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8(목) 이청용(EPL 볼턴) "박지성과 행복한 프리미어리거되자 약속"
2009.10.08
조회 248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축구국가대표 이청용 선수 (EPL 볼턴)

세계의 축구선수들이 선망하는 꿈의 무대하면, 영국 프리미어리그죠.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딱 4명이 뛰고 있습니다. 박지성, 조원희, 설기원 선수, 그리고 제2의 박지성이라고 불리면서 8월에 건너간 이청용 선수죠. 특히 이청용 선수의 경우는 국내팀에서 뛰다가 프리미어리그로 바로 직행한 경우여서 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기대 반, 우려 반이었는데요. (웃음) 왠 걸요. 데뷔하자마자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ESPN이 뽑은 베스트11에 선정이 됐고요. 또 토트넘전에서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 그 경기의 최고선수로 뽑히기까지 했습니다. 제 설명이 너무 길었죠? 어렵게 섭외를 해서 기분이 좋아서 그렇습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볼튼 원더러스 FC의 이청용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앵커> 반갑습니다. 국가대표평가전 때문에 귀국을 하신 거죠?

◆ 이청용> 네, 네.

◇ 김현정 앵커> 귀국할 때에 공항 풍경이 예전에 귀국할 때 풍경하고는 많이 달랐을 것 같아요.

◆ 이청용> 기자분들이 많이 나오셔가지고 좀 달랐는데, 아마 저를 취재하러 오신 게 아니라 모든 입국하는 선수들 취재하러 많이 오신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겸손하게... 영국으로 간 지 한 두 달 됐죠? 이제.

◆ 이청용> 네, 두 달 정도 됐어요.

◇ 김현정 앵커> 가장 궁금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직접 밟아본 소감, 뛰어본 소감이 어떻습니까?

◆ 이청용> 모든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가득한 것 같고요. 일단 경기에 나가면 서로 지지 않겠다는 그런 열정이 한국보다 더 대단한 것 같았고, 기술적이나 그런 부분에서는 한국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기술적인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요?

◆ 이청용> 네.

◇ 김현정 앵커> 그건 좀 예상 밖의 답변인데.

◆ 이청용> 제가 케이리그에서도 뛰어봤고 했는데, 한국 선수들이랑 거기 선수들이랑 기량 차이는 그렇게 크게 나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한국 선수들이 가진 장점이 더 많은 것 같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해 볼만 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경기를 하면서는 그렇게 어렵다는 느낌은 아직까지 안 받으신 거예요? 이청용 선수.

◆ 이청용> 네, 적응하는데 있어서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어요.

◇ 김현정 앵커>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어떻습니까? 예를 들면 언어문제라든지 음식문제라든지 이런 것들...

◆ 이청용> 일단 생활하는 데 있어서는 언어가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음식은 뭐, 배고프면 다 먹잖아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그렇죠. 배고픈데 뭘 가리겠습니까? 그런데 언어는 그렇지가 않죠?

◆ 이청용> 어느 정도는 알아듣겠는데, 저의 주장을 표현을 못하니까, 거기서 좀 어려움이 있네요.

◇ 김현정 앵커> 랭기지 스쿨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 이청용> 네,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좀 쑥쑥 느는 게 느껴집니까? (웃음)

◆ 이청용> 네, 아직까지는 얼마 안 돼가지고... (웃음)

◇ 김현정 앵커> 네, 고생하고 계십니다. 이제 겨우 21살이고요. 게다가 해외팀 경력이 전무한, 그래서 처음 이청용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 간다고 했을 때, 우리 축구계에서는 솔직히 기대 반, 우려 반 아니었습니까? (웃음) 본인은 어땠어요? 역시 고민이 되지 않았나요?

◆ 이청용> 아니요. 고민보다는 일단 저 보다 높은 수준의 축구를 배울 수 있다는, 경험할 수 있다는 그런 기회가 저한테 와가지고 너무 기대돼서 갔었던 것 같은데...

◇ 김현정 앵커> 두려움 같은 건 없어서요? 조금의 두려움도?

◆ 이청용> 큰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두렵진 않았어요.

◇ 김현정 앵커> 역시 언론에서 ‘이청용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용기다, 용감함이다.’ 이렇게 평가를 해놨던데, 역시 두려움보다는 ‘뭐, 내가 가서 못할 게 뭐가 있느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군요.

◆ 이청용> 네, 네.

◇ 김현정 앵커> 굉장히 배포 있는 선수예요. 이청용 선수. (웃음) 스스로 볼 때 가장 큰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이청용> 그냥 경기장에 나가면 크게 잘하겠다는 부담보다는 경기를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는 게 자연스럽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즐기면서 하는 축구... 그렇군요. 제2의 박지성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녀요. 많이 들으셨죠?

◆ 이청용> 네. (웃음)

◇ 김현정 앵커> 들으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웃음)

◆ 이청용> 저야 기분이 좋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따라 가려면 멀은 것 같고, 제2의 박지성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식으로 들리기 때문에...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기대감으로... 기분은 좋군요?

◆ 이청용> 네, 기분은 좋죠.

◇ 김현정 앵커> 박지성 선수하고 집이 가까운 편인가요? 영국에서.

◆ 이청용> 네, 한 30분 거리에 있어요.

◇ 김현정 앵커> 차타고 30분?

◆ 이청용> 네.

◇ 김현정 앵커> 가깝네요?

◆ 이청용> 네.

◇ 김현정 앵커> 만나기도 하고 연락도 주고받고 이렇습니까?

◆ 이청용> 집에 가진 못했는데, 그래도 한 식당에서 한번 만났고요. 전화로 자주자주 통화하면서 제가 도움을 좀 많이 받고 있어요.

◇ 김현정 앵커> 박지성 선배 만나면은 무슨 얘기 좀 해주나요? 해주는 조언.

◆ 이청용> 저번에 만났을 때는 온 걸로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잘 마음 다 잡고, 팬들한테 좋은 모습 보여서 우울한 프리미어리거가 되지 말고, 우리 다 행복한 분위기에서 되자고 하시던데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그렇군요. 프리미어리거 3총사가 모여서 그런 얘기를 하셨군요. 행복한 프리미어리거가 되자. 그래요. 이청용 선수, 앞으로 가장 집중할 부분, 보완할 부분이라면 뭐라고 생각하세요?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 이청용> 한 경기밖에 선발로 지금 출전하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90분을 다 뛸 수 있는 그런 체력적인 부분에서 가장 빨리 보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부분을 지금 팀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시간만 주어진다면 잘 적응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체력 키우기 위해서 팀에서 도와주는 거는 뭔가요?

◆ 이청용> 일단 음식 같은 것도 좋은 음식들 많이 주고, 부족한 부분, 웨이트트레이닝이나 그런 부분들... 같이 옆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저도 잘 따를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이 선수, 최종목표는 뭔가요? 꿈.

◆ 이청용> 최종목표는 그렇게 잡아두지 않은 것 같고, (웃음) 그냥 앞으로 있을 월드컵에 한번 뛸 수 있는 게 가장 큰 목표고, 그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해서 많은 세계에 있는 팬들한테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 김현정 앵커> 지금 청취자들 질문도 들어오는데요. 한국에 와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거, 두 달 동안 외국에 머물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이 뭔가?

◆ 이청용> 머리가 너무 많이 자라가지고요. 일단 머리를 제일 먼저 자르고 싶었고... (웃음)

◇ 김현정 앵커> 영국에서 자르면 안 돼요?

◆ 이청용> 그래도 한국에서 계속 잘라가지고... (웃음)

◇ 김현정 앵커> 한국 미용실에서? (웃음)

◆ 이청용> 네. (웃음)

◇ 김현정 앵커> 자르셨어요? 와서.

◆ 이청용> 네, 잘랐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래요. 소박한 청년입니다. 21살. 사실 경기장에서 이청용 선수 뛰는 거 보면 말하는 것도 터프할 것 같은데, 오늘 인터뷰 나눠보니까 굉장히 다소곳하시네요. (웃음) 즐거운 인터뷰였습니다. 정말 이청용 선수는 시작입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 오래오래 기대하겠습니다.

◆ 이청용>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열심히 뛰어주세요.

◆ 이청용> 저도 축구팬들한테 기분 좋은 소식 많이 전해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