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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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화) 기상청 황사연구과 백선균 박사 "가을황사, 생각보다 약해"
2009.09.22
조회 259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기상청 황사연구과 백선균 박사

오늘 아침에 신종플루 때문이 아니더라도 마스크 쓰고 나오신 분들이 꽤 많으실 겁니다. 바로 가을에 때 아닌 황사가 왔기 때문인데요. 9월에 황사가 온 것은 4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해서 지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제 밤에 이분들 굉장히 바쁘셨을 것 같아요. 기상청 황사연구과에 백선균 박사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밤새 바쁘셨다고요?

◆ 백선균> 네, 좀 바빴습니다.

◇ 김현정 앵커> 뭘 하신 건가요?

◆ 백선균> 저희가 어제 황사예보를 냈는데요. 그 예보가 잘 맞는지 관측자료하고 계속 실황을 비교하고요. 그 다음에 황사가 어제부터 관측이 됐는데 언제까지지 지속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가 다른 여러 가지 위성영상이라할지 수치, 모델, 자료들을 토대로 언제까지 예상이 될지 좀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보는 작업들을 하고 있었고요. 9월에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발생한 황사였기 때문에, 그 원인을 분석하고 또 유사한 사례가 과거에 있었는지 그런 것들을 찾아보고 하여튼 여러모로 바빴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많이 못 주무신 것 같아요. 보니까. (웃음)

◆ 백선균> (웃음) 목소리가 좀 잠겼습니다.

◇ 김현정 앵커> 고생이 많으십니다. 제가 바깥에, 스튜디오 밖을 보니까, 그렇게 뿌연 것 같지는 않은데요. 오늘 황사상태가 어떤 건가요?

◆ 백선균> 일단 백령도에서 최대농도가 한 208정도로 나왔고요.

◇ 김현정 앵커> 그 정도면 어느 정도 높은 수치입니까?

◆ 백선균> 주의보기준이 400입니다. 주의보기준에 한 50% 정도에 못 미치긴 하지만, 평소 미세먼지농도가 50정도로 봤을 때, 평소 보다는 한 4배 정도가 많은 양이 되겠습니다. 서울에는 지금 다른 지역보다는 좀 미세먼지정도가 많지 않고요.

◇ 김현정 앵커> 네, 다행이네요. 생각보다. 약하게 찾아온 상태지요?

◆ 백선균> 네, 약하게.

◇ 김현정 앵커> 전국적으로는 어떻습니까?

◆ 백선균> 전국적으로는 경기북부하고 중부지방 일부에 영향을 주고 있고요. 주로 북한쪽으로 많이 지나간 것 같아요. 백령도를 지나가지고. 그래서 남부지방까지는 관측이 되고 있진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니, 가장 궁금한 게 황사하면 봄의 불청객인데, 어떻게 9월에, 가을에 황사가 온 건가요?

◆ 백선균> 일단 황사가 우리나라에 오기 위해서는 세 가지 단계조건이 충족이 되어야 되는데요.

◇ 김현정 앵커> 뭔가요?

◆ 백선균> 먼저 발원지가 좀 건조하고, 모래먼지가 잘 발생을 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저기압이 위치를 해야 되는데요. 지난 주말에 몽골에 아주 강력한 저기압이 위치를 해가지고 강풍으로 인해서 모래먼지들이 많이 들어 올려졌습니다. 하늘로 들어 올려진 다음에 이것들이 북서풍을 타고서 우리나라로 유입이 잘 됐고요. 그 다음에 지금 우리나라에 부근에 또 고기압영향권이 있기 때문에 상층으로 지나가던 황사먼지들이 다시 하강하는, 그런 세 단계 거치면서 우리나라에 바로 발생이 됐고요.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발원지의, 지난 8월에 상태가 강수량이라할지 기온이 황사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유지가 됐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44년 동안 그런 조건들이 다 맞아떨어진 적이 없었다는 얘기예요. 드문 조건인가보죠?

◆ 백선균> 일단 저희가 관측한 기록을 찾아보면, 1965년도에 9월 황사가 유일하게 관측이 됐었고요. 당시에는 목포하고 제주도, 남서해안 쪽에 관측이 됐었습니다. 이번에 중부지방에 관측이 된 것은 기상관측이 이례에 최초의 현상으로 아주 특이할만하다고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냥 특이하다, 이러고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이 혹시 걱정이 되는 게, ‘봄황사처럼 매년 오는 게 아닌가’ 이 걱정이 되요. 박사님.

◆ 백선균> 그거는 아직까지 저희가 단정하기 힘들 것 같고요. 내년에 또한번 올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 되면 봄, 가을로 큰일인데요. 그러면 가을황사하고 봄황사하고 이유나 발원지는 다 같은 건가요?

◆ 백선균> 네, 맞습니다. 이유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상층으로 올려지고, 그 다음에 우리나라로 이동하고, 다시 하강하고... 그 단계는 마찬가지고요. 발원지도 같습니다. 봄이나 가을이나.

◇ 김현정 앵커> 그런 조건들이 이제 봄에 더 자주 만들어진다는 이런 얘기군요?

◆ 백선균> 그렇죠. 봄에 주로 그런 조건들이 잘 발생을 하는데, 공교롭게도 9월에 아주 이례적으로 그런 현상들이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게 그냥 이례적인 것으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요즘 기후온난화니, 기상이변이니 해서 참 예상하지 못했던 기상조건들이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올 한해만 그치는 게 아니라 더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어요?

◆ 백선균> 가능성이 아주 제로는 아니고요. 1%라도 있긴 있는 거고요. 그렇지만 이제 이런 현상들이 매년 수년간 지속이 되면 그런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아직 올해 수십 년 만에 다시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앞서 가기는 좀 조심스럽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 김현정 앵커> 그렇게 되면 안 됩니다. 정말 큰일입니다. 지금 북한도 굉장히 고생하고 있겠네요. 오늘 황사때문에...

◆ 백선균> 북한은 사실 저희보다 덜 민감한 상태고요. 우리나라가 좀 황사에 대해서 많이 피해가 있었기 때문에 좀 민감한 편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오늘 밖에 나가시는 분들, 중부지방계시는 분들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정도인가요? 아니면 야외활동 괜찮겠습니까?

◆ 백선균> 일단 야외활동 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듯 하고요. 다만 호흡기환자분들이나 어린이, 노약자분들은 가급적이면 마스크를 착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기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황사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쓰시는 게 아무래도 건강관리하시는 데 좋으실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신종플루 때문이라도 하여튼 오늘은 이래저래 쓰시는 편이 낫겠네요.

◆ 백선균> 네, 네.

◇ 김현정 앵커> 사실 가을에는 황사팀들이 조금 휴식을 취하는 시간인데, 때아니게 고생을 많이 하시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