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국내에서도 신종플루 사망자 2명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독감처럼 여기고 안심을 하고 있다가 이렇게 큰일까지 발생해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나서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한 여름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염려스럽습니다. 그 동안 신종플루에 대한 위험성을 계속 경고해 오셨던 분,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교수님은 앞서서도 계속 신종플루 이대로는 안 된다.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를 하셨던 분인데 이정도 사망자가 나오는 사태까지도 예상을 하셨던 건가요?
◆ 김우주> 그렇습니다. 세계적으로 지금 천명 확진 환자 당, 1명 사망 꼴이기 때문에 7월 중순에 천명 확진이 넘어선 우리나라로서는 사망자가 예측이 되는 상황이였고 어떻게 보면 2천명이 넘어선 상황에서 2명의 사망자가 주말에 생겼다는 것이 예상이 가능했던 부분입니다.
◇ 김현정 앵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한여름엔 약해진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이런 폭염에 환자수가 급증하는 것은 왜일까요?
◆ 김우주> 계절 플루는 겨울철에만 유행하는 것이 선례이고요. 신종플루는 바이러스 자체가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이고 일류 대부분이 면역이 없기 때문에 계절과 상관없이 유행합니다. 지금 봄에 시작해서 여름에도 북반구에서 계속 유행을 했고요. 여름철에 기후적인 이유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속도가 느려서 환자발생속도가 느리다는 것이지 약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깐 대규모 환자 발생이 지연되는 것일 뿐이지 여름철에 수그러든다는 것은 잘못 된 예측이라는 것이죠.
◇ 김현정 앵커>바이러스가 죽는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그럼 가을철 찬바람이 불게 되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 김우주>그렇죠. 우리가 덥고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바이러스 증식이나 생존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쌀쌀해지고 건조해 지면 바이러스 증식 속도도 빨라지고 장기간 환경이라든지 주변에 생존하게 됩니다. 그만큼 전파하기 쉬워지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대유행이 예고된다는 뉴스도 나오던데 교수님도 비슷한 생각 가지고 계신건가요?
◆ 김우주> 지금 많은 분들이 혼란을 격고 혼동하시는 부분이 지금이 대유행상황입니다. 6월10일 날 WHO는 ‘신종인플루엔자에 의한 세계적인 대유행’이라고 이미 선언했던 것이고 이건 세계적으로 다 적용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나라도 마찬가진 겁니까? 사실 우리는 별로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했거든요. 사망자 나오기 전까지는...
◆ 김우주> 사망자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괜찮은 것이 아니냐, 계절 독감수준도 안 된다. 상당히 만만하게 봤던 것들이 어떻게 보면 사망자 발생한 것에 대해서 더 많은 놀라움을 겪게 되는 것이죠.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안이한 대책을 세운 또 하나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 김현정 앵커> 두 명의 사망자를 보면 초기 대응이 문제 였던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첫 번째 사망자는 초반에 보건소를 갔는데 감기다 이러면서 돌려보냈고요. 두 번째 사망자는 증상이 이미 심해진 다음에 병원에 갔는데도 그냥 폐렴 진단을 받고 6일이 지난 후에야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단 말입니다. 정부의 방역 대책 뭐가 문제였던 건가요?
◆ 김우주> 자세히 신종플루 의심환자 진단지침에 보면 ‘7일 이내에 유행지역을 여행했거나’ 또는 ‘7일 이내에 확진환자 접촉했다’ 고 하는 역학적 연관성이 전제되어야 되고 두 번째 ‘37. 8도 이상 고열’이 있어야 되는데 첫 번째 환자는 처음에 보건소 갔을 때 37.7 도였으니깐 의심환자에서 제외가 됐습니다. 두 번째 환자는 7일 이내에 역학적 연관성이 없었죠. 해외 여행한 것이 아니고 국내에 지역사회감염으로 전파됐기 때문에 역시 이 조건에 의해서 초기에 의심하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7월 중순부터 지역사회감염환자가 증가되는 상황에서 7일 이내 역학적 연관성은 의미가 이미 없어졌고 그 역학적 연관성을 적용하면서 어떻게 보면 많은 환자를 놓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죠.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지침도 이제는 바뀌어야 되는 건가요?
◆ 김우주> 그렇죠. 바뀌어야지, 환자를 의심해야 진단검사를 하게 되고 항바이러스투약을 하게 되는데 의심환자를 의심하는 진단기준자체가 비현실적인 상황에서는 이것이 첫 단추가 잘 뀌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교수님께서는 그동안에도 이 정도론 안된다. 방역체계 단단히 해야 된다. 경고를 해오셨는데 그동안은 그 얘기에 정부방역당국이 귀 기울이지 않은 건가요?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 김우주> 지금 사실 초기에는 공항만 보건소에서 확진 진료, 격리 치료, 접촉자 추정 이런 것은 잘 되어왔었는데 7월 중순에 학교에서 집단 발생되면서 지역사회에서 이미 퍼진 상황이었고 그 시기에서 정부에서 이건 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정책을 접촉자라든지 환자격리 치료에서 환자의 중증환자, 치료위주로 정책 전환은 잘 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공조직 위주로 공항만 검역소, 보건소라는 공조직은 일사분란하게 잘된 반면에 환자치료는 90%이상은 민간의료기관이거든요.
민간의료기관이 신종플루환자를 초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전담해야 되는 상황에서 이 정책에 따른 수행방안이 구체적으로 실천이 되지 못했던 상황입니다. 민간의료기관에 의료진을 교육시키고 신종플루 진단법 자체가 진단이 하루, 이틀 걸리면서 늦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중앙에서 질병관리본부만 진단관리법을 하다보니까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건수도 제한되어있고 그러다보니깐 지연되고 또 타미플루가 치료거점 병원은 지정을 했었죠. 7월 중순에. 그렇지만 거기에 따라는 치료거점병원에 타미플루 공급이라든지 마스크, 방어복 공급이라든지 지원 이런 것이 제대로 안 되는 소위 정책전환방향은 올바른데 거기에 따른 세부방안이 실행되지 않은 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 부분 일텐데요.우선 호흡기증상, 폐렴증상만 보여도 무조건 타미플루를 먹는 건 어떻습니까? 그건 괜찮은 건가요?
◆ 김우주> 그런 것은 아닙니다. 타미플루가 신종플루의 초기에 효과적인데 문제는 가을철 들어가고 날씨 쌀쌀 해지면 신종플루 아닌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이라든지 계절 인플루엔자가 도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타미플루도 530만 명분이기 때문에 방만하게 사용하면 일찍이 부족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좀 더 정밀하게 진단기준이라든지 진단검사법 이것을 통해서 정확하게 중증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쪽으로 타미플루 사용이 우선 사용기준이 정해져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부터는 감기 있는 환자들은 다 검사를 하고 싶어 할 겁니다. 바로 타미플루 못 쓰게 되면 말입니다. 그 검사를 다 수용할 수는 있나요?
◆ 김우주> 지금 현실적으로 모든 환자를 검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신종플루확진 검사는 리얼타임 PCR 검사라고 해서 고가입니다. 10만원 이상의 고가이면서 검사할 수 있는 기간이 대학병원 위주로 주로 제안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7(월) 신종플루 대유행 경고 김우주 교수 “세부대처 미흡했다”
2009.08.17
조회 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