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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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익룡 발자국 화석발견 임종덕 "산삼발견, 그 이상의 감동"
2009.09.08
조회 301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임종덕 학예연구관

여러분 익룡(翼龍·Pterosaur)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트라이아스기에서 백악기까지 살았던 ‘날아다니는 거대한 파충류’가 바로 익룡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이 익룡의 발자국이 발견이 됐는데,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발자국 화석이 발견이 돼서 지금 세계적인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 익룡발자국을 처음 발견한 분 연결해보죠.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임종덕 학예연구관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 임종덕>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어디서, 언제 발견하신 거예요?

◆ 임종덕> 네, 이번에 발견된 화석지는요.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에 위치한 한 야산에서 발견됐고요. 금년 3월 말에 발견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어떻게 이제 공개를 하신 거예요?

◆ 임종덕> 지난 6개월 정도를 학술조사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된 발자국을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게 맞는지 안 맞는지 이런 것을 확인하는?

◆ 임종덕> 진위여부부터 시작해서요. 또 다른 익룡 발자국의 차이점이나 특색들을 좀 분석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발자국 크기가 얼마나 되나요?

◆ 임종덕> 길이가 약 35센티가 넘고요. 폭은 한 18센티 가까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은 그것만 봐도 이 익룡이 어느 정도 크기였다는 게 추정이 됩니까?

◆ 임종덕> 정확한 크기는 알 수 없는데요. 다만 거꾸로 저희가 다른 나라나 미국이나 스페인 같은 경우에도 있고... 골력화석 같은 게 나온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익룡 골력화석의 크기를 가지고 역추산을 할 경우에는요. 아마도 최소한 7, 8미터 이상은 될 것으로 지금 추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7, 8미터의 파충류가 하늘을 날아다닌다, (웃음) 익룡화석이 종종 발견이 되긴 했지만 이렇게 큰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다고요?

◆ 임종덕> 네, 굉장히 드문 경우고요. 지난 1996년에 우리나라 해남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 해남 것이 가장 세계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그것보다도 좀 더 큰 크기가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날아다니는 파충류 익룡이라고 하면 공룡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사실은 공룡인줄 알았거든요. 이게 어떻게 다른 건가요. 공룡하고 익룡은.

◆ 임종덕> 쉽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익룡은 공룡이 아닙니다. 우리가 공룡을 얘기할 때는 육상에 살았던 중생대 파충류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하늘을 날았던 익룡은 공룡이 될 수가 없고요.

◇ 김현정 앵커> 공룡은 무조건 육지에 사는 것만 공룡이군요.

◆ 임종덕> 네, 맞습니다. 바다에 살았거나 하늘을 날았으면 공룡이 아닙니다. 그게 가장 기본적인 차이점이고요. 이번에 익룡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데요. 익룡은 하늘을 날았던 최초의 척추동물입니다. 그래서 피부막으로 된 날개가 몸과 앞발, 다리사이에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피부막을 통해서 하늘에 글라이딩 하듯이 이렇게 날아다녔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요즘 새들처럼 팔딱팔딱 날아다니는 게 아니라, 글라이딩 하듯이 슝 바람의 흐름을 타고...

◆ 임종덕> 네, 맞습니다. 공기의 온도 차이나 바람의 흐름을 타고서 자기 몸을 맡겨서 자유롭게 하늘을 활강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공룡의 친척정도 되는 건가요?

◆ 임종덕> 네, 맞습니다. 공룡이나 익룡이나 바다 파충류들은 다 공통 조상인에서 뿌리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얘기만 들어도 참 재미있는데요. 그 익룡이 살았던 시대적인 배경도 궁금해요. 트라이아스기에서 백악기. 교과서에서 외우긴 했습니다만 잘 생각이 안 나요. (웃음) 어떤 시대죠?

◆ 임종덕> 네, 중생대가 크게 세 가지 시기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가 트라이아이스기고요. 두 번째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쥬라기, 마지막이 백악기입니다.

◇ 김현정 앵커> 제일 잘 아는 게 쥬라기 공원의 쥬라기군요.

◆ 임종덕> 네, 맞습니다. 쥬라기에 살았던 익룡들도 있고요. 백악기에 살았던 익룡들도 있는데요. 그 당시에 환경은 달랐지만 익룡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그래서 쥬라기에 살았던 익룡들하고 백악기에 살았던 익룡들이 다른데요. 큰 차이점은 백악기 익룡들은 몸집이 좀 크고요. 꼬리가 짧고요. 그리고 쥬라기 때보다 훨씬 더 다양한 형태의 두개골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때 우리나라에 공룡들도 많이 살았습니까? 육지에는.

◆ 임종덕> 백악기 지층이 우리나라 남해안에 많이 분포되고 있는데요. 이미 수만 점이 넘는 공룡발자국이 보고가 됐습니다. 발표가 됐고, 학계에도 보고가 되어있는데요. 특히 경상남도 고성이나 전라남도 해남 쪽 같은 경우에는 초식공룡, 육식공룡, 아기공룡, 보행공룡 포함해서 굉장히 다양한 공룡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발자국뿐만 아니라 최근 되어서는 뼈화석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 공룡이나 익룡과 같이 살았던 거북이나 악어나 이런 다른 척추동물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연구관님, 저는 화석 얘기가 나올 때 마다 궁금한 게, 일반인이 화석발자국, 화석을 봤다고 하더라도 이게 공룡발자국인지 누가 삽질을 잘못한 자국인지 알 수가 없을 것 같은데, 도대체 학자들은 어떻게 알고 그 오래된 화석을 찾을 수가 있는 건가요?

◆ 임종덕> 저희가 화석을 발견하거나 저희들이 연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요. 저희들이 많은 지역을 다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그냥 놀러가셨다가 일반인들이 우연히 발견해서 신고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보를 해주면 물론 그 제보가 100% 발자국화석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일부분 화석이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그 화석을 통해서 현장에 나와서 조사하는 경우가 있고요. 두 번째는 기존에 발견되었던 화석지를 다시 나가서 집중적으로 정밀역학조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앞에 두 가지 방법이 아니라, 저희들이 한 번도 알려지지 않는 화석지를 저희가 선행 연구를 했던 그 지질도나 지질정보를 가지고 탐색을 하면서 화석이 묻힐만한 가능성이 높은 지층을 직접 가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 가지 방법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이번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 임종덕> 이번 경우에는 두 번째 방법입니다. 이미 군위 지역에서는 물고기화석이나 곤충화석들이 많이 살았었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물고기와 곤충화석을 먹이로 했던 더 큰 척추동물들, 예를 들어서 공룡이나 아니면 익룡들이 있었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지역을 확대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이번에 몇 개월이나 조사해서 발견하신 겁니까?

◆ 임종덕> 이번 같은 경우는 굉장히 드문 경우인데요. 저희들이 아무리 전문가라 할지라도 일주일, 한 달을 해도 한 번도 발견을 못하는 경우가 있고요. 처음 나간 학생이나 자원봉사자도 첫날 발견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 지역을 첫날 가서 발견을 했습니다. 제가 3월 달에 갔는데요. 정말 우연히 걷다가 다른 공룡발자국 발견지를 같이 조사했는데 옆에 바로 나왔기 때문에 굉장히 좀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때 기분이란 건 어떤 걸까요? 이게 화석이구나, 발견했을 때 그 기분. (웃음)

◆ 임종덕> 글쎄요. 제가 아직 산삼을 못 찾아봤는데요. 아마 산삼 발견한 것 이상으로 굉장히 감동스러운 순간이죠. (웃음)

◇ 김현정 앵커> 천년 묵은 산삼 발견하는 기분, 뭐 이런 거겠어요. (웃음)

◆ 임종덕>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 화석이 언제 공개가 됩니까?

◆ 임종덕> 일단은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종합 학술조사를 정밀하게 몇 개월간 진행할 예정으로 있고요. 저희들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서 만약에 발굴이 필요하거나 보존조치가 필요하거나를 결정하게 됩니다. 만약에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실내로 옮길 경우에는 적법한 절차나 전문가 의견에 따라가지고 회의를 마친 다음에, 발굴을 해서 저희 문화재연구소에 소속해있는 천연기념물센터로 운송해올 예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운송해와서 저희가 연구결과를 일반인이나 학생들에게 또 학습자료나 교육자료, 전시자료를 저희가 제공해 드릴 예정으로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네, 빨리 보고 싶네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