 대단한데요. 추석 동안에도 준플레이오프 롯데와 두산,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선수만이 아니죠. 운동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구는 일등 공신, 응원단이 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선수들만큼이나 어렵게 모셨습니다. 롯데와 두산, 양 팀의 응원단장을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서로 친분이 좀 있으세요?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네, 사석에서 얼굴 자주 보는 편이고요.

◇ 김현정 앵커> 사실 상대 선수들끼리는 신경전이 대단하잖아요? 응원단 간에도 그런 게 있지 않나요?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그렇죠. 경기 들어가서는 본의 아니게 그런 게 있고요. 경기장 밖에서는 서로 응원 아이템도 회의도 하고요. 의견도 교환하고. 사석에서는 형, 동생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두 분 중 누가 형이세요?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제가 형입니다.

◇ 김현정 앵커> 응원단은 응원으로 얘기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응원구호를 하나씩 외치고 시작하죠. 가나다순으로, 먼저 두산 단장님!

◆ 오종학(두산 베어스)> 짜짜짜자자 짜자자자 두산! 짝짜짜자자 두산!

◇ 김현정 앵커> 짧지만 강력합니다. (웃음) 롯데 단장님도 준비되셨죠?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천하통일 구도부산 절대승리 최강롯데 V3 파이팅!

◇ 김현정 앵커> (웃음) 둘 다 짧지만, 강합니다. 오 단장님! 두산 응원은 뚝배기다, 이런 말을 들었어요. 두산 응원, 두산 팬들의 장점은 뭔가요?

◆ 오종학(두산 베어스)> 뚝배기라는 것 자체가 한 번에 쉽게 끓지는 않잖아요. 그렇게 저희 팬들도 서서히 닳아 올라서 한번 끓기 시작하면 그 불이 꺼진 상태에서도 절대 식지 않는 열기를 간직한 채 경기가 끝나고 시즌이 끝나도 끝까지 함께 하는 저희 팬들에 대한 저만의 비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롯데 단장님! 롯데는 어떤가요?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열정이라고 표현하고 싶거든요, 단 두 글자. 승패와 관련 없이 열심히 해주시는 팬들을 봤을 때는 열정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 김현정 앵커> 저는 롯데 응원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비닐봉지 뒤집어쓰고 나오는 장면인데요. 이건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맨 처음 홈경기장에서 쓰레기가 문제가, 사람이 워낙 많이 오다보니까 문제가 된 적이 있었거든요.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구단에서 준비했던 게 응원의 한 부분으로 승화된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이제는 정말 그 비닐봉지 없으면 응원 안 되잖아요?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그렇죠.

◇ 김현정 앵커>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응원 경력으로는 롯데 단장님이 훨씬 선배세요?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네, 7년차입니다.

◇ 김현정 앵커> 두산 오 단장님은 경력은 짧지만,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원빈을 닮으셨다고요?

◆ 오종학(두산 베어스)> (웃음) 아닙니다, 그게 오해가 좀 있는데. 어느 분이 좀 교묘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그게 인터넷에 올라가면서 매체 상에서도 원빈 닮은 걸로 많이 나갔는데. 좀 부끄러워요,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 김현정 앵커> 저도 사진을 봤거든요. 정말 닮으셨던데요?

◆ 오종학(두산 베어스)> 사진만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기억에 남는 팬도 있으시죠?

◆ 오종학(두산 베어스)>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라면 경기 때마다 오셔서 저한테 음료수를 하나씩 주세요. 그게 어린 분이 아니라 저희 아버지뻘 되시는 분이거든요. 중년의 남성분이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열심히 하는 것 보기 좋다, 열심히 하세요” 이렇게 해주실 때마다 항상 감사드리죠.

◇ 김현정 앵커> 롯데 단장님! 잊지 못할 에피소드는?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제가 고향이 서울입니다. 특히 야구는 지역색이 좀 강한 응원도 하고 지역 연고제가 가장 정착이 잘된 프로스포츠다 보니까 지역에 민감할 때가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서울 출신이 왜 부산에 와서 응원단장 하냐?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네. 그래서 욕도 좀 많이 먹은 적도 있고. 초반에 제가 적응 못했을 때, 롯데 자이언츠 응원이 다른 구단에 비해서 좀 강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좀 욕을 많이 들은 적이 있어요.

◇ 김현정 앵커> 지금은 어떻습니까?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그런 노력하는 모습과 함께 하려는 모습을 귀엽게 봐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하나의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응원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 우리 팀이 졌다, 그런 날은 몸이 천근만근 더 피곤하지 않습니까?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그렇죠. 어느 응원단이나 마찬가지일 거고. 저희는 경기가 이겨야 거기서 보람을 찾고 더욱 힘이 되는데...

◇ 김현정 앵커> 반대로 그 전날 졌다가, 다음 날 뒤집은 경우는 하나도 안 피곤하죠?

◆ 오종학(두산 베어스)> 한 경기 더 해도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웃음) 한 세 시간은 더 버틸 수 있습니까?

◆ 오종학(두산 베어스)> 그럼요. 세 경기 더 해도 돼요. 이길 수만 있다면요.

◇ 김현정 앵커> 그 맛에 응원하는 거겠죠. 승부는 오늘 부산 경기부터 다시 시작이 됩니다. 롯데 단장님, 오늘 홈에서 하는 거니까 어느 때보다 응원이 뜨거울 것 같은데요. 비장의 무기, 하나만 공개해 주신다면?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저희야 뭐 평소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 저희가 하던 걸 극대화 시키자는 게 목표고요. 뱃노래라는 노래로.

◇ 김현정 앵커> 뱃노래가 오늘 비장의 무기군요? 짧게 좀.

◆ 조지훈(롯데 자이언츠)> 어기야 디어차~ 어기야 디아~ 어기어차~ 승리로 가잔다~ 롯데 파이팅!

◇ 김현정 앵커> 롯데 응원 정말 시원합니다. 두산 단장님, 오늘 응원 비밀병기 있습니까?

◆ 오종학(두산 베어스)> 비밀병기라기보다는 저희는 인원이 아무래도 적기 때문에 롯데 팬들이 느꼈을 때 두산 팬들이 부산까지 와서 이렇게 열심히 응원을 하고 목소리가 저렇게 나오는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계획이자 전략이죠.

◇ 김현정 앵커> 짧게 보여주신다면?

◆ 오종학(두산 베어스)> 간단해요. 야야야 야야야~ 두산! 야야야 야야야~ 두산! 여기에서 ‘두산’이 롯데 팬들 귀에 들릴 수 있도록!

◇ 김현정 앵커> 사실은 선수들만큼 더 바쁜 분들 어렵게 모셨는데요. 저는 거짓말 안 하고 항상 그날의 약팀을 응원합니다. 1차전에서는 두산 응원했고, 2차전에서는 롯데 응원했는데, 오늘은 두 팀 똑같이 응원하겠습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