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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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수)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세계 8위권 급부상"
2009.10.07
조회 217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손님 맞을 준비로 정말 분주할 한 곳을 연결합니다. 부산으로 갈 건데요. 이제는 세계적인 영화제가 됐죠.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 전야제를 엽니다. 오늘 전야제, 내일 개막. 매회 정말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는데, 올해도 역시 개막작이 1분35초 만에 매진이 됐고요. 이미 절반이상의 영화들이 매진행렬이라고 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만든 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의 김동호 집행위원장 연결해보죠.

◇ 김현정 앵커> 지금 얼마나 부산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나요? 도시 전체가 술렁일 것 같은데...

◆ 김동호> 정신없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모두 열심히들 작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이지만, 매년 특성이 조금씩 달라요. 올해 특별히 집중하는 부분, 특성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김동호> 올해는 한 4가지 정도로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첫째는 가장 많은 영화, 70개국에서 355편이 상영되고, 그 중에서 144편의 영화가 만들어져서 부산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영화라는 점, 또 하나는 특히 화려한 게스트, 최고 수준의 감독과 배우들이 부산을 찾는다는 특징이고요.

◇ 김현정 앵커> 어떤 분들 오세요? 올해는.

◆ 김동호> 예를 들면 감독의 경우, 심사위원장으로 오는 장 자끄 베넥스 같은 감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감독이고, 루벨 이마주를 끌었던 그런 감독이죠. 그리고 코스타 가브라스, 그리스계 프랑스 감독도 역시 ‘제트’라든가 그 밖에 ‘미싱’, 이런 영화로 칸에서 대상, 베니스에서 대상 받고, 또 ‘유주얼 서스펙트’나 ‘엑스맨’ 시리즈로 알려진 헐리우드의 브라이언 싱어, 이런 감독도 처음으로 부산을 찾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영화팬들은 들으면서 ‘와, 이 감독도 와, 이 감독도 와.’ 깜짝 놀랄만한 이런 분들이 다 오세요. 거장들이...

◆ 김동호> 더구나 배우로서는 역시 처음으로 헐리우드 개통의 배우인 조시하트넷이 오고, 그 다음에 일본에서 기무라다쿠야, 또 기무라다쿠야와 조시하트넥과 열연한 이병헌 씨를 비롯해서 탑 클라스 배우들이 다 부산을 찾습니다.

◇ 김현정 앵커> 위원장님, 이번 부산영화제를 찾는 유명감독, 배우 이름만 지금 쭉 나열을 해도 인터뷰 끝날 정도로 그렇게 많네요. (웃음)

◆ 김동호> (웃음)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개막작이 장동건 씨 주연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로 선정이 됐습니다.

◆ 김동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 개막작도 1분35초 만에 매진이 됐는데요. 그동안에 영화제 개막작하면 무겁거나 차분한 영화, 이런 작품들이 많이 선정이 됐는데 이번에는 경쾌한 영화예요.

◆ 김동호>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최근의 한국영화가 침체기를 벗어나서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는데, 여기다가 좀 더 부산영화제가 활력을 북돋자하는 취지에서 한국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을 했고, 두 번째는 영화를 연출한 장진 감독이 역량도 있고, 또 아주 코믹한 그런 재미있는 영화들을 많이 만들기 때문에,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개막작으로 선정을 한 것이죠.

◇ 김현정 앵커> 그러고 보니까 요즘 국제영화제 대부분 추세가 개막작은 좀 신나고 경쾌한 영화들, 축제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영화, 이런 쪽으로 좀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 김동호> 네, 그래서 상당히 재밌는 영화로 선정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외에도 화제작들이 줄줄이 상영이 됩니다. 30초 만에 매진된 영화도 있고요. (웃음) 절반 이상이 하루만 놓치면 없어요.

◆ 김동호> 아까 얘기한 이병헌, 기무라 다쿠야가 주연하는 그 영화 때문에 아주 난리입니다.

◇ 김현정 앵커> ‘나는 비와 함께 간다’라는 영화.

◆ 김동호> 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위원장님, 부산국제영화제가 벌써 14회를 맞았는데, 처음 문 열 때부터, 이 영화제 만들 때부터 함께 하신 분이잖아요. 이렇게까지 대표적인 영화제가 될 거라고, 이렇게까지 성공할 거라고 예상을 하셨던 건가요?

◆ 김동호> 처음에 할 때 저희 자신도 이렇게 큰 영화제가 되리라고나 예상을 못했죠. 주변에서 굉장히 회의적인 시각을 많이 갖고 있었고, 부산시민들 조차도 ‘아이고, 무슨 영화제하는 모양이다.’ 그러고 일회성 행사로 끝나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때였기 때문에, 저희들은 어떻게 하든간에 자금을 구해서 제대로 된 영화제 만들고자 했던 것이 좋은 프로그래밍과 좋은 프로젝트를 계속 개발시켜나가고, 부산 시민과 전국의 영화팬들이 아주 열성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때문에, 아주 단시일내 발전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제 영화팬들은 10월 되면 의뢰 부산영화제 갈 스케줄 빼놓더라고요. 직장인이면 아예 여름휴가를 미뤄놓기도 하고... 뭐, 이런 패턴이 생겼는데요. (웃음) 지금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에서 보면 위상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 김동호> 뭐, 아시아에서는 단연 탑이고요. 세계적으로도 8위권 안에는 들어가는 영화제라고 해외 영화계에서 평가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8위권 안에 든다, 8위인가봐요? 그럼.

◆ 김동호> 아니, 그 안에 들어가니까.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더 높을 수도 있는 거고요. 그렇군요. 그동안 14년 쭉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세요?

◆ 김동호> 앞서 말씀드린대로 모든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던 시점에서 뜻밖에도 의외로 첫회에 20만 명의 관객들이 부산으로 몰려들고, 저희들은 굉장히 감동을 했죠.

◇ 김현정 앵커> 그때 그 당시 초창기에는 거리에서 신문지 펴놓고 팬들과 같이 대화도 나누고...

◆ 김동호> 또 해운대 남포동에 교통이 아주 지옥이었기 때문에, 저는 택배 오토바이 뒤에 타가지고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었고... 그랬습니다.

◇ 김현정 앵커> 첫회가 보람 있고, 기억에 남고... 반대로요. 가장 아찔했다, 가장 힘들었다, 했던 해는 언제입니까?

◆ 김동호> 저희가 국고예산 받은 것이 1998년 3회 영화제 때인데, 3회까지 지원을 받고 4회에는 정부 지원이 없다, 이렇게 예산당국에서 아주 단호하게 얘기하고, 누가 얘기해도 안 들었을 때에 굉장히 위기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인맥, 모든 것을 다 동원해서 설득해가지고 그것을 풀어서 위기를 넘긴 때도 있죠.

◇ 김현정 앵커> 작년 같은 경우에는 개막하던 그 날에 영화배우 고 최진실 씨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 김동호> 네, 개막하는 날에 최진실 씨가 사망해가지고 침울한 분위기속에서 개막이 이루어졌던 때도 있었죠.

◇ 김현정 앵커> 그때도 안타깝기도 하고, 좀 아찔하기도 하고 하셨을 것 같아요.

◆ 김동호> 네.

◇ 김현정 앵커> 이런 저런 에피소드 한 두 개가 아닐 겁니다. 올해는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좋은 에피소드들만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면서 바쁘신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