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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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금) 김봉연(해태 홈런왕) “KIA 김상현, 입단 당시 2% 부족한 선수”
2009.09.04
조회 485
- 투타 조화가 기아 돌풍 원동력
- 대기만성형 김상현, 이제 2% 채워져
- 김봉연과 김상현 같은 등번호 우연
- 기아 타이거즈 V10 이룰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봉연 극동대 교수 (프로야구 초대 홈런왕)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야구 얘기 좀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프로야구하면 어디서든지 기아 타이거즈 얘기 일색입니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2등과 큰 차이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잡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기아의 전신이죠. 해태 타이거즈, 그 시절에 그야말로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봉연 선수, 김봉연 선수는 지금 후배들의 활약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지금은 교수가 된 홈런왕입니다. 극동대학교 김봉연 교수 만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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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아직은 교수라는 호칭이 저는 어색해요. (웃음)

◆ 김봉연> (웃음) 네.

◇ 김현정 앵커> 우선 최근에 기아 타이거즈의 승승장구, 선배로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봉연> 굉장히 감개무량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태 타이거즈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이후로부터 지금 한국시리즈를 갈 수 있는 최대의, 최고의 좋은 조건으로 가고 있다라고 봐질 때 옛날 생각이 좀 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원동력이 어디에 있을까요?

◆ 김봉연> 역시 저도 한국시리즈를 많이 해보고 우승도 해봤습니다만, 뭐니 뭐니해도 투타의 조화가 좀 잘 이루어졌을 때 우승할 수 있는 그 요인이 생기는 건데, 지금 여느 팀 보다도 기아 타이거즈의 투수 로테이션이 원만하고요. 그리고 타격상승세가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오면 무조건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 이런 것들이 어울러져서 지금 매직넘버 9를 지금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머지않아 한국시리즈 티켓행이 곧 결정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기아 경기는 늘 챙겨보시죠?

◆ 김봉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부분이 제일 재밌습니까? 역시 투타의 조화?

◆ 김봉연> 네, 어제 경기도 제가 지켜봤습니다만, 비록 3대2로 역전패는 당했습니다만, 응집력 있는 경기력이 상당히 돋보였고요. 지금 3할 타자로서는 김상현과 김원석 선수 두 선수 밖에 기록을 못하고 있는 반면에도 지금 1위를 계속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투타의 조화, 결정적일 때 한방을 날릴 수 있는 팀들이 역시 한국시리즈 갈 수 있는 요인이라고 봤을 때, 꼭 활약이 좋아서만은 아니고 팀웍이 얼마만큼 이루어졌을 때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아타이거즈의 요즘 경기라고 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죠. 투수와 타자의 팀웍, 조화 맞습니다. 김봉연 교수께서 예전에 해태 타이거즈에서 뛰실 때, 그 전성기 때 그때하고 지금하고 비교하면 어떤가요?

◆ 김봉연> 저는 요즘에 32호를 기록한 김상현 선수의 등 넘버가 옛날에 달고 뛰었던 27번을 달고 있는데... 제가 코치시절에 들여왔던 선수였습니다. 김상현 선수가. 고등학교도 물론 후배고요. 그런데 그때 당시만 해도 몸으로 말하면 2% 부족한 선수라고 이야기했고요. 그런데 요즘 경기를 보면은 2%가 다 채워져서 100%의 수분함량을 갖고 있다. 라고 저는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만, 타이밍이라는 것이 그 순간의 이루어질 수가 없다라는 것을 김상현 선수가 보여주고 있거든요. 자기는 금방 될 것 같으면서도 제가 보기에는 신인으로 들어왔을 때 대기만성의 타자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 김현정 앵커> 그때도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 김봉연> 엘지를 거쳐서 기아 타이거즈로 다시 오면서 뭔가 느꼈다, 뭔가 느꼈다는 것은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포인트를 알았다. 이렇게 예상할 수가 있는데... 어제 변화구를 거쳐가지고 32호를 기록했습니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아직도 스트레이트, 직구에 대해서 아주 민감하게 실투하는 것을 받아칠 수 있는 홈런을 아직도 못 만들고 있다는 그게 좀 아쉬운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김봉연 교수께서 왕년에 전성기 때 보다는 아직 조금 못 미치는... (웃음)

◆ 김봉연> (웃음) 그렇습니다. 아직은 조금... 이번에 그렇지 않아도 광주로 내려가서 한번 선수들을 격려해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이대로 나가면 김상현 선수의 홈런왕도 굳혀질 것 같고요. 더불어서 1위로 한국시리즈를 지탱할 수 있는 분위기인데...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종범 선수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사실 재작년에 은퇴를 하느냐, 마느냐 떠들썩했던 선수인데 마음고생 많이 했거든요.

◆ 김봉연> 어제도 대주자로 한번 나왔습니다만, 그런 것을 감수할 줄 아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참 우리나라에서 그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몇 명이 나올까, 하는 상당히 힘든 선수거든요. 본인의 뜻대로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 한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얼마나 더 할 것 같으세요?

◆ 김봉연> 제가 보기에는 2, 3년은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알겠습니다. 해태 타이거즈 얘기 잠깐 하고 싶어요. 그때가 80년대였죠?

◆ 김봉연> 1981년도 프로야구 출범했었죠.

◇ 김현정 앵커> 몇 번이나 우승하셨어요?

◆ 김봉연> 제가 선수로서 4번을 했고요. 코치로서 5번 했으니까 9번 우승을 전부 다 기록을 했죠.

◇ 김현정 앵커> 그게 다 해태 타이거즈로?

◆ 김봉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때 얼마나 들썩들썩 경기장이 그랬는지 기억나세요? (웃음)

◆ 김봉연> 처음에 82년도에는 광주, 호남이 조금 암울했던 시대였던 것을 다 기억하실 겁니다. 저희들이 프로야구가 생기면서 상당히 각광을 많이 받았는데, 각광을 받은 만큼 성적으로 보답을 했었죠. 그러니까 저희들이 3,4,5번 타자가 팀타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성적을 내었으니까 뭐, 대단했죠.

◇ 김현정 앵커> 대단했죠. 광주 무등경기장 들어서면 ‘목포의 눈물’ 흐르고, 사람들 가득 차고 자리가 없어서 서있고 그랬죠. (웃음)

◆ 김봉연> (웃음) 조금 좋지 않은 전례도 있습니다만, 망을 쳐가지고 망을 뚫고 나오고... 열렬한 대단한 팬들이 많았었는데, 그런 열성적인 팬들 덕분에 해태 타이거즈가 9번의 우승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10번을 못 채웠어요. 10번을...

◆ 김봉연> 드디어 한국시리즈 티켓이 거의 눈앞에 와있는데, 10번이 눈앞에 왔는데... 역시 한국시리즈라는 것은 전통이 있기 때문에 한번 올라가면 놓치지 않았었거든요. 해태 타이거즈가. 기아타이거즈도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한국시리즈 올라가는 정도가 아니라 우승까지도 이번에 기대를 하시나요?

◆ 김봉연> 네. 지금 투수 로테이션, 유동훈 선수 마무리까지 그리고 타자들의 적시타, 결정적일 때 한방씩 날릴 수 있는 그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것이 옛날에 우리 해태 타이거즈가 하는 모습들이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요즘 가끔 보고 있는데... 어쩌면 한국시리즈로 올라간다면 여세를 몰아서 패권까지도 한번 가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를 해봅니다.

◇ 김현정 앵커> 후배들에게 우승을 확실히 하려면 이 부분을 더 채워라, 2% 부족한 이 부분을 더 채워라, 한다면 어디일까요? (웃음)

◆ 김봉연> 경기는 점수를 많이 나야 하기 때문에 찬스에서도 지면 이길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해낼 수 있는 것이 스타플레이어들이다. 그러면 최희섭, 김상현 이종범, 이용규 같은 이런 선수들이 정말 찬스가 왔을 때는 해줄 줄 알아야 결정적인 한방으로 해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갈 수 있는 것이지, 아쉽게 했다가는 또 아쉬움만 남을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기아 팬들, 왕년에 해태 팬들 많이 반가웠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김봉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