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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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목) 신종플루 감염 가족 “완치됐는데도 왕따”
2009.09.03
조회 279
- 가족 세 명 감염, 증상은 모두 달라
- 완치됐는데도 학교선 “등교 안했으면”
- 학원에 항의전화 빗발 결국 그만둬
- 감염 때보다 완치 후 더 곤혹스러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종플루 감염 사례자(익명),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

당장 여러분의 이마에서 열이 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무조건 직장이고 학교고 가지 말아야 되는 걸까요? 신종플루의 공포는 커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시시콜콜한 궁금증부터 경험담까지 들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만날 분은 가족 중 자녀 2명 그리고 본인까지 3명이 신종플루에 걸렸던 분입니다. 익명으로 만나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지금은 괜찮으신 거죠?

◆ 사례자(익명)> 괜찮습니다.

◇ 김현정 앵커> 동남아로 휴가를 다녀오셨다는데, 언제인가요?

◆ 사례자(익명)> 13일 오전 11시 30분 비행기로 출국했고요. 들어온 것은 17일 아침 7시 한 50분쯤 들어왔어요.

◇ 김현정 앵커> 돌아오는 공항에서 발열이 밝혀져서 바로 확진판정을 받으셨다고요?

◆ 사례자(익명)> 큰딸이요.

◇ 김현정 앵커> 그때는 다른 분들은 모르셨던 거고요?

◆ 사례자(익명)> 전혀 몰랐고요. 자녀가 셋 있는데, 둘째 아이가 휴가가기 전에 9일, 10일 열이 났었어요. 그래서 그냥 신종플루라는 생각은 전혀 갖지 못했고요. 그냥 일반감기일 것이라고 11~12일 괜찮아서 13일 출국을 했거든요.

◇ 김현정 앵커> 가기 전부터 좀 이상했군요?

◆ 사례자(익명)> 네. 그래서 나서 셋째 아이가 14일 저녁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고요. 큰딸은 15일부터 열이 나기 시작한 거죠.

◇ 김현정 앵커> 차례로 옮은 게 아닌가, 지금 추정으로는?

◆ 사례자(익명)> 저는 잠복기를 생각할 때는 둘째 아이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일반 판정은 저희 셋만 확진이 나오고 먼저 앓았던 둘째 아이는 음성판정이 나왔어요.

◇ 김현정 앵커> 증세가 어떻게 됩니까?

◆ 사례자(익명)> 제일 먼저 열이 시작되고요. 심하진 않고 39도 정도 오릅니다.

◇ 김현정 앵커> 39도면 꽤 높은데요?

◆ 사례자(익명)> 그런데 일반 감기로 어린 아이들은 그 정도는 보통 오르거든요. 그래서 그냥 해열제를 먹이고요. 이틀 동안 저녁에만 거의 열이 올랐기 때문에 다른 증상은 별로 없고 심하게 몸살을 앓는다거나 아이가 거동을 못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 김현정 앵커> 감기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는 말씀이네요?

◆ 사례자(익명)> 없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해열제 먹으면 열은 내립니까?

◆ 사례자(익명)> 네, 내립니다. 그리고 열 떨어지고 난 다음에 아이가 목이 아프다고 해요. 저도 약간 목이 아팠는데 심하게 찢어질듯 아픈 건 아니고 약간의 통증이 오고요. 약간 두통이 좀 있고요. 그 다음 기침이 한 4~5일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그래도 바로 알려져서 확진 판정 받고 타미플루 처방받으신 건데요. 처방 받자마자 바로 낫기는 했습니까?

◆ 사례자(익명)>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요. 그 타미플루는 발열하고 48시간 안에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어디서 들었거든요. 그런데 발열하고 48시간 안에 타미플루를 신속하게 먹은 사람은 저밖에 없었어요. 아이들 같은 경우는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공항에서 처방을 받아서 제가 먹이기는 했는데, 사실은 열이 다 지나간 상태, 48 시간 이후에 먹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나았다고는 전적으로 믿기 힘들고요.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타미플루 먹고 위장장애가 있었어요. 구토나 어지럼증 이런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좀 더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 김현정 앵커> 그나저나 17일에 여행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바로 아이들 개학이 코앞이었을 텐데요. 학교에는 어떻게 하셨어요?

◆ 사례자(익명)> 지역 보건소에서 이미 연락이 가서 다 학교로 연락이 되고요. 사실은 27일이 개학이었고 격리 권고기간은 23일이었어요. 그래서 저희 아이가 사실은 학교를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는데.

◇ 김현정 앵커> 다 나았기 때문에?

◆ 사례자(익명)> 네, 그것도 학교 측에 말씀드렸거든요. 그런데 좀 공포심이 크셨던 것 같아요. 안 나왔으면 좋겠다,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심지어는 다시 가건물 검사를 받아서 음성판정서를 가져와라, 그래서 저희는 병이 생겨서 곤혹스러웠던 것보다 그 낫고 나서 이후에 곤혹스러운 일들이 많이 생겨서.

◇ 김현정 앵커> 학원에서는 어땠어요?

◆ 사례자(익명)> 저희 아이가 학교를 가지 않으니까요.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는 신종플루 걸린 아이, 주변에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학원에서 항의전화가 있었대요. 저희 아이는 암튼 학원은 그만 뒀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항의전화가 하도 많이 오니까 시달려서?

◆ 사례자(익명)> 제가 확인해본 바는 아니지만 학원 원장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자기가 상당히 곤혹스러웠다”

◇ 김현정 앵커> 다 낫고 나서도 계속 왕따처럼, 그런 상처를...

◆ 사례자(익명)> 네, 도서관에 갔더니 쫓겨나고. 다 나았다, 2주 전에 다 나았다고 그래도 안 믿으시고 공포심이 좀 심하신 것 같았어요.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종플루를 가족들이 경험했던 분을 익명으로 만나봤습니다. 계속해서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 연결해 보죠.

일단 열이 나면 신종플루를 다 의심해야 하는 건가요? 저는 미열이 살짝 나면 직장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것부터 고민이 되더라고요?

◆ 전병율> 가을철 이후는 환절기고 특히 감기가 유행하고 또 일반적인 계절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다들 상당히 걱정들을 많이 하실 텐데요. 열이 나면 지금상황에서는 다들 신종플루 걱정하시겠죠. 그러나 제일 좋은 것은 일단은 가까운 동네 의료기관에 가서 정확한 진료, 진단을 받는 게 낫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일단은 학교, 직장보다 병원으로 먼저 가시는 게 좋겠군요?

◆ 전병율> 그렇죠.

◇ 김현정 앵커> 증상들이 참 다양해요 앞에 경험자 분 같은 경우는 약도 안 먹고도 나은 것 같다는 분이 있는가 하면. 수소문하다보니까 어떤 분은 앉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고 정말 너무 아프더라, 이런 분도 계세요. 왜 이렇게 사람마다 다릅니까?

◆ 전병율> 우리가 똑같은 병을 앓아도 병에 걸리신 분의 평소 건강상태나 면역, 이런 부분들이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병을 앓으신 분 중 90% 이상은 경미하게 살짝 앓고 지나간다, 약 안 먹어도 나을 정도다, 그리고 10% 내외에서만 항바이러스제 같은 치료제를 복용하면 좋겠다, 이렇게들 얘기하시거든요.

앞서서 말씀하신 분도 둘째 아이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저절로 나은 경우라고 볼 수 있겠고요. 상당히 어떻게 보면 전형적으로 교과서에서나 보는 그럴 듯한 얘기인0데요. 열 증상, 감기증상, 인후통, 그리고 약을 먹은 이후에 부작용 증세까지도 하여튼 있을 수 있는 것은 다 생긴 것 같네요.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90%는 자연치유가 되고 10%가 문제인데, 누가 10%인지 모르니까 미리미리 예방하자는 거잖아요. 예방에 대한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손세정제, 물티슈, 마스크, 이런 게 동나고 있습니다. 효과가 얼마나 있습니까?

◆ 전병율> 일단 손세정세는 알콜 성분이 함유되어있어서 바이러스를 사멸하는 데는 상당히 좋은 효과는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손세정제로 세척하게 되면 2-3시간 내지는 3-4시간까지 바이러스의 성장을 막아주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물티슈는요?

◆ 전병율> 그 성분이 어떤 가에 따라서 다릅니다. 일반적인 식당에서 주는 물티슈는 크게 의미가 없고요. 물티슈도 손세정제 같은 성분이 함유된 물티슈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돼 있고요.

◇ 김현정 앵커> 마스크는 어떻습니까?

◆ 전병율> 마스크는 특히 증상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쓰셔야 됩니다. 특히 바깥외출을 한다든지 의료기관에 간다든지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가셔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 건강한 분들 경우는 특별히 마스크를 생활화하면서 착용하실 필요는 없고요. 오히려 마스크를 잘못 썼다가, 마스크를 위생적인 상태로 관리를 안 한 경우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질문들 많이 들어오는데요. “폐렴백신 맞아두는 게 신종플루에 도움이 되나요?”

◆ 전병율> 폐렴백신은 세균성 폐렴을 예방하는 백신인데요. 한마디로 신종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백신은 아닙니다. 신종인플루엔자가 걸려서 그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서 바이러스성 폐렴이 생기고, 2차적으로 세균성폐렴이 생길 수 있는데. 폐렴구균형 폐렴에 걸릴 경우에 요즘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이루어지는 그 폐렴백신이 효과가 있는 경우입니다. 때문에 65세 이상 어르신 경우에는 혹시라도 겨울철 세균성폐렴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연세 되신 분들은 폐렴백신 맞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의료계의 의견입니다.

◇ 김현정 앵커> 하지만 신종플루를 직접 예방하는 건 아니라는 말씀?

◆ 전병율>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일단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면 제일 걱정되는 게 가족들입니다. 보통 집으로 격리를 시키면 가족들은 계속 대면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 전병율> 일단 가족 내에서 환자 분이 마스크를 쓰셔야죠. 그리고 가능하면 자기 방 밖을 나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온다하더라도 특별히 대화라든지 그런 것들은 자제를 하시고요. 그리고 혹시 가족 중에서 환자 분을 관리할 경우에도 특정한 한 분을 지정해서 그분이 전담해서 관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네 번째 사망자 같은 경우는 좀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병이 있었던 고위험군이고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고 하던데?

◆ 전병율> 현재까지 저희들이 의료진과의 면담을 통해서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특별히 신종인플루엔자의 합병증에 따른 폐렴 등 중증호흡기질환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분이 오래전부터 당뇨병과 신부전증을 앓아왔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그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아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질환이 중증이 되어서 사망에 이른 것이 아닌가, 그런 의견도 진료의사로부터 제시가 된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군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