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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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월) 홍수환 "복싱 김지훈 우승, 32년전 기쁨 그대로! 대한국민만세"
2009.09.14
조회 255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수환 전 WBA 밴텀급 챔피언 (1974년 남아공서 타이틀 획득)

어제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주 기분 좋은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한국프로복싱에 김지훈 선수가 IBO슈퍼페더급 타이틀 전에서 상대방을 9라운드에 누르고 세계챔피언이 됐죠. 지금으로써는 한국 유일의 세계챔피언인데다가 이 남아공이라는 곳이 홍수환 씨가 35년 전에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이 말로 스타가 됐던 그 장소여서 더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홍수환 씨 이 후배의 활약을 어떻게 지켜봤을까요. 전 WBA 밴텀급 챔피언이시죠. 홍수환 씨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김지훈 선수 기사마다 홍수환 씨 이름이 빠지지 않더라고요.

◆ 홍수환> 남아프리카공화국, 32년 전... 그 기쁨이 다시 오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죠. 정말 보면서 기분이 어떠셨어요?

◆ 홍수환> 김지훈 선수는 워낙이 잘 하는 선수예요. 뭐라고 그럴까? 정신력이라 할까, 적지에 강하고, 지금 졸라니 마랄리 선수를 이기기 전에도 미국 무대에서 1회에 KO로 이겼고 미국무대의 프로모터하고 계약을 한 한국인 복서 역사상 최초의 선수죠. 아주 앞으로 가망이 참 가장 한국에서는 훌륭한 선수로 나타낼 수 있는 그런 재목입니다.

◇ 김현정 앵커> 권투하는 선수들, 많은 선수들이 그렇지만 김지훈 선수도 집안사정이, 형편이 좀 어려운 편이였나요?

◆ 홍수환> 아버지, 어머니 계시고 또 좋은 일산주엽체육관 관장님 밑에서 지도를 받았고, 뭐 그렇게 어려운 사정은 아니고, 그 정신력 자체가 아마 복싱은 사나이의 운동이다, 그런 정신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 김현정 앵커> 옆에서부터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아, 저 친구는 되겠다’ 찍었던 선수예요. 김지훈 선수, 이제보니까. (웃음)

◆ 홍수환> 그렇죠. 제가 김지훈 선수 시합할 때 우리나라에 정재광 선수가 있었는데 그 정재광 선수도 굉장히 잘하는 선수인데 제가 요새 와서 그 양선수의 시합을 보면서 참, 권투다운 권투시합을 봤다, 그 시합의 승리자가 김지훈 선수였거든요. 그 이름값을 합니다. 앞으로도.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김지훈 선수가 곳, 남아공이라고 하면은 우리가 옛날 생각을 잠깐 안 하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35년 전에. (웃음)

◆ 홍수환> 그렇죠. (웃음)

◇ 김현정 앵커> 그 남아공 원정경기 가는 것 부터 우여곡절이 많으셨죠?

◆ 홍수환> 그럼요. 저는 그때 비행기 표도 좋지 않아서 5번 비행기를 갈아타고 갔고.

◇ 김현정 앵커> 갈아타는 걸 5번이나? (웃음)

◆ 홍수환> 네.

◇ 김현정 앵커> 몇 시간 걸린 거예요? 그러면.

◆ 홍수환> 한 34시간에서 36시간 잡았어요.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렇게 해서 가가지고 현지 적응하는 일들이 보통일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 홍수환> 그때 현지적응할 때는 현지적응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때는 우리나라가 너무 못 살았고, 그때는 내가 아놀드 테일러를 이겨서 세계챔피언이 돼야 우리 어머니가 식당에서 쟁반을 안 나른다, 그런 헝그리 정신에 열심히 했었죠. 아마 김지훈 선수도 똑같은 그러한 투지로 싸웠을 겁니다.

◇ 김현정 앵커> 네,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내가 여기서 뭔가 해내야만 우리가 산다, 우리나라가 산다, 이런 생각까지.

◆ 홍수환> 네, 네.

◇ 김현정 앵커> 그때 챔피언 타이틀을 쥐고 나서, 벨트를 차고 어머니와 나눴던 그 대화, 지금도 유명한데요. 한번 재연이 가능할까요? 35년 전 후인 오늘? (웃음)

◆ 홍수환> (웃음) 아마 우리 김지훈 선수가 어머니한테 그랬을 거예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그랬을 거예요.

◇ 김현정 앵커> (웃음) 그랬더니 어머니가 “그래, 대한민국 만세다.” 그때 그랬어요. 홍수환 씨 어머님이.

◆ 홍수환> “대한국민 만세다.” 정말 김지훈 선수가 이번에 세계챔피언 된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이것이 이제 시발점이 돼서 좀 침체되어 있는 대한민국 복싱이 김지훈 선수가 좀 앞으로 끌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옛날에 김기수 선수가 챔피언 됐을 때, 김기수 선수 이후에 8년 동안 세계챔피언이 없었거든요. 그것을 제가 이어받았듯이 앞으로 김지훈 선수 정말 열심히 해가지고, 요새 필리핀에 파퀴아오라는 선수가 네 체급을 석권을 하고, 동양의 아주 강한 사람으로 군림을 했는데, 우리 김지훈이가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이번엔 IBO의 한 체급 챔피언이 된건데, 어디까지 기대하세요?

◆ 홍수환> 이제는 WBA, WBC 이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중요한 선수가 어느 기구에 들어가 있느냐, 이게 중요하죠. 그래서 김지훈 선수는 정말 물론 대한민국에서 세계챔피언이 되어서 기쁜 일이지만 아마 김지훈 선수에게 군침을 삼키는 그런 세계적인 프로모션들이 많을 겁니다. 이때 우리가 잘 재목을 잘 다스려서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복서로 만드는데 다 진심을 다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복싱의 부활, 옛날 그 시절처럼 화려한 모습, 다시 한 번 기대를 하겠습니다. 오늘 하여튼 기분 좋은 소식, 반가운 목소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수환> 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