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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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수) 천정배 민주당 의원 "안산 상록을, 임종인 단일후보로 가야"
2009.09.30
조회 252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포장마차 민생탐방 마친 민주당 천정배 의원

국회 미디어법 처리과정에 항의해서 의원직 사퇴서를 냈던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9월 중순부터 전국을 돌며 민생포장마차를 운영해왔습니다.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라고 하는데요. 민주당 천정배 의원 연결해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천안, 전주, 목포, 사천, 부산, 인천까지 전국을 누비셨다고 들었어요. 오늘 마지막 포차는 안산에서 하신다고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오늘이 17일째인데요. 저희 지역인 안산에서 끝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마지막 이벤트가 크게 준비되어 있습니까?

◆ 천정배>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고 제가 민심을 생생하게 듣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슨 준비가 따로 없습니다. 광고만 잘하면 시민들이 오셔서 그냥 자연스럽게 말씀하도록 두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제가 사진을 보니까 정말로 앞치마하고 음식 썰어 대접하고 그러시더라고요. 장사는 잘되셨어요?

◆ 천정배> 전국적으로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그래서 포장마차 수입은 그런대로 수지를 맞춘 것 같습니다만, 아직도 요리솜씨는 17일 동안에는 턱도 없는 것 같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저는 포장마차 가면 주로 잔치국수 같은 것 먹으러 많이 가는데. 왠지 포장마차에서 대화를 하면 더 솔직해지더라고요. 높은 사람, 낮은 사람 따로 없어 보이고. 격식 안 따져도 되고. 그래서 천정배 의원 포차를 찾은 서민들도 솔직한 말씀들을 건네셨을 것 같은데요. 어떤 말씀 들으셨어요?

◆ 천정배> 워낙 다양한 말씀들 있으셨는데요. 우선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근로자들, 비정규직, 또 취업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 요새 대형마트 때문에 장사하기 힘들다는 자영업자들, 이런 분들이 눈물까지 흘리시면서 말씀하신 것, 저도 어떻게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런 일들이 우선 많았고요.

또 자기들 개인이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서 전체 공동체 문제들, 사회 정의의 문제들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용산참사라든가 언론악법 문제, 지난번 있었던 쌍용차 사태라든가 이런 것들 지적하시는 분들. 어느 교육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앞으로 선생님이 될 텐데, 어떻게 아이들한테 정의를 가르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또 아무래도 저희가 민주당에 속하다보니까 민주당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 왜 지지율이 오르지 않느냐, 그렇게 해서는 곤란하다, 비전을 제시하라, 이런 평가와 비판, 경우에 따라서는 조언, 다음 정권 어떻게 찾아오겠느냐는 다양한 말씀들이 있으시더군요.

◇ 김현정 앵커>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중도실용노선을 추구하면서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현장에서 민심을 느껴보니까 그런 것도 느껴지세요?

◆ 천정배> 그 문제도 말씀하신 분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여론조사 결과가 도저히 몸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저희 지지자나 또는 비판하더라도 우리 쪽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들이 많았던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체로 믿어지지 않는다, 눈가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포차에 찾아오시는 분들의 민심은 적어도 그랬다는 말씀이신데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민주당에 대한 질책 부분도 얘기하셨는데요. 사실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민주당 지지율이 다시 내리막길이란 얘기도 나오는데요. 왜 그럴까요, 뭐가 문제일까요?

◆ 천정배> 결국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도 제 말씀보다도, 지역에서 어느 한 50이 넘은 여자 분이신데요. 영남지역에서 그동안 정말 30년 동안 민주당을 지지하고 또 선거 때마다 밤잠 안 자면서 열심히 뛰었던 분이에요. 또 영남지역이면 상당히 민주당으로서는 척박한 곳 아닙니까? 그런데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제는 별로 과거처럼 선거운동하고 싶지 않다, 예전에는 민주당을 지지하고 선거운동을 아주 미친 듯이 했는데, 정말 자부심을 느끼고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그런 확신을 가지고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못하겠다, 민주당이 이제는 국민들의 민생문제를 비롯해서 어떤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여당을 상대로 이명박 정권을 상대로 투쟁도 열심히 해야 되지만 한편으로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지역에도 가끔 내려오지만 저도 내려가서 만난 셈인데. 자기선전이나 하려고 하고 그런 거하지 말라, 민주당이 이제 정말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아주 간절하게 하시기 때문에 저도 그 앞에서 매우 무안하고 머쓱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비전 얘기를 하셨는데요. 서민들에게 와 닿는 비전을 제시해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친서민 중도실용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여권, 청와대에 뺏긴 것 아니냐, 그때부터 민주당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천정배> 아주 단기간으로는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겠죠. 친서민이라는 얘기가 나온 게,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 나온 게 불과 최근 아닙니까?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민주당이 이렇게 표류하고 있는 상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아무리 짧게 잡아도 지난 2006년에 지방선거에 아주 대패를 했는데요. 물론 그때는 민주당이 아니고 열린우리당 때입니다만. 그 이후에 사실은 국민들이 우리를 상대로 해서 엄청난 심판을 했어요. 그 이후로 우리 자신이 그런 민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서 받아들여서 우리 자신을 쇄신하고 변화시켜야 할 텐데, 아직까지 그 점이 안 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저는 작년 7월에 현 민주당 지도부가 출범함으로써 비로소 정상적인 지도부가 시작됐다고 보는데요. 그 전에는 계속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과 임시적인 여러 지도부가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 이후에도 1년이 훨씬 넘었는데요. 아직도 뚜렷한 비전, 원래 당초는 뉴민주당 플랜이라든가 여러 가지 것들이 계획되고 있었던 걸로 아는데. 아직도 그 점에 대해서 뚜렷한 진전이 없습니다. 그 점이 저는 굉장히 걱정스럽습니다. 그것을 아마 국민들이 느끼고 계시겠죠.

◇ 김현정 앵커> 해법을 제시를 하셨어요. 어떤 내용을 말씀 하셨는가 제가 찾아보니까 “민주당이 재창당 해야한다, 현재의 민주당 의원들이나 지도부의 기득권의 절반 정도는 과감하게 떼어줄 수 있는 이 정도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씀하셨네요.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요?

◆ 천정배> 재창당이라는 것은 우선 민주당 또는 앞으로 재창당하게 되면 더 많은 광범위한 분들을 함께 모을 수 있는 당이 되어야 될 텐데, 그 당에 우선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비전을 뚜렷하게 해야 될 것 같아요. 과연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과 함께 만들려는 우리 국가의 비전이 뭐냐? 어떤 가치를 지향하느냐? 정말 서민들을 위한 것이냐? 앞으로 민생복지 국가를 만들 것인가 하는 등등의 가치문제, 정책문제를 분명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중심으로 해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밖에 있는 많은 분들, 정치를 할 수 있는 또 신망 있는 시민사회 인사들 하고 함께 당을 만들어야 할 것이고요. 또 여러 기존의 다른 정당들 있지 않습니까? 진보정당들, 또 다른 야당들이 있는데. 야당들과도 통합, 통합이 안 되면 연대할 수 있는 그런 큰 틀의 우리세력을 모아야 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어느 분도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야권의 맏형격인 민주당이 스스로를 개방하고 기득권을 내놓지 않고는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구체적으로 기득권의 포기방법도 제시했습니다. 예컨대, 내년 지방선거 때 공천자의 절반을 외부인사가 할 수 있도록 우리가 포기하자, 또 다음 국회의원도 절반 정도를 외부에 공천을 넘길 수 있도록 지금부터 지역위원장을 넘겨주자, 그런 각오... 물론 지도부도 재창당을 해서 외부인사들 많이 들어오면 지도부도 절반쯤은 외부인사에게 기회를 주는 이런 등등의 방법을 저는 제시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정도까지 과감하게 민주당의 기득권을 버려야 통합이 될 것이란 말씀이신데요. 이번 10월 재보선은 그런 점에 비추어 점수를 주신다면 어떻습니까, 공천 작업?

◆ 천정배> 제가 아직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만, 민주당에서는 공천자를 결정을 안 했죠?

◇ 김현정 앵커> 아직 진행 중이긴 합니다만, 잡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천정배> 현재로서는 현재 조건에 최선을 다해야 되겠죠, 또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제가 가장 그래도 관심이 있는 지역이 안산 상록 을입니다. 제 지역의 바로 이웃이죠. 그래서 걱정은 이미 다른 야당들, 진보정당을 포함한 다른 야당들이 한 후보를 결정해서 지지해놓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임종인 후보죠.

◆ 천정배> 그렇습니다. 무소속으로 나가는데요.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전략공천 이야기도 있었지만 현재 경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후보와 다른 정당들이 미는 무소속 후보, 이렇게 두 사람이 후보가 나가게 되어있죠. 이런 상황이라면 사실은 한나라당에게 어부지리를 줄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반대로 우리 야권이 이번에 통합돼서 단일 후보를 만든다면 저는 선거가 아주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양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도?

◆ 천정배> 그렇습니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되겠죠.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양쪽이 다 스스로 포기할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되겠죠. 지난 4월에 울산에서 진보정당끼리 한 그런 좋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