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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수) 황주홍 강진군수 "청자의혹 제기 국회의원 고소하겠다"
2009.10.21
조회 211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주홍 강진군수

똑같은 청자를 놓고 감정가가 1억부터 10억까지 다르게 나온다면 이건 누구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 되는 되나요? 실제로 이런 황당한 일이 강진군에서 벌어졌습니다. 강진청자박물관에서 재작년과 올해에 10억을 주고 사들인 청자 두 점이 있는데요.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청자는 고작 1억 원 짜리 밖에 안 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난처해진 건 강진 군수입니다. 박물관의 감정만 믿고 거금을 지원했으니까 난처해 질 수밖에 없죠. 결국은 군수가 나서서 객관적으로 감정을 해 달라, 사상 초유의 공개청자감정까지 벌어졌습니다. 강진군의 청자대소동, 어떻게 된 일인지 강진군수를 직접 만나보도록 하죠. 황주홍 강진군수입니다.

◇ 김현정 앵커> 처음에 이 청자들을 어떻게 구입하게 되셨어요?

◆ 황주홍> 처음에 권유가 있어서, ‘이런 좋은 물품이 있다, 청자가 있다’해서 구입하게 된 건데... 저희는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재 전문위원들을 각각 세 명씩 모셔서 그분들의 감정평가에 따라 구입절차를 밟았던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랬더니 그때 감정한 분들은 다 10억이라고?

◆ 황주홍> 뭐 좀 달랐죠. 9억 5천, 10억 5천, 11억... 했는데 합의된 최종가격이 10억이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구입당시에는 혹시 이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의심은 전혀 안 해보셨어요?

◆ 황주홍> 뭐, 전혀 해 보지 않았죠. 전문가들 세 사람이 얘기를 한 거니까.

◇ 김현정 앵커> 최고의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의 얘기였으니까?

◆ 황주홍> 전 국립박물관장을 지내셨고, 또 지금 한 분은 현재 경기도자박물관장이시고 하니까.

◇ 김현정 앵커> 이번 국감 전에는 이런 의혹이 전혀 제기되지 않았던 겁니까?

◆ 황주홍> 전혀 없었던 일입니다. 그런데 이 국감이 저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졸속국감의 한 전형이라고 믿고 있는데...

◇ 김현정 앵커> 무슨 말씀이시죠?

◆ 황주홍> 국감에서 한나라당의 성윤환 의원이 ‘이 강진청자가 10억 짜리로 감정평가 돼가지고 구입을 했는데, 이 감정평가위원들끼리 친하고, 문제가 있다’ 이렇게 폭로를 한 겁니다. 폭로하면서 뭐라고 그랬냐면, 미국의 유명한 소더비경매 있지 않습니까? 소더비 경매에 나올 때, 1만 5천불에 나왔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1만 5천불이면 얼마입니까?

◆ 황주홍> 1천 5백만 원 정도. 그런데다가 본인이 또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감정평가를 받았더니 1억 이하였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처음에는 국감에서 나온 거니까 언론에서 보도를 하고, 저희들도 사실 확인작업을 했는데 우선은 1만 5천불 얘기가, 그러니까 10월 5일인 이틀 뒤에 감정평가위원으로 참여했던 경기도자박물관장이 반박기자회견을 통해서 1만 5천불이 아니라 48만 불이다, 하고 반발을 합니다. 그랬더니 10월 9일 날, 성윤환 의원 측에서 48만 불이 아니라 소더비 경매에서 15만 4천 달러였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성윤환 의원 측에서는 15만 4천 달러가 최종낙찰가인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15만 5천 달러라면 1억 5천 안팎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것은 숨기고, 1만 5천 달러만 얘기했다가 반박이 나오니까, 4일 뒤에 15만 달러로 고쳐서 발표를 한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15만 달러라고 해도 1억이니까요. 10억하고는 차이가 커요. 그래서 군수님도 답답한 마음에... 그러면 ‘알았다, 공개감정을 우리가 한번 해보자’ 그래서 사상초유의 청자공개감정상황이 벌어지게 된 건데... 그런데 이 공개감정에서도 결론이 안 났다고요?

◆ 황주홍> 네, 공개감정을 해보니까, 인사동을 중심으로 한 고미술계 시장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그리고 좀 얽혀있기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네 분이 감정을 하는데, 공교롭게 한 분은 원래 우리가 언론의 추천을 받아서 감정평가, 재감정평가위원들을 선임을 해가는 과정이었는데, 성윤환 의원 측에서 한 사람을 꼭 넣어달라고 그래요. 그 사람은 Y모 교수인데, 이 분은 우리가 접촉해서 계속 나와달라고 하는데 안 나왔어요. ‘재감정과정에 안 나오겠다, 자기는 교수로서 문화재적 가치는 알지만, 감정 가격상정은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다’ 이렇게 거절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러면 가격감정하지 말고 문화재적인 가치에 대해서만 감정해 달라, 했는데도 계속 거절했어요. 성윤환 의원 측에서 그 사람이 꼭 필요하다, 넣어달라고 그러더라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도 안 되더라 말이야, 그랬더니 그러면 우리가 얘기해 보겠다, 그래서 나오게 된 것입니다. 가격을 안 매기겠다던 사람이 나와서 최저가만 매기고, 나머지 세 분들은 다 10억이 적절하다, 어떤 분은 국보 66호, 간송미술관에 지금 소장되어있는 국보 66호보다 더 크고, 더 아름답다, 그래서 10억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이렇게도 얘기를 하셨는데... 어쨌든 그래가지고 의견이 엇갈린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이게 뭐랄까, 사상초유의 청자대소동이다, 이렇게까지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모르겠습니다. 성윤환 의원 측의 주장을 저희가 듣지 않아서 오늘 하여튼 군수님의 황당한 심경을 좀 듣고 싶어서 연결을 했는데... 어떻게 끝장감정, 끝장토론이라도 하실 생각이세요?

◆ 황주홍> 토론의 문제가 아니라, 사법적인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 고소를 했어요. 우선 또 하나는 성윤환 의원 측에서 자기들이 1억 이하라고 하면서 제시했던 것이 실물감정을 하지 않고 사진감정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10억 짜리를 하는데 그것을 사진 한 장, 종이 한 장을 놓고 감정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어떻게 된 일인지 군수님께 직접 들어봤습니다.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