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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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수) '국가대표' 김용화 감독 “김용건vs하정우? 난 아버지에 한 표”
2009.09.09
조회 273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700만 관객, 영화 <국가대표> 김용화 감독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예매율 1위, 역대 최고평점. 정말 뒷심이 무섭네요. 영화 ‘국가대표’ 얘기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영화에 밀려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7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또 아직 한창 상영 중인데 특이하게도 7분이 더 추가된 감독판이 개봉이 된다고 해서 더 화제를 뿌리고 있죠. 스키점프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 이 시간에 직접 만나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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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김 감독님,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 김용화>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얼마나 기쁘세요?

◆ 김용화> 말로 표현하고 다니면 제가 욕 먹을 것 같아서요. 혼자 다 즐기고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속으로 삭히시는 군요. (웃음)

◆ 김용화> 네.

◇ 김현정 앵커> 사실은 처음에 이 영화가 ‘해운대’에 좀 밀렸어요. 개봉을 같은 시기에 했는데...

◆ 김용화> 저희가 한 주 늦게 개봉을 했는데, 쓰나미가... 저 스스로도 좀 긴장하고 했는데요. 영화의 생명력이란 게 있으니까 ‘국가대표’만큼은 잘 할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 너무 좋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인터뷰하는 김용화 감독은 우리에게는 ‘미녀는 괴로워’, 영화 ‘오!브라더스’ 이런 코믹영화로 많이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왜 스키점프에 주목을 하게 된 거예요?

◆ 김용화> 제가 ‘미녀는 괴로워’ 한창 개봉하고 있을 때 아이템을 들었거든요.

◇ 김현정 앵커> 아이템이라고 하면 스키점프 선수들이 스키복도 없어서 기워서 입는다, 이런 이야기들?

◆ 김용화> 네, 15년째 한국에 국가대표만 하는 친구들이 있다. “15년을 어떻게 국가대표를 하냐?” 그랬더니 아무도 안 해서 15년을 한대요. 그래서 듣는 순간에 영화로 옮기면 요즘 같은 시기에 좀 힘과 위로가 많이 되지 않을까? 그 친구들처럼... 그래서 덤볐는데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왜 죽는 줄 아셨어요? 뭐가 그렇게 어렵던가요? (웃음)

◆ 김용화> 스포츠 드라마가 전쟁영화 보다도 잘 만들기 힘들다고 말씀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아, 그 정도입니까?

◆ 김용화> 네, 생사의 고비도 몇 번 넘기고 촬영 장소도 다 위험해서 저도 한번 떨어질 뻔하고 고생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은 장면을 보면 달리는 차 위에 있는 것도 있고 차 뒤에 매달려서 가는 것도 있고 굴러가는 나무판 위에 중심잡고 서 있고... 이런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배우들이 얼마나 연습을 한 건가요?

◆ 김용화> 3개월 가량은 국가대표 코치가 주축이 돼서 선수들 하고 같이 아침, 점심, 저녁 합숙하면서 같이 먹고 같이 뒹굴고 한두 달 정도 지나서 가보니깐 몸들도 다 좋아져있고 얼굴들도 까매져가지고 고생을 많이 했죠. 배우들이 특히.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어디까지가 실화인가요? 실제로 입양아가 엄마 찾으러 한국 왔다가 국가대표 됐다는 부분이라든지 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유치하기 위해서 일부러 스키점프 국가대표 신설했다든지, 이런 거 다 실화인가요?

◆ 김용화> 주인공 하정우 씨 같은 경우에는 ‘토비 도슨’하고 우리나라에 유명한 네덜란드 카레이스가 있거든요. 그런 이야기들을 접목해서 갖고 온 거고요. 조직했을 때 목표라든지 이런 것은 그분들이 실제적으로 우리 쪽으로 유치하려고 선수들을 급조했다는 얘기를 하지는 않지만, 노골적으로 하시진 않지만 미루어 짐작해 본 결과 여러 가지 정치적인 배경도 있었던 것 같고요.

◇ 김현정 앵커> 짐작을 하신 거군요. 취재의 과정에서요.

◆ 김용화> 네, 인물들은 제가 인터뷰하면서 영감을 받아서 조금 더 극적으로 조금 각색한 부분이 있고요.

◇ 김현정 앵커>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누구입니까?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요.

◆ 김용화> 저희 영화에서요?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성동일 씨를 제일 좋아합니다.

◇ 김현정 앵커> 성동일 씨. 코치.

◆ 김용화> 네. 저는 시나리오 쓰면서 방 코치 부분을 쓰면서 많이 눈물도 흘리고 웃기도 많이 했거든요. 그게 고스란히 관객들한테도 잘 전달되는 것 같아서요. 개인적으로 제일 흡족하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질문들도 들어오는데요. 이런 질문이 하나 들어왔어요. 김용건 씨하고 주인공 하정우 씨가 부자잖아요. 실제로요. 부자가 동시에 출연을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누가 더 연기를 잘합니까? 이런 질문,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웃음)

◆ 김용화> 정우 씨는 되게 좋은 유전자를 받고 태어난 것 같아요. 김용건 선배님 같은 경우도 사실 TV연기를 많이 하시잖아요.

◇ 김현정 앵커> 그렇죠. 드라마.

◆ 김용화> 제가 영화 쪽으로 오면 조금 연기가 디테일해지고 하니까 그런 걱정들을 많이 했는데, 연기가 본능적으로 꿈틀거리시는 느낌들이 있어요. 그 필을 하정우 씨가, 아주 좋은 유전자를 그대로 받아서 하는 거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김용건 선배님 연기를 더 좋아합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렇습니까? 하정우 씨가 약간 섭섭하겠네요. (웃음) 재미있는 질문이었고요. 원래 영화 음악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이셨어요?

◆ 김용화> 네, 대학교 때 중앙대학교 영화학과를 졸업했는데 학교 그룹사운드에서 2년 정도 학교밴드를 좀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그렇게 영화에 더욱 음악이 부각이 되는 거군요?

◆ 김용화> 네, 그렇죠. 제가 음악을 하고 음악을 좋아했고요. 이런 것들이 영화의 리듬감들을 잘 살려내는 것 같아서 좋은 경험, 값진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재학 씨가 말도 안 했는데 먼저 만들어 놨다’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 김용화> ‘미녀는 괴로워’ 때에는 제가 당대 최고의 음악 감독님한테 양해를 구하고 음악 감독을 전격 교체를 했어요.

◇ 김현정 앵커> 만드는 와중에?

◆ 김용화> 네, 갑자기 이재학... 그때는 음악 감독이 아니었고, ‘러브홀릭’의 멤버였죠. 그런데 굉장히 제가 볼 때는 탤런트라 그러나요. 영화음악을 해도 되게 잘 할 친구인데, 제가 부탁을 했어요. 너무 잘 해 줘가지고, 저는 그걸로 인연이 끝난 걸로 짐작을 하고요. 다음 영화 스케일도 좀 더 있고 하니까 유명한 분하고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기가 곡을 다 만들어서 와가지고 잘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인생의 짐이 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웃음) 그런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너무 자랑스러운 친구예요.

◇ 김현정 앵커> 요즘 라디오 틀면 ‘버터플라이’라는 국가대표 OST노래가 나와요. 틀면 나옵니다. 예전 ‘미녀는 괴로워’ 때 그랬듯이. 음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영화가 됐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 이번 10일부터는 감독판이 다시 개봉을 하네요. 7분 정도가 더 추가된 판이요.

◆ 김용화> 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이미 영화 본 700만 명 관객들 중에는 섭섭하다는 분들도 계세요. ‘내가 본 것은 완성도 떨어진 거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 김용화> 절대 그렇지 않고요. 저는 이것은 사실 약속이기 때문에 지키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한 300만 정도 넘었을 때, 투자자와 대표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김 감독, 정말 고생해서 찍었는데 재미있는 장면 너무 많고. 그것을 디렉터스컷으로 한번 만들어봐라, 준비를 해봐라” 라고 얘기를 하셨고 제가 그때 기자 분들 인터뷰할 때 그 얘기를 몇 군데에서 했는데, 관객분들이 기사를 검색하시다가 그런 것을 발견하신 거예요.

◇ 김현정 앵커> 전에 했던 그 이야기를요?

◆ 김용화> 네. 그래서 역으로 저희 홈피나 그런 곳에 계속 찾아오셔가지고 왜 안 하냐?

◇ 김현정 앵커> 어떻게 보면 보답의 의미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용화> 보답이죠. 보답이고. 사업적인 측면이나 이런 부분들로 제가 고려를 했다고 하면 정말 성수기 때, 제가 그렇게 했을 거예요. 결코 아니니까 그렇게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천만까지 예상하고 계시죠?

◆ 김용화> 물론 그 정도, 더 많은 숫자가 들면 좋기는 하겠지만 또 너무 많이 들어버리면 제가 그 다음에 부담감 때문에 다음 영화 못 만들 수 있는 거니까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아니, 뭐 또 그런 걱정까지 하십니까?

◆ 김용화> (웃음) 아주 감사하고 행복한 숫자예요.

◇ 김현정 앵커> 네, 저도 행복한 인터뷰였습니다. 김용화 감독님, 바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용화>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