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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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수) 자전거 도둑은 가라! 획기적 잠금잠치 발명한 신방과 여교수 한은경
200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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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한은경 교수

자전거, 여러분 잘 타십니까? 저는 솔직히 마지막에 타본 게 언젠가, 사실 기억도 가물가물한데요. 요즘 자전거 타시는 분, 정말 많으시죠? 그런데 자전거 놓을 공간도 마땅치 않고, 또 잃어버릴 염려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도 꽤 많으시더라고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발명으로 해결한 분을 만나려고 합니다. 평범한 자전거 마니아였다가 ‘오픈형 자전거 로커’라는 것을 만들어서 특허까지 냈다고 합니다. 상상이 잘 안되시죠? 만나서 들어보죠.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한은경 교수 연결돼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여자분이세요.

◆ 한은경> 네, 네. (웃음)

◇ 김현정 앵커> 목소리 듣고 깜짝 놀라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자전거 발명품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냥 선입견으로 남자분이 아닐까, 했는데... 그것도 전공하고 전혀 상관이 없는 신문방송학과. 어떻게 이렇게 발명품을 만들게 되신 거예요?

◆ 한은경> 글쎄요. 제가 그냥 자전거 마니아라기 보다는 생활을 하다보니까, 제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생활 속에서 하다보니까 좀 문제가 많이 발견되고, 제가 어딜 은행을 가든, 아니면 마트를 가든간에 너무 제지를 많이 당해서 그러다보니까 이런 것이 필요하겠구나 싶어서 오픈형 자전거 로커를 발명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로커라는 얘기는 자물쇠라는 얘기니까, 뭔가 잠궈 두는 장치인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오픈형 자전거 로커라는 게 뭔가요?

◆ 한은경> 그것은 자전거 한 대가 딱 들어갈 수 있는 오픈형 선반이고요. 자전거를 바닥에 고정하고 본체의 바퀴나 핸들 안장 이런 것을 한번에 감싸는 얇은 틀을 덮어씌우는 방식입니다.

◇ 김현정 앵커> 보자기 싸듯이.

◆ 한은경> 네, 틀을 덮어씌우면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작동이 되고, 또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이를 바로 해체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자전거에 자물쇠가 다 있지 않습니까? 끈으로 된 거. 그거로는 부족하던가요?

◆ 한은경> 체인형 자물쇠 말씀하시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네.

◆ 한은경> 그건 외국에서 체인 자물쇠로 잠겨있는 자전거를 얼마나 빨리 훔칠 수 있는가, 이런 것을 시험한 것을 제가 본 일이 있거든요. 아마 제 기억에는 1분 이내에 커트로 잘라내거나 아니면 특정 부품을 훔쳐가는데 굉장히 짧은 시간이 걸린걸로 기억합니다.

◇ 김현정 앵커> 1분밖에 안 걸려요?

◆ 한은경> 1분 이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필 같은 경우는 이 레버만 올리면 10초 내로 바로 빠져나갈 수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부품만 빼가는 경우도 많습니까?

◆ 한은경> 네, 네. 제가 미국에서 그런 것을 굉장히 많이 봤고요. 그리고 요즘 자전거가 큐알로 조립되기 때문에 바퀴안장, 이런 부품을 빼내가는 게 굉장히 쉽습니다. 사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체인 자물쇠 같은 경우는 있으나마나 하다고 볼 수 겠죠.

◇ 김현정 앵커> 그래서 항상 좋은 자전거 가지고 계신 분들이 특히 불안해하시는데요. 한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경험들 해 보셨어요?

◆ 한은경> 제가 자전거를 잃어버린 적은 없는데요. 제가 은행에 볼일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곳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건물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다가 경비원 아저씨가 달려 나오시더니 “이거 가지고 들어가면 윗분한테 혼난다, 빨리 가지고 나가라” 고 그래서 제가 일을 너무 급하게 봐야 돼가지고 너무 사정사정하고, 잠시 보고 나온 적이 있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는 자전거가 정말 생활화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본인 혼자 개발하신 거예요?

◆ 한은경> 아니죠. 제가 아이디어는 생활 속에서 불편한 점 때문에, 아이디어는 제가 직접 냈는데, 그것을 남편은 자출을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자전거로 출근하는 족. (웃음)

◆ 한은경> 자출족이기 때문에 남편하고 함께 의논하면서 공동으로 개발을 했죠.

◇ 김현정 앵커> 얼마나 걸리셨어요?

◆ 한은경> 거의 한 몇 달 동안 이럴 경우는 어떠냐, 저럴 경우는 어떠냐,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해서 개발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요새 자출족이 많으세요. 지금 들으시면서도 ‘와, 혹한다, 저 어디서 구입할 수 없을까?’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아직은 상용화가 안 됐잖아요. 혼자만 쓰고 계신 거잖아요?

◆ 한은경> 아니오. 그런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그냥 특허로 현한 단계이고요. 상용화는 앞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앵커> 한 교수님은 자전거 얼마짜리 가지고 계세요?

◆ 한은경> 저는 그냥 생활자전거 가지고 있고요. 제가 미국에서 타던 거 가지고 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제가 전에 한번 자전거 동호회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2천만 원짜리 자전거도 있다고 해서 제가 깜짝 놀란 적이 있거든요.

◆ 한은경> 그거 2천만 원짜리는 아무 것도 아니고요. 제고 듣기로는 김훈 작가 아시? 그분은 4천만 원짜리라고 들었거든요.

◇ 김현정 앵커> 아, 그렇습니까? (웃음) 요즘 자전거가 그 정도 수준이군요. 자동차 한 대값이군요. 그러니까 이런 보완장치도 철저하게 필요한 그런 시대가 됐다는 얘기군요.

◆ 한은경> 조금만 좋으면 백만 원 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거든요.

◇ 김현정 앵커> 언제부터 자전거를 사랑하게 되신 거예요? (웃음)

◆ 한은경> (웃음) 자전거는 사실 남편이 너무 좋아해서, 자기는 스트레스 해소에 너무 좋다고... 자출하다 보니까 저도 거기에 관심을 갖게 되다보니까 자주 타게 됐죠.

◇ 김현정 앵커> 매력이 뭡니까?

◆ 한은경> 일단 저희가 하는 일이 제가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는데, 학생들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연구하다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잖아요. 앉아서 계속 뭔가를 해야 되니까, 그런데 한번씩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면 너무너무 좋죠.

◇ 김현정 앵커> 특히 가을 이럴 때, 선선할 때 바람을 쐬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저희 방송국에도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분들이 꽤 많이 계세요. 그런데 마음 놓고 타기에는 아직도 장애가 많다, 이런 말씀들 하시는데요.

◆ 한은경> 너무 많죠.

◇ 김현정 앵커> 이런 변화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바램을 말씀하신다면?

◆ 한은경> 제가 바라고 싶은 건 이런 로커가 확실한 이런 보관대가 있어서 앞으로 자전거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가까이 다가오는 그런 도구였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자동차 위험없이 씽씽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들도 하시더라고요.

◆ 한은경> 네, 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정말 몇 십 년, 몇 십 년까지는 아니겠군요. 수년 만에 한번 자전거 이번 주말에 타봐야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