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7(월) 폭염 속 건설 현장 "제빙기 가져다 얼음 먹고, 옷 갈아 입으며 일합니다"
2009.08.17
조회 286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건설 현장 노동자 장석철 (형틀목수),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

지난 주말 한반도는 그야말로 지글지글 끓었습니다. 서울이 34.4도, 철원 33.2도, 전주 32.8도, 홍천은 32.7도,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었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말복도 지났는데, 왜 이렇게 무더위가 늦게 찾아온 건지 이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우선 아침부터 이 폭염과 싸우면서 일하고 있는 현장부터 연결해보죠. 성남건설현장에 계신 장석철 씨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도 건설현장이라고 제가 들었는데, 어디서 뭐하고 계신거예요?

◆ 장석철> 지금 성남에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 신축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일 하세요? 현장에서.

◆ 장석철> 우리 건축 뼈대를 짓는 형틀목수 일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앵커> 형틀목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 장석철> 원래 공구리(콘크리트) 치기 전에 거푸집을 짜고요. 거기에 철근을 놓고 공구리를 치는 작업인데요. 그 철근 넣기 전에 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형틀목수일 하는 분들이 건설현장 중에서도 가장 땀을 많이 흘리시는, 더운 일을 하는 분이라고 들었는데 왜 그렇습니까?

◆ 장석철> 외부에서, 내부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햇빛에 노출된 외부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앵커> 무조건 외부에서 하셔야 되니까... 그렇군요. 이 주말에는 얼마나 덥게 느껴지시던가요?

◆ 장석철> 요즘 최고로 더운 34도, 이렇게 땡볕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들이죠.

◇ 김현정 앵커> 그렇죠. 지금 옆에서 벌써 공사 시작을 하셨어요. 쿵쾅쿵쾅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까지... 그렇게 더울 때는 더위 이기는 방법, 비법 이런 거 있으세요?

◆ 장석철> 각자 물을 얼려서 가져와서 먹는 경우도 있고, 회사에서 정수기를 대줘서 현장 중간에다 놓고 먹는 경우도 있고요. 식당에서 제빙기를 설치해서 얼음을 나눠다 먹으면서 일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뾰족한 방법은 없네요. (웃음) 물 많이 마시고 얼음수건 갖다가 얼굴에 얹고 이런 방법밖에는 없어요.

◆ 장석철> 그렇게 하면은 일이 안 되니까, 많이 옷이 젖어서 맨날 땀에 젖어가지고 옷을 하루에 한번 씩 갈아입어야 돼요. 매일.

◇ 김현정 앵커> 하루에 한 벌도 안 될것 같은데요. 요즘 같은 날은 말입니다.

◆ 장석철> 반나절 하나, 반나절 하나, 한 벌씩 매일 작업복을 입어야 돼요.

◇ 김현정 앵커> 어떤 분들은 그러시더라고요. 땀 나면 땀이 너무 심하게 나는 날에는 옷에서 짜면 소금 나온다고... (웃음)

◆ 장석철> 한 덩이 씩 쏟는 다 그러죠.

◇ 김현정 앵커> 고생 많이 하십니다. 열사병 같은 거 걸리신 분은 혹시 동료 중에 없으세요?

◆ 장석철> 아직까지는 한 낮에 더울 적에는 한시간 씩 쉬게 하고 또 오후 늦게 한 시간 더 일하고 이런 경우를 쓰는 데도 있는데요. 아직은 저희는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도 다행입니다. 그래도 쉬엄쉬엄 아주 더울 때는 피하면서 일하셔야 되겠구요. 고생 많으십니다. 오늘도 열심히 땀 좀 흘려주십시오.

◆ 장석철> 고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시끄러워서 정신이 없을 정도로 벌써 일을 시작하셨네요. 건설현장 성남 연결해 봤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더운걸까요? 언제까지 이렇게 더운건 지 기상청에 김승배 통보관 연결해보죠.

◇ 김현정 앵커> 예전 같은 시기에 비하면 4도 이상 높다고 하던데 왜 이런 겁니까? 도대체...

◆ 김승배> 최근 2,3일 반짝 더웠었거든요. 올 여름을 말하면서 덥다, 이런 것은 좀 올해 분위기와는 다른 것 같아요. 물론 2,3일 정도, 3,4일 정도 이 더위마저 없었으면 사실은 큰일 나죠. 왜냐하면 7윌부터 어제까지 전체적으로 한 평년보다 1도정도 낮지은 기온이거든요.

◇ 김현정 앵커> 맞습니다. 더워야 될 때는 또 추웠어요. 저온현상이었어요.

◆ 김승배> 그렇습니다. 이제 물론 7월 하순과 8월 상군이 일년 중 가장 더운데 지금 요즘 지난 말복이후 지난 금,토,일 이후 반짝 더위가 찾아왔는데요. 올해 여름은 전체적으로 기온이 그렇게 덥지 않은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다가 그러다가 지금 갑자기 더워진 것은 별로 이상한 건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 김승배> 날씨는 사실은 한해 한해마다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상한 날씨는 없습니다. 그냥 60억의 인구 성격이 다 다르듯이 날씨는 해마다 여름날씨 다르죠. 원래 기억을 돌이켜 보면, 이것보다 더 더운 여름을 보내야 되는데 일시적으로 찾아왔죠. 강한 햇볕에 의해서 기온이 높아졌고 그런 지형적인 경부내륙쪽 38도 치고 올라가는데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35도 이상 나타나는 날이 별로 없었거든요. 합천, 대구, 밀양 이런 데가 사실은 지난 보통 같으면 7월 하순부터 굉장히 더운 때인데 2,3일 반짝 더운... 그러면서도 덥지만 그늘에 있으면 피부를 만져보면 괜찮잖아요. 공기가 요즘 우리나라에 원래 이때쯤 찾아오는 공기가 아닌데, 남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 그래서 저녁이나 또 그늘이 있어도 후덥지근한 더위인데 요즘은 햇볕은 강한데 그늘에 있으면 그런 데를 견제를 많이... 하여튼 때가 여름이니까 기온이 높고 더운겁니다.

◇ 김현정 앵커>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 김승배> 내일 일시적으로 살짝 비오면서 기온은 좀 떨어질 것 같고, 그래서 현재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데는 없습니다. 다 해제가 됐거든요. 그러다가 20일 날 목요일날 중부지방 비오고, 21일 날 금요일 날 남쪽으로 비가 오면서 기온은 30도대 이하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됐건 계절적으로 8월 하순이 가면 원래 7월 하순, 8월 상순 굉장히 더웠다가도 이때쯤 되면 거의 살만하다, 이런 때 이런 말 할 때거든요. 그래서 기온은 낮에 30도대 더위는 8월 하순까지 이어지지만 그다지 무덥고 찌는 듯한 찜통 이런 것은 없다, 이렇게 앞으로 날씨 기온전망입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