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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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금)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 "주가상승지속? 과신 말아야..경기회복은 U자형"
2009.09.18
조회 241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

어제 코스피가 장중 한때 1700선까지 돌파했습니다. 작년 6월 이후 15개월만의 일입니다.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죠. 그렇다면 이제 경기를 낙관해도 좋은 건지, 또 출구전략을 시행할 시점은 언제쯤이 될지 점검해보겠습니다. 한나라당 경제통이죠, 이한구 의원 연결돼있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코스피 고공행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한구> 글쎄요, 주식투자하는 사람들한테는 좋은 소식인 것 같고요. 경제전체를 보는 사람의 눈에는 약간 좀 불안한 감도 있고 그러네요.

◇ 김현정 앵커> 우선 이렇게 빨리 좋아진 이유는 어디에서 찾으십니까?

◆ 이한구> 제일 큰 이유는 해외자금이 많이 들어오는 거거든요. 그런데 해외자금은 전 세계적으로 주식투자하는 즉, 분산투자하는 그런 사람들 입장에서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경제회복이 빠르다는 인식을 갖고 여기에 빨리 들어오는 측면이 있고요.

그리고 또 국내에서도 나름대로 이제는 더 이상 위험한 상황은 안 벌어질 거다, 하는 믿음이 많이 생겨서 국내 투자가들도 지금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아마 일부 사람들은 그동안에 풀었던 자금이 한쪽에 쏠리다보니까 그 자금을 갖고 굴릴만한 데가 부동산 아니면 주식 시장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자금을 몰아줘서 몰려다니는 그런 자금의 영향도 있을 것 같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지금 이 기세로 라면 어디까지 올라갈 거라고 보십니까?

◆ 이한구> 주가는 하느님도 잘 모르신다고 하잖아요.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렇긴 합니다만. (웃음)

◆ 이한구> 글쎄요, 항상 증시가 실물경제에 선행한다는 그런 옛날 얘기도 있습니다만, 요새는 이게 잘 안 맞습니다. 왜냐하면 증권시장은 실물경제보다는 더 해외의존도가 높아요, 요새는. 외국자금 의존도도 높고, 외국자금은 굉장히 변덕스럽습니다. 그래서 그게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실 필요가 있고. 또 지금 우리한테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동안 풀었던 자금을 언제 얼마만큼 환수할 거냐, 이 문제가 기다리고 있고. 또 재정을 적자를 엄청나게 내서 풀었는데 그 적자 때문에 더 이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곧 닥칠 것 같고. 또 하나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앞에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을 반드시 나쁘게만 볼일은 아니고 이제 이런 것을 실물경제가 견뎌가면서 지나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상당히 다지는 기간이 앞에 있다, 하는 생각을 갖고 주식투자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지금 증시, 주식 중심으로 질문 드리고 있는데요. 조금 전에 그러셨습니다. “외국인들 자금이 워낙 우리 시장에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아무도 예측 못 한다, 언제 빼갈지 모른다”라고 하셨는데. 외국인들이 돈을 빼가는 건 무슨 이유로 빼가는 건가요?

◆ 이한구> 우선 첫째는 자기 나라 사정이 좋아지면 빼갑니다.

◇ 김현정 앵커> 아, 더 이상 거기에 돈을 묶어놓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말이죠?

◆ 이한구> 그렇죠. 또 한 번 더 출렁거리게 되면 뺄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출렁거린다?

◆ 이한구> 자기나라에서 금융시스템이 아직 불안정하다고 하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 미국에서는. 그러면 그런 데서는 한 번 더 출렁거리면 자기나라에 있는 투자손실을 메우기 위해서 해외투자 됐던 자금을 갑자기 빼게 됩니다. 우리가 1년 전에 당했던 게 그런 것으로 당했죠.

◇ 김현정 앵커> 국내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시기, 정부가 출구전략을 펴는 시기도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언제쯤 회수할 거라고 보십니까?

◆ 이한구> 그건 정책 당국자 마음이니까 제가 짐작하기는 어렵죠. 어려운데, 일단은 전 세계적으로 출구전략을 실시하는 시기가 비슷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언제쯤이 될까요?

◆ 이한구> 지금 얘기로는 금년 말이나 아니면 내년 초를 얘기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G20미팅에서 이것을 얘기한다고 그러니까, 아마 출구전략 집행은 당장 안 하더라도 준비는 할 겁니다. 그리고 우리로서는 그것과 관계없이 경제체질을 개선하는 조치들을 몇 가지 취해야 됩니다. 그래서 취하다보면 파급영향을 상장회사들이 받을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 것들을 고려하면서 증시를 바라봐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증시는 증시고, 증시 호조를 경기 청신호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이 문제는 다른 문제 같은데. 우리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한구> 일단 우리는 비교적 과감한 재정확대정책, 또 유동성 공급정책 덕분에 다른 나라보다 빨리 회복징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빨리 또 강하게 했기 때문에 정책수단은 또 그만큼 빨리 고갈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거예요. 그래서 빨리 이게 실물 쪽에서 특히 민간 쪽에서 투자심리회복으로 연결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것은 조금 더 우리가 노력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지금 주식은 외국인들에 의한 기대감에 의한 좀 거품도 있다고 보시는 거죠?

◆ 이한구> 거품이라고 그러면 반드시 빠진다는 걸 전제로 해서 얘기해야 되니까. 언젠가는 빠질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빠진다고 얘기하는 것은 위험하죠. 주가 예측하는 것과 똑같으니까.

◇ 김현정 앵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네요. (웃음) 지금 이런 걱정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공조를 통해 경기가 빠르게 나아지고 있는데, 더블딥이라고 하죠, 경기가 회복이 되다가 오히려 더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한구> 그것이 미국 유명한 경제학자들 중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죠. 그래서 만일 그 사람들 주장대로 간다면 그러면 우리도 별 재간이 없죠. 세계경기가 더블딥으로 가면 우리도 그럴 가능성이 있고, 다만 충격이 다른 나라보다는 덜할 수도 있죠.

◇ 김현정 앵커> 그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세요?

◆ 이한구> 그것은 뭐라고 확언하기가 어렵네요. 그게 정부가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도 달려있기 때문에, 외국 정부가. 그리고 또 출구전략을 어떻게 실시하느냐에도 달려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출구전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더블딥으로 가느냐 아니냐도 결정이 될 거란 말씀?

◆ 이한구> 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반드시 있다는 걸 전제로 해서 얘기할 수도 없고 항상 그렇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은 상당히 있고 더블딥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번에 경기회복은 되도 옛날같이 죽 뻗어나가는 경기회복이 아니고 이번엔 분명히 이번은 굉장한 L자형이나 굉장히 폭넓은 U자형이 될 거다... L자형이라는 것은 회복이 돼도 몇 년 그냥 낮은 수준에서 회복이 된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 옳을 것 같아요. 저는 그쪽에 생각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V자형은 아니다?

◆ 이한구> V자형은 되기가 어렵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가파른 상승하고 있습니다만, 조정국면도 상당히 있을 거라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환율은 떨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수출기업들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1,100원대 들어섰는데, 이 수준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한구> 이것은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니까요. 앞으로 우리경제가 약간 불안정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환율이거든요. 아까는 정책적인 걸 주로 말씀드렸는데, 안정이 되면 안정이 될수록 그 다음 미국의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우리 환율은 이렇게 강세로 돌아가는데. 이것은 또 우리 수출업체들이 환율에 많이 의존해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실물경제에 주는 영향은 클 걸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것도 우리 기업들이 빨리 체질개선을 하면 환율이 좀 강세로 들어가더라도 견딜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이게 큰 영향을 주고 그런 거죠

◇ 김현정 앵커> 당국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은 아직 아니라고 보십니까? 어느 정도 선에 들어서면 환율에 대한 개입이 필요할까요?

◆ 이한구> 환율에 대해서는 자꾸 개입 얘기를 하면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바깥에서 괜히 시비 거리만 제공하니까. 이것은 근본적으로 외국자본이 증시에 들락거리면서 우리 체질에 안 맞는 환율이 형성이 될 때, 그때가 문제인 거거든요. 그러니까 외국자본이 증시에 너무 많이 들어와서 그게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그런 다른 측면에서의 정책, 간접적인 환율정책이죠. 그런 정도는 필요합니다만, 직접 개입하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하더라도 입 다물고 있어야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웃음) 그렇습니까. 재정문제 잠깐 여쭤야 하는데, 재정 이야기가 나오면 이한구 의원 항상 하셨던 말씀이 4대강 사업에 돈을 너무 많이 쏟아 부어서는 안 된다, 예산을 너무 많이 부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항상 경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씀하신 뒤에 당에서 조금 경고도 받지 않으셨습니까?

◆ 이한구> 뭐, 그거 얘기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죠. 그런데 그것은 제 뜻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근래에는 많이 이해를 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게 다른 SOC예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인식을 하게 됐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 안전에 미치는 영향, 또 문화재에 관계 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절차를 철저하게 밟도록 하는 노력이 있어야 된다, 그것을 소홀히 하면 지금 우리가 논쟁을 겪고 있는 세종시, 혁신도시 문제, 이런 것이 몇 년 뒤에 다시 되풀이된다, 하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 김현정 앵커> 몇 년 지나고 나서 그때 4대강 맞았느냐 틀렸느냐 가지고 논의를 해야 한다는 말씀?

◆ 이한구> 네, 그건 비극이죠.

◇ 김현정 앵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