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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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월) 이에리사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 “국가대표 폭행, 가슴 많이 아파”
2009.09.21
조회 229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이에리사 위원장

지난 주말 우리 체육계는 충격적인 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의 박철우 선수가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태릉선수촌에서 연습이 끝난 뒤에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코치에게 맞았다, 하면서 얼굴과 복부에 맞은 흉터도 공개를 했습니다. 우선 해당 코치는 무기한 자격정지 처벌을 받았습니다만 이 사태는 체육계 전반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만날 볼 분은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해 주는 기구죠.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이에리사 위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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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사실 이에리사 위원장님께서는 작년까지 태릉선수촌 촌장이었잖아요. 이번 사태 바라보는 심정이 더 안타까울 것 같아요.

◆ 이에리사> 누구의 편을 들 수도 없고요. 어쨌든 참, 굉장히 체육계가 요즘 많이 변화하고 있는데, 더군다나 태릉선수촌에서 그런 일이 생겨서 굉장히 가슴이 아프고요. 부끄럽습니다.

◇ 김현정 앵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보십니까?

◆ 이에리사> 현장에 제가 없었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할 수 없는데, 아마도 동기가 없었으면 그런 일이 생겼겠어요. 훈련하는 과정이나 어떤 상황에서 지도자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좀 안 좋았지 않았나 예를 들면 선수가 지도자에게 대들었다거나 혹은 기분 나쁜 그런 행동이나 말을 했다거나 어떤 이유는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그래서 지도자가 조금 자제하고 감정조절을 못해서 그런 폭행을 하고 한 사건은 하여튼 누가 봐도 용납할 수 없는 그런 사건이라고 저는 보여집니다.

◇ 김현정 앵커> 감독이 말하는데 쳐다보지 않더라, 자세가 불량하다, 또 선배가 후배관리를 못한다, 이게 이유였다고 하는데요?

◆ 이에리사> 이상열 코치는 감독은 아니었고 코치였는데, 그 코치도 상당히 선수생활을 잘했던 코치고요.

◇ 김현정 앵커> 굉장히 유망주 아니십니까? 코치계에서, 지도자계에서...
◆ 이에리사> 네. 도하 아시안게임 때 김호철 감독을 도와서 남자가 금메달을 딸 수 있게끔 하는데 큰 공헌을 한 코치인데, 저도 개인적으로 믿기지 않는 상황이고요.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하여튼 본인도 이제 앞으로 상당기간 자숙해야 될 것 같고 또 전체적인, 배구계 뿐만 아니라 체육계 지도자들이 다 거울삼아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감정이 순간 좀 욱하고 상했다 라고 이 코치는 얘기를 합니다. 복부를 때렸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더라. 뒤로 물러났다가 거기에서 반항하는 느낌을 받아서 순간 감정이 상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면은 사실 감정 상하는 일이 사회 어디서든지 있을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게 다 폭력으로 연결되진 않는데요.

◆ 이에리사> 저도 아이들 가르칠 때 해보면은 지도자의 기대치, 매일매일 훈련이나 태도나 이모든 것들 하고 뛰는 선수들 입장하고는 정말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아마도 지도자가 감정이 욱했던 부분은 박철우 선수가 그래도 지난번 대회에서 MVP도 받고 굉장히 에이스로 잘하는 선수 아닙니까? 잘하는 선수가, 박철우 선수보다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대든다는 느낌이 드니까 지도자의 자존심, 위치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모욕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그렇다고 해서 폭력으로 연결돼선 안 될 텐데, 배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스포츠계의 폭력실태가 어떤가요? 혹시 기억나는 사례 있으세요?

◆ 이에리사> 사실 2004년도 이전까지 곳곳에서 그런 일들이 빈번하게 생기면서 언론에 굉장히 많이 부각이 됐었죠.

◇ 김현정 앵커> 제가 기억나는 것은 쇼트트랙 있고요.

◆ 이에리사> 쇼트트랙도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선수들이 선수촌 이탈하거나 또 농구장에서 시합도중에 락커룸에서 전반전 끝나고 손을 대는 모습, 또는 다른 경기장에서 두루두루 이렇게 많이 언론에 표출이 됐는데 사실은 언론의 난 보도만이 전부는 아니고 체육현장이 100%라고 그러면 이제는 거의 많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이런 일들이 터지니까 체육계가 전반적으로 아직까지 그렇게 애들을 심하게 때리고 때리면서 운동을 시키는 지도자들의 모습만 비춰져서 일반 국민들이 보시기에 ‘지도자들은 저렇게 애들을 때리면서 가르치나’라는 식으로 생각할까봐 이런 일들이 터질 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프죠.

◇ 김현정 앵커> 가슴이 아프고, 그냥 일회성 사건으로 넘길 게 아니라, 가슴 아프다고 덮고 넘어갈 게 아니라, 이런 기회에 확실하게 규정도 마련하고요. 대책을 세우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 이에리사> 지금 2005년도부터 대한체육계가 특히 금년에 와서는 전국을 다니면서 그런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인권교육내지는 선수구타, 그리고 성폭력 문제 이런 것을 전국을 다니면서 교육을 하고 있고 굉장히 많이 자성이 되고 있는 입장인데요. 그렇지 않아도 23일 날, 폭력이나 구타, 성폭력, 여기에 대한 대한체육계가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공청회를 갖기로 지금 예정되어있는데 이런 사건이 터졌어요. 그래서 조금 더 아주...

◇ 김현정 앵커> 안타깝네요. 정말로.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이 “이번 사태는 엄벌하겠다. 폭력을 행사한 지도자는 다시는 국가대표팀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이 정도로 강력하게 입장을 밝혔는데, 이렇게 의지를 내세운 이유도 같은 선상에서 봐야 될까요?

◆ 이에리사> 네. 박용성 회장님이 대한체육회장에 취임하셔서 정말 깨끗한 체육계를 강조하면서 아마 이 사건이 터지자마자 보고 받으시고 바로 직접 지시를 내리면서 그 조치를 강력하게 하고 퇴출을 시키든 어떤 조치를 해서 이 사건을 마무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배구계 뿐만 아니라 다른 지도자들도 거울삼아서 이런 일이 없도록 모델이 되어야 되겠다. 이번 사건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되겠다 라고 강력하게 지시를 하셨습니다.

◇ 김현정 앵커> 다시는 국가대표팀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이런 규정이 앞으로 생길 수가 있겠군요?

◆ 이에리사> 현재도 그런 규정은 있습니다. 선수를 구타하면은 1차에 5년, 2차에 10년, 3차는 무기한. 이런 식으로 그런 규정이 있습니다. 현재도요.

◇ 김현정 앵커> 그런가요. 그럼 이번에 이 코치 같은 경우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이에리사> 당연히 이제는 자격정지를 받게 되는데 이번에 특히 대표팀 코치가 그런 사건을 저질렀다는 거, 더구나 태릉선수촌에서 구타를 했다 라는 것 때문에 배구협회에서도 아마 무기한 자격정지를 21일 날 상벌위원회 자체적으로 열긴 하는데요. 아마 그렇게 조치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리고 배구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아예 지금 나갔다고 그러지요. 다른 곳에서 연습을 하도록 퇴촌 조치도 내려졌다고 그러네요. 알겠습니다. 참 아쉬운 생각이 들고,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도 또 많이들 노력을 하는데도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해서 더 안타깝습니다. 이게 쉬쉬 하고 넘어갈 일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 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