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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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당에서 제의 오면 안산 출마 검토"
20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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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별보좌관 겸 민화협 상임의장

“북한과 양자대화를 할 준비가 돼있으며 2주 안에 방식과 장소를 정할 것이다” 지난 11일 미국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6자회담 외에는 우리 만날 생각 말라던 미국이 이렇게 바뀐 겁니다. 이걸 두고서 한반도의 빅뱅이 시작됐다, 새 국면에 들어섰다, 이런 보도가 세계적으로 줄을 잇고 있는데요. 우리 청와대는 북미만남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혔지만 또 우리만 소외되는 건 아닌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의 상임의장이면서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를 맡고 계신 분이죠. 김덕룡 특보 만나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먼저 미국의 의도는 뭐라고 보십니까?

◆ 김덕룡> 어쨌든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6자회담이라는 틀 속에서 해결하는 게 제일 좋은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북한을 유인하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이유를 분석한 게 여러 개가 나오던데요. 그중 하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요즘 지지율 떨어지고 정책 제대로 펴는 게 없다는 비판을 미국 내에서 받으니까, 대북문제라도 성과 내보려고 유화정책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있던데요. 그럴 가능성도 있을까요?

◆ 김덕룡> 오바마 대통령은 제일 우선 정책이 경제위기 문제해결이 첫 번째였고, 대외적으로는 아프간 이라크 문제가 중요한 의제, 핵심 이슈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와 함께 여유를 가지고, 또 북한 핵문제도 결코 그냥 놓쳐버릴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게 됐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럼 미국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 10월 정도면 북한 방문할까요?

◆ 김덕룡> 언제라고 시기를 특정하기보다는, 이 문제는 미북 간 조율에 의해서 결정이 날 텐데요. 때문에 좀 유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 부분은 날짜를 박긴 어렵겠군요?

◆ 김덕룡> 대충 미루어서 10월 중이 되지 않겠나, 여러 가지 국제적인 움직임이라든가 상황을 비춰볼 때 그렇게 예측되는 것이죠.

◇ 김현정 앵커> 일본도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북한과 대화에 나서지 않겠는가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요. 이러면서 과연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옳은가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 청와대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보냈지만 이게 정말 적극적인 지지인지, 아니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정도의 소극적 지지인지 애매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덕룡> 적극적 지지냐, 소극적 지지냐, 라기 보다는 원칙적인 입장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는 대북관계 정상화를 일관되게 추진해오지 않았습니까? 특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라면 북미 직접대화를 반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했던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선상에서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이런 입장인 건가요?

◆ 김덕룡>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문제는 우리와의 채널은 끊어진 상태에서 미국하고만 대화를 하면, 북한은 늘 통미봉남을 외치던 곳 아닙니까? 우리만 또 소외되는 건 아닌지요?

◆ 김덕룡> 그런데 지금 확고한 한미 공조관계로 보거나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기조에 비춰볼 때 북한의 그런 전략에 따라서 우리가 좌지우지되는 단계는 지났다고 봅니다. 북미 간 접촉은 한미 정부사이에 충분한 협의 하에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미봉남은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이번 미국이 북미대화 하겠다고 발표하기 전에, 우리와 협의가 된 건가요?

◆ 김덕룡> 지난번도 보즈워스가 3국을 돌면서 협의를 한 결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와도 협의가 된 것이다, 우리도 승인한 부분이란 말씀이군요.

◆ 김덕룡>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남북대화를 제안한 할 시점은 아니라고 보십니까? 우리도 좀 적극적으로 이런 화해무드 속에서 말입니다.

◆ 김덕룡> 물론 우리 대화의 문은 항시 열려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의도로든 대화할 수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지 않습니까. 단, 대화는 환영하지만 구걸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지금 황강댐 문제도 걸려있고, 금강산 문제도 사과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우리가 못 나가겠다는 입장도 깔려있는 것 아닌가요? 남북대화 환영한다는 건 아주 원칙적인 명제일뿐이고?

◆ 김덕룡> 물론 사전 연락도 없이 댐을 방류해가지고 희생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그것이 격식을 갖춘 사과이든 유감표명이든 어떤 형태로든지 북한의 메시지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이지, 댐 방류 문제 때문에 남북관계 문제 전반이 얽매이거나 그렇게는 보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은 그러면 북한이 물론 사과를 해야 마땅하고 하면 좋겠지만, 안 하더라도 그것이 큰 걸림돌이 돼서 끝까지 그것 때문에 아무 것도 진전이 없고 이렇게 되진 않을 거란 말씀이시죠?

◆ 김덕룡> 네, 방류문제 때문에 전반이 얽매일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러나 북한도 그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겠는가 저는 그렇게 관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좋겠습니다만, 아니더라도 이산가족만남이라든지 금강산 개성관광 재개라든지 이런 것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덕룡> 걸림돌이 된다, 안 된다, 그렇게 칼같이 잘라서 말하기 보다는 그 한 가지 사안 때문에 전체가 얽매이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뜻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김덕룡 특보님 개인적인 생각이신지 아니면 청와대가 전체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생각이신지요?

◆ 김덕룡> (웃음) 개인적인 생각이고, 우리 대북정책 기조 전반에 비춰볼 때 저는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김덕룡 특보를 대북특사로 보내자는 의견도 나오던데요?

◆ 김덕룡> (웃음) 그건...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그런 제안이 온다면, 기꺼이 가시겠습니까?

◆ 김덕룡>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능력이 부족해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대북정책 기조는 그대로다, 라는 것을 최근 강조를 했는데요. 햇볕정책으로 돌아갈 여지는 전혀 없나요? 이런 북미, 북일 간 화해 분위기 속에서?

◆ 김덕룡>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정책을 그냥 말해서 햇볕정책이라고 했습니다. 하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으면 또 이명박 정부 나름대로의 대북정책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햇볕정책, 이렇게 돌아간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햇볕정책이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그런 식으로 화해를 우선으로 하는, 지원을 우선으로 하고 대화를 이끌어내는 이런 식의 정책은?

◆ 김덕룡> 큰 틀에서 김대중 정부나 이명박 정부나 대북화해공영의 정책, 그 틀은 같다,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화제를 돌려보죠. 지난 10일에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이후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어떤 이야기들 나누셨나요?

◆ 김덕룡> 민주화 운동하던 그때 순수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이 시기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자, 특히 지역감정해소를 위해서 우리가 함께 해볼 필요가 있다는 다짐을 나눴습니다.

◇ 김현정 앵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역감정해소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 김덕룡> 사실 동교동 측 사람이라는 것은 호남에 지지기반을 두었던 사람이고. 상도동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영남에 많은 지지기반을 두었던 사람들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을 하면서 협력은 했지만 또 경쟁하는 과정에서 지역감정이 좀 첨예화 되어갔던 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묶은 사람이 푸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김현정 앵커> 조금 구체적으로 정치적으로 세력화를 해서 정계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든지 하는 이런 논의도 있었습니까?

◆ 김덕룡> 각자의 서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고, 우리 정치권 전반이 정치개혁을 하는 과정에서 거기에 참여해서 할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말씀이 어렵습니다.

◆ 김덕룡> (웃음)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은 뭔가 역할을 하겠다, 뭉쳐서 뭔가를 하겠다, 그런 말씀으로 들어도 될까요?

◆ 김덕룡> 물론 협력 하에, 설령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가지 않더라도 각각 서있는 위치에서 그런 방향으로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두 세력이 한데 뭉친다면 힘은 더 커질 텐데요? 이른바 시너지 말입니다.

◆ 김덕룡> 그렇습니다. 함께 모인다는 것, 함께 의논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죠.

◇ 김현정 앵커> 또 모이신다고요, 내달 중산에?

◆ 김덕룡> 원래 민추협이라고 민주화운동추진협의회를 같이 했던 동지들이 동지회를 만들어서 한 달에 한번씩 같이 식사를 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지난번에 불참했던 분들도 계시는데, 이번에는 다 나오시나요?

◆ 김덕룡> 지난번 건은 오해인데요. 물론 한광옥 의원은 당시 민추협 멤버였기 때문에 참석을 했고, 그 외에 다른 동교동계 분도 계시는데 그분들은 민추협 당시 참여했던 분이 아니어서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참석을 안 한 것이지. 동교동과 상도동이 함께 모여서 화해를 주도하자, 그 뜻에 반대의견이 있거나 모임 자체의 의미를 부정해서 참석 안 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권노갑, 한화갑, 이런 분들 불참하셨는데. 그분들도 뜻을 모아서 지역감정 해소해보자는 데 다들 동의를 하고 함께 힘을 모아주시는 건가요?

◆ 김덕룡>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아마 49재 끝나고 난 뒤에 김영삼 대통령이 동교동측 여러 분들을 불러서 같이 회식을 하기로 했는데 그때는 권노갑, 한화갑 의원 등이 흔쾌히 참여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회식은 언제 하세요?

◆ 김덕룡> 날짜는 잡지 않았습니다. 10월초 쯤 아닐까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때는 다 오실 거라고요?

◆ 김덕룡>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런 분위기에 대해서 뭐라고 코멘트를 하십니까?

◆ 김덕룡> 정말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크게 기여를 했지만 그로 인해서 지역감정이 이렇게 첨예화된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마음이 아프다, 그것을 내가 씻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어떤 큰 주축이 돼서 기둥이 돼서 동교동 상도동계를 모아서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큰 액션을 한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김덕룡> 그것은 아닙니다. 말하자면 김영삼 대통령은 이미 정치를 끝내신 분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알아서 그런 방향으로 같이 협력해서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뜻을 저희 후배들에게 하시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10월 재보선에서 안산 을지역 여당후보로 거론이 되고 계세요. 당에서 연락받으셨습니까?

◆ 김덕룡> (웃음) 아닙니다. 많은 분들께서 저보고 출마해보라고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당에서 부른다면 다시 한 번 생각은 해봐야겠죠.

◇ 김현정 앵커> 전략공천 제의가 온다면 기꺼이?

◆ 김덕룡>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 생각도 있으신 거죠?

◆ 김덕룡> 물론 당에서 부른다면 깊이 생각해봐야겠죠.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