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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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5(월) 설악산 대청분소 "10월 중순, 설악동으로 단풍구경 오세요"
2009.10.05
조회 266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대청분소(중청대피소) 김선욱 계장

10월입니다. 10월이 되면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이어지는 곳 어딜까요? 바로 산이죠. 앞으로 단풍 구경하려는 등산객들 때문에 전국의 산이 인산인해를 이룰 텐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단풍구경을 미리 떠나보려고 합니다. 설악산으로 가보죠. 설악산 대청분소 중청대피소의 김선욱 계장 연결돼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습니까?

◆ 김선욱> 네, 잘 보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설악산 찾은 분들도 많으셨나요?

◆ 김선욱> 네, 많이 찾았습니다.

◇ 김현정 앵커> 중청대피소라는 곳이 설악산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대피소, 산장이라면서요?

◆ 김선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해발 몇 미터나 되나요?

◆ 김선욱> 1,708m입니다.

◇ 김현정 앵커> 1,708m... 해발 1,708m에서 바라보는 10월, 오늘 아침의 설악산 풍경은 어떤가요?

◆ 김선욱> 현재는 해발 한 1,000m까지 한계령이라든가 마등령, 대승령, 그 다음에 공룡능선까지 내려와 있는 상태입니다. 금년도 설악산의 단풍절정은 한 10월20일 정도부터 예정됩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은 높은 지역만 단풍이 살짝 들어있는 그런 모습이군요?

◆ 김선욱> 네, 해발 1,000m까지 들어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예전에 비하면 좀 늦는 거죠?

◆ 김선욱> 예전에 비해 빠른 편입니다.

◇ 김현정 앵커> 예전에 비해서 오히려 빠른 편입니까?

◆ 김선욱> 네, 네.

◇ 김현정 앵커> 매체들에서 보면 예전보다는 좀 늦는데 색깔은 고을 거다, 이렇게 나오던데...

◆ 김선욱> 설악산은 생각보다 좀 빠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가장 추천하고픈 단풍구경 시기는 언제쯤이 되나요?

◆ 김선욱> 단풍절정은 10월 한 17일에서 20일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17일에서 20일정도. 계장님이야 오랫동안 설악산을 지키신 분인데... 계장님이 보실 때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면 어디일까요? 설악산으로 오실 거면 이 코스로 단풍 구경 하십시오. 추천할 만한 코스 있을까요?

◆ 김선욱> 아무래도 단풍이 가장 좋은 데는 설악동 쪽이죠. 설악산이라고 하면 굉장히 웅장하지요. 남성미를 자랑하는 설악산입니다. 멀리서 바라보시면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그런 풍경입니다.

◇ 김현정 앵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웃음) 조금 있으면 이제 등산객들 때문에 북새통을 이루겠어요.

◆ 김선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단풍이 절정일 때는 설악산의 하루 등산객이 얼마나 될까요?

◆ 김선욱> 대청봉 같은 경우에는 한 2천, 3천 정도가 왔다 갔다 합니다.

◇ 김현정 앵커> 2,3천 정도. 절정일 때가 그 정도, 하루에?

◆ 김선욱> 네, 네.

◇ 김현정 앵커> 그러면은 2,3천이 하루에 그렇게 몰리게 되면 사실은 구경하는 우리는 좋지만 산 입장에는 상당히 몸살을 앓을 것 같습니다.

◆ 김선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직도 산에서 하지 말라는 행위들 하시는 분들 계세요?

◆ 김선욱> 그렇습니다. 일부 등산객들은 정규 등산로가 아닌 샛길 출입을 한다든가 임산물을 채취를 한다든가 취사행위를 한다든가 그 다음에 흡연이 금지되어있습니다만 아직까지 흡연을 한다든가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야생동물들하고도 마주치면 피해가야 되는데, 그 야생동물에게 돌멩이를 던지는 이런 경우도 있다면서요?

◆ 김선욱> 지금 같은 경우에는 다람쥐 종류가 많이 눈에 띄는데, 돌을 던지는 일부 관광객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돌 던지는 사람들도 있고, 또 주지 말라는 먹이 주는 사람도 있고... (웃음) 이런 것들은 다 피하셔야 되는 행위죠?

◆ 김선욱> 그렇죠.

◇ 김현정 앵커> 단풍구경 가시는 분들은 그런 것들 생각하고 떠나시면 좋겠습니다. 대피소라는 곳은 산장 역할도 하고, 또 사람들 안내소 같은 역할도 하고, 그런 곳인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으세요?

◆ 김선욱> 산장에 와서 근무를 하다보니까, 하단부라든가 이런 데서 생활하시던 분들이 올라오시면 상당히 불편하시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렇죠.

◆ 김선욱> 이곳에 와서 불편을 감수해야 하나 일부가 저지대라든가 이런 데서 생활하는 습관이 있어가지고 마치 대피소가 호텔이라든가 모텔로 잘못 인식이 돼서 오셔가지고 샤워장이라든가 음식 같은 거, 음식점처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산장은 대피소는 그야말로 대피소 아니겠습니까? 잠깐 쉬었다가는 곳. 그런데 모텔처럼 생각하고 “왜 이렇게 이불이 없느냐, 자리가 불편하냐?” 이렇게 하소연하시는 분들 보시면 안타까운 생각 드시는군요?

◆ 김선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조금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대피소를 거쳐 간 등산객은 없으세요?

◆ 김선욱> 저희가 근무하다보니까 특별한 등산객이 한분이 계셨는데, 이런 분이 계시더라고요. 산에 올라오시다보면 굉장히 힘드신데, 저희들 수용인원이 120명인데 이분들이 같이 잠을 자는데 피곤하고 그러니까 코를 골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렇죠. 산에 올라왔으니까 힘드니까...

◆ 김선욱> 그분이 코를 고니까 자리를 교환을 해달라고 해서 교환을 해 주니까, 그 교환한 자리에 가서 자다보니까 또 코를 고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저녁에 3번을 옮겨 다니면서 잠을 자다가 나중에는 결론적으로 새벽이 됐습니다. 잠을 한숨도 못 주무셨죠.

◇ 김현정 앵커> (웃음) 그런 하소연 하시는 분들 계시고.

◆ 김선욱> 네.

◇ 김현정 앵커> 혹시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산장에서 하산 못하거나 이럴 때는 없으세요?

◆ 김선욱> 눈이 많이 오면 저희들도 하산을 못하죠.

◇ 김현정 앵커> 그렇죠. 제가 듣기로는 대피소 지키시는 분들은 한번 올라오면 일주일씩 순환근무 한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일주일 지났는데도 눈이 너무 와서 한참 못 나간 적도 있으신 거예요?

◆ 김선욱> 저희들이 눈이 많이 오면은 근무를 더해야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오래계시면 얼마까지 계셔야 돼요?

◆ 김선욱> 한 보름정도는 근무를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앵커> 보름씩이나...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계절 중에서 설악산이 제일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계절은 언젠가요?

◆ 김선욱> 저희가 와보니까 겨울입니다.

◇ 김현정 앵커> 겨울, 겨울은 좀 앙상하고 쓸쓸하고 이렇지 않나요?

◆ 김선욱> 눈이 와가지고 눈꽃이 피고 그러면 더 아름답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겨울 다가오고 있습니다. 설악산의 겨울이... (웃음) 저도 참 오래된 얘기입니다만, 설악산 산장에서 커피 마셨던 기억, 그때 그 커피맛을 잊을 수 없어요. 지금도... 한번 다시 꼭 가고 싶네요. 계장님, 설악산 잘 지켜주시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