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압승, 기대와 불안감
- 내년 ‘한일합방’100년, 결의안 추진
- 역사교과서-독도 문제, 큰 변화 없을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일본으로 가봅니다. 어제 치러진 일본 총선,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민주당의 압승이었죠. 54년 만의 정권교체였습니다. 보수당에서 비교적 진보적인 당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한일관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이 된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인데 과연 일본의 보수파들도 동의를 할까요?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논객이죠.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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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일본에 계신다고요?
◆ 구로다 가쓰히로> 네, 저도 투표를 해야 되고요. 정권 바뀐다하니까 현장에서 조금 지켜보자 해서 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현장분위기가 오늘 어떻습니까? 아침분위기요.
◆ 구로다 가쓰히로> 역시 역사적인 잔치다 해서 국민들 다 관심 갖고 있지요. 이긴 민주당이 축제분위기고요. 근데 자민당 같은 경우는 완전히 해체위기다 해서 아직은 슬픈 분위기인데... 민주당이 이겼지만 그래도 너무 크게 이겼기 때문에 책임이 크다 라는 거죠. 그리고 어떤 부분은 불안감도 있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고 해서 민주당 자체도 조금 긴장한 그런 분위기인 것 같아요. 국민들도 물론 정권교체를 기대했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처음이니까 집권 경험도 없고 하니까 약간 불안감도 있고 그런 분위기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혹시 보수파들 생각 아닌가요? 구로다 국장 같은 보수파들은 조금 불안하거나 불만스럽거나 그런 생각 가지고 계신 거 아닌 가요?
◆ 구로다 가쓰히로> 물론 불만은 불만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바꾸자 라는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그래서 기대와 불안감은 항상 있는 거죠. 새로운 거 시작할 때는 그런 거니까요.
◇ 김현정 앵커> 바꾸자는 입장, 전통적인 보수신문의 보수논객이신데... 이번에는 바꾸자 라고 생각하신 거 왜 그러신 겁니까?
◆ 구로다 가쓰히로> 너무 자민당이 못하고 있다는 거죠. 50년 넘도록 장기집권 했기 때문에 새로운 대내외적인 환경밖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처 못하고요. 특히 국민들이 이번 선거의 하나의 쟁점은 생활이에요. 작년부터 경제가 아주 어려웠고 새로운 전망도 안 보이고 하니까, 뭔가 새로운 정책을 제기해 달라. 그런 희망, 기대가 있었는데 자민당이 못했다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민주당이 이제 정권을 잡았는데 걱정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세요?
◆ 구로다 가쓰히로> 역시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경험이 없기 때문에, 경제도 그렇고 외교도 그렇고 혼란에 빠지는 거 아닌가 하는 경험부족에 대한 불안감이죠.
◇ 김현정 앵커> 우리가 가장 궁금한 건 역시 한일관계입니다. 민주당이 여러 면에서 전향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신사참배 반대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여러 가지 한일관계 훈풍이 불지 않겠는가, 동의하십니까?
◆ 구로다 가쓰히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부의 쟁점이 경제라든가 생활이었잖아요. 그래서 외교가 그렇게 큰 쟁점이 안 됐었는데... 다만 민주당 정권 되면 하나의 대미관계를 재정립 하자. 너무 일방적으로 미국에 따라 가는 것은 안 된다. 그런 대미관계에 대한 수정, 그리고 아시아 중시를 하자. 중국이라든가 한국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야 되겠다. 그리고 과거사에 대해서도 너무 이웃 나라를 자극하지 말라. 남의 나라 싫어하는 것은 하지 말라. 그런 뜻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에 대한 외교라 할까요, 관계도 아마 좋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신사 참배도 안하고요?
◆ 구로다 가쓰히로> 물론 하토야마 대표도 그렇게 약속을 하고요. 물론 자민당에 있어서도 안 갔던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 김현정 앵커>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서 우리 줄기차게 사과해라, 보상해라, 요구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획기적으로 뭔가 이루어질까요?
◆ 구로다 가쓰히로> 이것은 외교라 할까요... 나라와 나라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 라는 입장인 것 같죠. 민주당도.
◇ 김현정 앵커> 민주당도 이 부분은 이 정도면 됐다는 입장입니까?
◆ 구로다 가쓰히로> 다만 아까 말한 것처럼 이웃 나라에 배려를 해야 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내년도가 '한일합방' 100주년이잖아요. 좋은 해이기 때문에 그때 국회에서 하나의 과거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우호관계를 정립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그런 얘기가 민주당내에서 나오고 있습니까?
◆ 구로다 가쓰히로> 그동안 국회에서는 그런 결의안이 없었어요. 하나의 과거 청산한다는 뜻에서...
◇ 김현정 앵커> 민주당이 그런 얘기를 해서 밀어붙인다면 지금 308석이나 되는데 당연히 통과되는 거잖아요?
◆ 구로다 가쓰히로> 충분히 가능하죠.
◇ 김현정 앵커> 위안부 문제가 내년에 획기적으로 뭔가 변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군요. 한 가지는 왜곡교과서문제입니다. 지금 역사왜곡교과서들을 채택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이것도 한일 간에 계속해서 시끄러운 문제인데... 이 문제도 좀 정리가 될까요?
◆ 구로다 가쓰히로> 글쎄요. 교과서 문제는 민주당 자체도 기본적으로는 일본국민문제라는 생각이고요. 이번 교과서 제도 자체가 여러 가지 교과서, 적어도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7,8개 정도 있잖아요. 그래서 일부 보수적인 역사관을 가진 교과서가 있어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너무 정부가 역사관에 개입하면 안 된다 , 라는 입장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대외관계를 아시아에서 좋게 하자는 입장이면 이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걸림돌인데요. 이거 해결하고 가야죠.
◆ 구로다 가쓰히로> 그래도 역사에 대한 판단은 어디까지나 학자들이 하는 것이지 나라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할 수 없다. 라는 게 민주당 입장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다면 독도 문제도 그런 식입니까?
◆ 구로다 가쓰히로> 독도 문제는 역시 영토 문제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한국에 양보할 리 없고요. (웃음) 만약에 그렇게 하면 일본 여론의 반발이 있기 때문에, 특히 정권초기에는 그런 극단적인 정책이라 할까요. 판단을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독도 문제도 자민당 주장처럼 유지?
◆ 구로다 가쓰히로> 현상유지. 개입할 만한 현장은 자제하고, 남의 나라 계약도 하는 그런 것은 자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토문제, 독도는 한국 것이다. 하는 것은 할 수 없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자극은 하지 않지만 한국 것 맞습니다. 이렇게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그러면 말씀 듣다보니까 뭐 그렇게 우리가 대단히 흥분한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좀 신중해지네요.
◆ 구로다 가쓰히로> 그래도 하여튼 하토야마 그 분 자체가 한반도라 할까요, 한국에 대한 이해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가운데 핵심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유보적일 거라는 이런 평가, 여기까지 말씀 듣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31(월) 日 보수논객 산케이신문 구로다 “나도 교체를 선택했다”
200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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