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로호, 연구 실험면에서는 90% 성공
- 2차발사는 철저한 원인규명 뒤에
- 1단 엔진 자체개발 머지않아
- 2025년 달탐사선 발사도 계획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
나로호 발사, 아쉽게도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지 열흘 가까이 지났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당연히 누구의 책임인지도 모르죠. 일단 우리 정부에서는 나로호발사조사위원회를 소집했는데요. 정부 측 최고책임자죠, 교육과학기술부의 김중현 제2차관 만나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첫 번째는 발사 직전에 중지되고, 두 번째는 성공 직전에 좌절이 되고. 많이 안타까우시죠?
◆ 김중현> 그렇습니다. 이번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많은 관심과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론에서는 절반의 성공, 또는 미완의 성공이라고 하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발사를 연구와 실험의 연장선상에서 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많은 부분이라면, 퍼센트로 따지자면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보시는 건가요?
◆ 김중현> 글쎄요, 아직 모든 조사가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90% 이상이라고 감히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상당히 후하게 점수를 주시네요. 왜 정상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는가, 좀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진 게 있나요?
◆ 김중현>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나로호 맨 윗부분에 위성을 보호하고 있는 덮개 한 쌍이 있는데, 덮개 중 한쪽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올라간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페어링이라고 하는 그 부분이죠?
◆ 김중현> 그렇습니다. 보호덮개 한쪽이 분리되지 않아서 자세 제어에 문제가 생겨서 예상궤도보다 높이 올라갔고, 궤도진입을 위한 속도인 초속 8킬로미터에 못 미쳐서 위성이 공전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낙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덮개가 한쪽이 덮여있으면 무거워서 더 못 갈 것 같은데 어떻게 궤도를 지나쳐서 갑니까?
◆ 김중현> 킥모터가 2단입니다. 저희가 만든 킥모터가 추진을 하면서 그 힘이 궤도진입 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궤도를 이탈해서 지구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간 게 아닌가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모터의 힘이 조절이 안됐다는?
◆ 김중현> 방향이 조절이 안 됐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페어링의 문제라면 러시아 측에는 전혀 책임을 묻기는 어려운 건가요?
◆ 김중현> 페어링 부분은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물론 한-러 계약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의 총괄적인 책임은 일단 러시아에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러시아 측에서는 아마 1단계만 우리 소관이다, 우리 책임이다, 이렇게 나올 것 같은데. 차관님께서는 그 해석에 있어서는 좀 다르다는 말씀이신 거죠?
◆ 김중현> 일단 이것도 정확한 분석이 나올 때까지 이런 결정에 관련된 것은 저희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상당히 논란의 소지가 있겠군요. 지금 말씀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시는 것을 보면. 누구 책임이냐가 중요한 이유가 러시아 측에 책임도 있다고 나올 경우에는 우리가 별도로 추가비용대지 않고 한 번 더 발사할 기회를 준다면서요?
◆ 김중현> 바로 그런 것 때문에 한-러 공동위원회도 가동이 되고 있고. 또 좀 더 객관적으로 그 부분을 구체적인 내용까지 다룰 수 있도록 나로호발사조사위원회가 지금 가동이 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 김현정 앵커> 총괄 책임이라는 부분이 있긴 있는 거군요, 계약서에는?
◆ 김중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2차 발사는 내년 5월에 잡혀있었는데요. 이것은 예정대로 가는 겁니까?
◆ 김중현> 현재로서는 5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원인규명과 더불어 재발방지대책을 확실하게 점검을 해야 되겠고요. 또 이런 부분이 종합적으로 검토된 후라면 5월이라도 러시아 측과 일정을 협의해서 결정을 해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앵커> 원인규명이 어느 정도 속도로 되느냐에 따라서 5월에 예정대로 가는지, 더 미루는지 결정이 되겠군요?
◆ 김중현> 네, 그렇게 되겠죠. 하지만 이번에도 그렇지만 항상 스케줄에 관련된 것은 현재 저희가 준비하는 것이 시험발사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항상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좀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우리가 비용은 다 대고 핵심인 1단 기술은 이전받지 못한 게 너무 찜찜하다, 못내 아쉽다는 건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천억 개발비를 투입해 놓고, 투입 대비해서 어느 정도 성과를 냈느냐는 부분이요?
◆ 김중현>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가 구체적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이해를 구해야 됐었는데, 저희의 어떤 홍보노력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우선 들고요. 러시아 기술을 사실 들여왔을 때 정말로 러시아와의 계약이 이게 공정한 계약이냐 하는 그런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분명한 것은 저희가 현재 1차 발사를 마친 이후에 저희의 어떤 성적표를 보면서도 투자대비 성과는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 이유는 핵심원천기술이 없는 입장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은 정말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우주선진국에는 정말로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일을 하려고 해도 협력이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1단은 고사하고 다른 기술도 안 주려고 하는?
◆ 김중현> 물론이죠. 특별히 발사체 부분에 있어서 현재 1단 부분이죠. MTCR(Missile Technology Control Regime)이라고 하는 미사일 통제체제 등에 의해서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 분야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미사일로 기술이 유용될까봐 그런 것이죠?
◆ 김중현> 네, 바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국민 여러분들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첫 번째 쏘면서 왜 거기에 위성까지 실었느냐는 얘기도 있으셨는데. 저희가 위성을 실지 않았으면 국제적으로 이런 발사체 실험도 상당히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부분을 진행했다는 내용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만큼 제약이 많았다는 것...
◆ 김중현> 상당히 다행히 생각하는 것은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러시아가 이 부분에서 저희와 협력을 선뜻하게 저희 손을 잡아줬고, 그래서 저희가 우주발사체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오히려 우리가 러시아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 김중현> 현 상황에서 아직 성공과 실패 이야기할 때는 이릅니다만, 상당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감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저희는 믿고 있고요.
◇ 김현정 앵커> 1단을 안 줬는데, 사실은 1단 안 줬다고 해서 러시아 밉다는 분들도 많았는데 그게 아니군요? (웃음)
◆ 김중현> 중요한 것은 우주발사체 기술에 걸려있는 기술 이외 여러 가지 요인을 생각한다고 그러면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느냐, 저희는 이렇게 믿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과연 언제쯤 우리기술로 1단 발사체 개발이 가능한가요. 우리가 스스로 개발하는 것은 가능한 것입니까?
◆ 김중현> 이 기술은 어느 나라에서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저희가 과학로켓 1, 2, 3호 개발과정을 통해서 발사체 기술에 대한 기반기술은 저희가 일단은 확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액체로켓 엔진개발을 위해서 30톤급 엔진의 선행연구를 수행해서 어느 정도 성과에 도달을 했습니다.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일을 꽤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 김현정 앵커> 1단 발사체 어느 정도까지 진행단계에 와있는 건가, 이렇게 설명해주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 김중현> 퍼센티지로 말씀드리면 한 30~40% 정도, 이렇게 가고 있다...
◇ 김현정 앵커> 언제쯤 100%가 됩니까?
◆ 김중현> 한국형 우주발사체에 사용될 75톤급 액체로켓엔진을 현재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고요. 이 계획이 착실하게 진행이 된다고 하면 2018년경에, 지금 이번 실험한 것이 약 100킬로 급 위성을 올리는 것인데 그것의 10배 되는, 1.5톤 급까지 올릴 수 있는 규모의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을 해서 발사실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9년밖에 안 남았네요? 100% 우리 기술로 1단까지 만드는 그 날이?
◆ 김중현> 네. 바로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번에 러시아하고 공동추진해온 나로호 발사의 실험이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저희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에는 저희도 달 탐사 궤도선을 올리고 2025년까지는 달탐사 착륙선을 개발한다는 중장기계획을 꾸며놓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멀지만은 않았네요?
◆ 김중현> 그렇게 먼 기간은 아니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정말로 그렇게 돼야 할 텐데. 이번에 한 번 올리면서도 너무 많이 기간이 걸려서요. 정말 이 짧은 순간 안에 그렇게 될까 의심도 됩니다, 솔직히? (웃음)
◆ 김중현> 국민적 믿음을 저희가 큰 힘으로 해서 과학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정부가 그들이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여건만 갖춰준다면 저는 분명히 이것이 단지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룰 수 있다,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궁금했던 것 하나가 예전에 교육부하고 과기부가 따로 있던 걸 이 정부 들어서 하나로 묶은 것 아닙니까? 사실상 분야가 너무 다르지 않느냐,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혹시 다시 분리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안 나오고 있나요?
◆ 김중현> (웃음) 글쎄요. 제가 맡고 있는 분야가 과학기술과 고등교육, 고등인력양성의 대학지원 부분을 같이 맡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그 부분은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고요. 단지 지금 교육과 과학이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금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 가시적인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마지막으로 혹시 못 다 하신 말씀 있다면 짧게 해주실까요?
◆ 김중현> 해외 우주선진국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주발사체 개발은 정말로 수많은 실패를 극복해야 하고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이번 나로호 발사가 최종적인 성공은 못했지만, 정말로 귀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정부는 이번 1차 발사의 전 과정을 철저히 분석하고, 내년도 2차 발사의 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또한 수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적으로 헌신해준 우리 우주 과학 기술인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신다면 우주강국을 향한 커다란 밑바탕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수) 김중현 교과부 차관 “나로호, 계약서상 총괄책임은 러시아”
20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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