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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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금) 필리핀봉사 배우 한지민 "노인,아동문제 모두 관심..사회사업전공.."
2009.08.28
조회 259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민경중 보도국장
■ 대담 : 필리핀 봉사활동 책 출간한 탤런트 한지민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아주 특별한 손님을 만나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드라마 이산에서 송연으로 알려진 아담하고 당찬 배우지요. 한지민 씨인데요. 한지민 씨가 필리핀 오지마을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되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왔고요. 그 경험을 이번에 책으로 펴냈다고 합니다. 판매금 역시 기부에 전액 쓰여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 의 저자배우 한지민 씨를 오늘 아침 만나보겠습니다.

◇ 민경중 앵커> 대부분 연예인들이 책을 낸다고 하면 여행기나 사진집을 내는데, 이번에 특별히 봉사활동기를 책으로 냈어요. 이렇게 책으로 내야 하겠다는 생각한 이유가 있나요?

◆ 한지민> 사실 제가 필리핀을, 봉사활동을 개념으로 해서 출발을 하긴 했지만, 갔다 와서는 정말 너무 예쁜 곳에 여행을 갔다 온 기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제가 실생활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그런 감정들과 거기서 봤던 그런 풍경들을 사진을 통해서 봤는데, 우연히 출판사 쪽에 계신 분이 사진을 보시고 먼저 제안을 해 주셨던 거였어요. 책을 내서 우리의 이런 경험을 사람들한테 알리면 어떨까, 그래서 다행히도 이 판매수익은 전액 기부를 하면 어떻겠느냐, 하는 제의를 받고서 너무 좋은 취지였고, 참 부끄럽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가지고 그냥 사람들한테 갔다온 느낌이나 이런 것을 많이 알리고 전하고 싶어서 정말 여행기처럼 낸 책이에요.

◇ 민경중 앵커> 지금 제 손에 책이 있어서 보니까 참 이쁘게 책이 나왔다, 특히 그 내용이 참 아름다워요. 거기에 봉사활동하면서 만났던 아이들의 사진 한장 한장을 ‘반조, 춤추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잘 추던 친구다.’ 이렇게 일일이 세심하게 아이들의 모습을 같이 설명을 해놨는데... 우선 이 알라원이라는 곳이 필리핀에서 어느 정도나 오지마을입니까?

◆ 한지민> 일단 알라원이라는 자체는 일반사람은 들어갈 수가 없어요. 종교적인 분쟁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필리핀에서 국내선을 타고 몇 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서 걸어서 한 5, 6시간을 올라가야 알라원이라는 곳을 만날 수 있거든요. 해발 2,250m인가 그래서 사람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이고, 필리핀에서 조차도 거의 버려진 마을이에요. 그래서 길이 험난하다고는 들었었는데... 정말 길이 아닐 줄은 몰랐어요. 옆에가 낭떠러지이고,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그 목적지까지 가는 게... 나중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 목적지까지 향해 갔는데, 막상 딱 올라와서 보니까 구름이 정말 가까이 있고, 주변의 산이며 폭포며 이런 풍경이 아름다워서 일단은 그 풍경에 굉장히 놀랬었고, 저 멀리 바위에 아이들이 제가 오기만을 아침부터 쭈그리고 앉아 기다렸다고 하더라고요. 그 아이들이 보면서 손을 흔들어주는데... 정말 5시간의 여정이 힘들었던 게 기억이 하나도 안날 정도로 굉장히 반가웠었거든요. 딱 올라갔을 때 느낌은 동화책속의 천국 같은 곳에 딱 떨어진 느낌 있잖아요. 그런 기분이었어요.

◇ 민경중 앵커> 드라마 이산에서의 가장 좋았던 장면하고 이 장면하고 어디가 좋아요? (웃음)

◆ 한지민> 아무래도 이산에서의 느낌은 일이다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고요. 정말 여기는 꿈에서도 다시 가고 그럴 정도로 어렸을 때 동화책 속에 들어가 보고 싶은 그런 곳이라서 필리핀 알라원이 훨씬 더 예쁘죠. (웃음)

◇ 민경중 앵커> 그런데 어떤 것들을 주로 가르쳐 줬습니까?

◆ 한지민> 일단 말보다는 같이 몸으로 많이 부딪쳐야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으로 먼저 아이들이랑 친해진 다음에 음악수업, 그 다음에 그림수업, 이렇게 말보다는 몸으로 같이 할 수 있는 체육운동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 쪽으로 제가 수업을 짜가지고 가서 하게 됐는데... 훨씬 더 흡수하는 게 빠르더라고요. 그래서 저 역시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게끔 그 친구들이 많이 저를 따라 줬던 것 같아요.

◇ 민경중 앵커>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 중에는 우리 한지민 씨가 배우역할도 잘 하지만 봉사활동도 참 이쁘게 하는 구나, 이런 생각을 할 텐데... 대학 전공을 보니까 사회사업학과를 전공을 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이 사회사업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 한지민> 일단 제가 조부모님이랑 항상 같이 살았어요.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어렸을 때부터 같이 살아서 관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사실은 유아교육과를 가서 유치원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학부에 신청을, 등록을 하게 된 것이거든요. 2학년 때 전공 설명회를 듣는데 나는 노인한테도 관심 있고, 또 아이에게도 관심이 있는데 훨씬 더 폭넓은 게 아동학과 보다는 사회사업학과가 더 폭넓어서 그렇게 해서 사회사업학과를 선택을 하게 됐어요.

◇ 민경중 앵커> 연예인들의 기부나 봉사활동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안젤리나 졸리나 오드리 햅번 모두 스타 폴리티션을 향하고 있는... 그러니까 자기 배우의 직업과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봉사활동을 하는 참 아름다운 모습들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활동을 하면서 또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그런 거 아니냐?’ 이렇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도 있죠?

◆ 한지민> 저도 처음에 그런 모금활동하고 그런 일들이 어떻게 비춰질까? 란 고민을 하게 되기도 했었는데... 대학교 다닐 때 교수님께서 말씀을 해 주셨었어요. “너가 가진 직업의 특성상 대중들한테 영향력 있는 너의 직업을 통해서 정말 더 많은 사람이 이런 일들을 알게끔 해주는 게 정말 더 좋은 일이다.”라고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그리고 이미지차원이나 그런 관리를 위해서 한다고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람의 그런 진심은 통한다고 믿거든요. 그런 것을 다 떠나서 ‘아, 저사람 저런 일을 할 수 있구나... 우리도 해볼까?’ 라는 그런 마음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어요.

◇ 민경중 앵커> 그렇군요. 알라원에서 현지말로 혹시 “안녕?” 이런 인사는 어떻게 합니까? (웃음)

◆ 한지민> 안녕보다는 아침인사, 점심, 저녁 다 다른데... “마영분따” 이렇게 말하거든요. (웃음)

◇ 민경중 앵커> 기회가 되시면 다시 한 번 찾아가보고 싶으시겠네요?

◆ 한지민> 네, 정말로...

◇ 민경중 앵커> 이 아침 얼굴만큼 마음씨도 고운 배우를 만나서 저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봉사활동 계속 이어나가시길 바라고요. 현지말로 하죠. “마영분따” (웃음)

◆ 한지민> (웃음) 네, 너무 감사하고요. 저도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 민경중 앵커> 지금까지 배우 한지민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