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7(목) 인터내셔널 택시기사 배규태 "능숙한 영어로 제2의 인생"
2009.08.27
조회 756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민경중 보도국장
■ 대담 : 인터내셔널 택시기사 배규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서 가장 불편한 점이 택시기사분들과 언어가 통하지 않는 거다, 이것을 꼽은 적이 있는데요. 이제는 좀 그런 불편함이 사라지려나요. 인터내셔널 택시가 출범을 했다고 합니다. 화제의 인터뷰 인터내셔널 택시기사 배규태 씨 연결해서 얘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 민경중 앵커> 지금이 가장 바쁜 시간 아니신가요. 혹시 일하는...

◆ 배규태> 출근시간이죠.

◇ 민경중 앵커> 네, 그러시겠네요. 인터내셔널 택시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실 수 있습니까? 어떤 건지요.

◆ 배규태> 인터내셔널 택시는 지난 5월 1일 날 서울시에서 발족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택시 제도인데요. 제1차로 영어하고 일본어하고 해서 시험을 봐서 합격한 기사들이 한 120명 정도해서 120대 정도해서 1차 출발을 했습니다.

◇ 민경중 앵커> 그렇다면 우리 배 기사님께서는 어떤 언어를 가지고 시험을...

◆ 배규태> 저는 영어를 했습니다.

◇ 민경중 앵커> 영어를 잘 하시는 군요. 일단 제가 외국인이라고 생각했을 때, 뭐 간략하게 좀 영어로 얘기를 나눠주실 수 있나요? (웃음)

◆ 배규태> (웃음) 아침에 타셨다고 그러면요. “Good morning!” 그렇게 인사를 합니다. 그러고서 "Where are you going to∼?" 또는 “Where to∼?” 하면 어디 가겠다고 대답을 하죠. 그러면 어디 가겠다, 그러면 거기까지 모셔다 드리고, 그러고서 다 왔으면 "Hear you are." 여기에 다 왔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고요. 요금은 여기 요금판에 나와 있으니까 그대로 얘기해줘도 되고요. (웃음)

◇ 민경중 앵커> 따로 영어를 관심을 갖고 배우셨습니까? 이번에 인터내셔널 택시를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셔서 되신 겁니까?

◆ 배규태> 이번에 따로 인터내셔널 택시하신 분들 중에 따로 공부한 분들은 별로 없고요. 전 직장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을 했던 분들이 대개 이번에 선발이 됐어요. 예를 들면 전 직장에서 해외지사근무를 오래했다든지 또는 해외에 가서 일을 많이 했다든지 또는 외국하고 관련된 일을 많이 했던 분들이 이번에 인터내셔널 택시에 합격을 해가지고 운전대를 잡은 것 같아요.

◇ 민경중 앵커> 우리 배규태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 영어를 배우시게 됐습니까?

◆ 배규태> 저도 퇴직하기 전 전직장에서 오랫동안 해외업무를 많이 했고요. 또 뉴욕이나 런던지사 같은 데에서, 지사에서 근무도 좀 오래했어요. 그래가지고 그냥 영어를 했었기 때문에 했지, 따로 공부를 하거나 그렇지 않았어요.

◇ 민경중 앵커> 실례지만 지금 청취자분들이 ‘연세가 어떻게 되셨을까...’ 이렇게 궁금해 할 것 같은데요.

◆ 배규태> 제 나이가 63세예요.

◇ 민경중 앵커> 예순셋에 또 새로운 인생을 사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배규태> 그런 셈이죠.

◇ 민경중 앵커> 해외에 나갔을 때, 외국에 택시들, 특히 선진국의 택시들을 타보셨을 거 아닙니까?

◆ 배규태> 많이 타봤죠.

◇ 민경중 앵커> 그런 경험들과 비교해봤을 때, 이것이 좀 문제점이다, 우리 한국의 택시가 좀 개선되어야 될 점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실 것 같은데요. 비교해서... 어떻습니까?

◆ 배규태> 우리 택시가 특히 독일이나 영국 같은 데 택시들 보면, 굉장히 친절해서 짐을 실어주고 내려주는 것까지 다 서비스를 해주고, 또는 탔을 때 어디까지 가자고 그러면 “거기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고 요금이 얼마 나오겠습니다.” 그것을 미리 얘기를 해줘요. 그렇게 되면은 우리가 대개 예상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진짜 도착해보면, 그때 얘기해준 그 금액에 딱 맞아떨어져요. 그렇게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택시를 탔는데 바가지요금을 썼다든지 이런 일은 없죠.

◇ 민경중 앵커> 한 달이면 외국인 손님은 얼마나 태우십니까?

◆ 배규태> 인터넷에서 콜센터에서 불러주는 외국인 손님은 한 달에 한 10명 미만이에요. 한 6,7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 민경중 앵커> 공항에는 이런 곳에서 인터내셔널 택시다, 이렇게 하면 외국인들이 자주 이용하실 것 같은데요.

◆ 배규태> 공항에서 인터내셔널 택시 데스크가 공항 안에 나가있거든요. 나가있어가지고 외국에서 인터넷을 봤다든지 또는 어떤 유인물 같은 것을 보고는 들어와서 인터내셔널 택시 데스크로 와서 인터내셔널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요청하는 외국인들도 꽤 있어요. 미리 예약을 했던 손님들도 있고요.

◇ 민경중 앵커>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가다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요. 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배규태> 재미있는 에피소드라 그러면... 몇 주일 전에 독일 의사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와가지고 의사들 축구시합을 했어요. 그때 독일 의사 한 가족이 하루 1일투어를 부탁을 해가지고 1일투어를 했어요. 그랬는데 그분들이 의사이기 때문에, 한의학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가지고 경동시장이나 한약재 파는 데라든지 또는 한의과 병원이라든지 이런 데 방문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경동시장에 한의학 박물관이 있어요. 박물관이 저는 있는지 몰랐는데... 거기를 들어가서 한의학 약초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고 하니까 제가 전문지식이 모자라가지고 한의약 약채에 대해서 설명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그랬는데 그때 거기에 관리인으로 계시는 나이가 한 70 넘으신 노인네 한분이 좀 초라한 분이 오시더니 옆에 와가지고 제가 설명을 해도 좋으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해보시라고 그랬더니 아, 그분이 한의학 약초에 대해서 마치 학명을 줄줄 얘기를 하고 그러니까 독일 의사들이 깜짝 놀라서 뒤로 나자빠지더라고요. 도대체 설명을 할 수 있을 정도면... 그래서 무사히 그것을 마쳤는데... 그분들이 저 양반이 누구냐고 독일 의사들이 물어봐서 “아, 여기 관리하시는 관리인이다.” 라고... 그분을 다시 물어서 따로 노인 분을 불러서 물어보니까, 그분이 우리나라 서울약학대학을 나오시고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이 은퇴해가지고 그것을 하시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독일 사람들한테 얘기를 안 했어요. 우리나라가 이 정도 수준이다... (웃음)

◇ 민경중 앵커> (웃음) 그랬군요.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계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오늘 출연해 주셔서 고맙고요. 새로운 인생 또 활기차게 사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