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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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목) 설훈 前 의원 “北 조문단 정부와 접촉 가능할 듯"
2009.08.20
조회 279
- 유족 논의 후 전부 또는 일부 공개
- DJ, 유언다운 유언은 못해
- 北 조문단 정부와 접촉 가능성
- YS 장의위원장 제안설은 와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설 훈 前 의원 (세브란스병원 임시 빈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전국은 물론이고요. 세계각지에서도 애도행렬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하룻밤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죠. 우선 장례형식이 결정됐습니다. 국장으로 6일간 결정이 됐고요. 북한도 조문단을 파견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또 국회에 공식빈소가 차려질 예정이고요. 장지도 서울 현충원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빈소의 표정 연결해보죠. 동교동의 마지막 비서로 불리는 분입니다. 설훈 전 의원 연결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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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이틀째 빈소를 지키고 계신다고요?

◆ 설 훈>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밤사이에 빈소 표정은 어땠습니까?

◆ 설 훈> 밤사이에 특별한 사항은 없었고요. 꾸준히 조문객이 줄을 이어서 애도를 표시하고 유족들과 인사 나누고 그랬습니다.

◇ 김현정 앵커> 목소리가 기운이 없으세요. 피곤이 많이 겹치셨죠?

◆ 설 훈> 네.

◇ 김현정 앵커> 지금 출근이 한창인 시간인데, 출근길 시민들도 많이 오시나요?

◆ 설 훈> 네, 계속해서 조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입관식은 오늘 정오에 엄수가 된다고요?

◆ 설 훈> 정오에 12시부터 시작해서 1시간가량 걸리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비공개로 이번에 진행이 됩니까?

◆ 설 훈> 장소 문제도 있고 해서 유족들만, 직계유족들만 같이 하시는 걸로 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동교동의 마지막 비서로서 사실 서거소식 예정이 어느 정도 되어있습니다만 처음 듣고는 어떠셨나요?

◆ 설 훈> 저는 사실 고속도로 상에서 이 비보를 들었는데요. 의사들도 돌아가실 것 같지 않다고 해서 저는 내려가고 있었는데, 듣고 깜짝 놀랐죠. 그런데 급히 차를 돌려 올라왔는데 애통했죠.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한참 울었어요.

◇ 김현정 앵커> 사실은 설 훈 전의원께서는 한 분 계시는 친누님의 상중이시죠?

◆ 설 훈> 상중입니다. 어제 장례를 치렀습니다. 저는 못 갔습니다만...

◇ 김현정 앵커> 이중고를 겪고 계시네요. 마음의 슬픔이 더 크실 것 같습니다. 장례는 6일 국장으로 어제 결정이 됐습니다.

◆ 설 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은 유족들이 23일이 주일이라서 가능하면 주일을 피하고 평일에 영결식을 치렀으면 좋겠다, 이렇게 바랬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결정이 마지막에 이렇게 된 건가요?

◆ 설 훈> 그렇습니다. 모두다 여사님도 그러시고 가족들 다 크리스천들이기 때문에 주일을 지켜야 되는 그런 처지라서 일요일을 피하고 월요일쯤 가능하면 평일에 장례를 치르기를 희망했지만, 정부와 조정을 하는 관계에서 평일이 되면 다시 공휴일 지정을 해야 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관계를 고려해서 유족 측에서 양보를 해서 그렇게 결정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7일 국민장은 좀 그것은 아니다, 라고 애초에 생각을 하신 건가요?

◆ 설 훈> 꼭 그렇지 않습니다만, 그렇죠. 국민장 보다는 국장이 조건이 맞겠다, 생각했고, 기본적으로 그 결정은 각에서 하기로 되어있었으니까 우리는 원만하게 잘 되기를 바랬는데 그렇게 수습이 됐죠.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장의위원장은 아직 미정인가요?

◆ 설 훈> 네,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요. 정리가 또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정부에서는 한승수 총리 단독이다. 이렇게 발표가 되는 것 같던데 아닌 건가요?

◆ 설 훈> 아직 우리 측에서는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고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공동장의위원장을 원하고 계시는 거죠?

◆ 설 훈> 그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상황은 좀 더 유동적이라서 결정이 아직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한때 김영삼 전 대통령을 장의위원장으로 유족측이 원하고 있다. 이런 뉴스가 보도가 됐었는데요.

◆ 설 훈> 그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닌 가요? 사실이 아닌 가요?

◆ 설 훈> 네.

◇ 김현정 앵커> 그럼 어떤 분을 지금 장의위원장으로 모셨으면 좋겠다고 얘기가 됩나요?

◆ 설 훈> 아직 공개할 상황이 아닌데요.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한 분입니까?

◆ 설 훈> 아니오. 조정을 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지금 여기에서 언급할 사항은 아닌 것 같고요. 좀 더 지켜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중으로 발표가 나는 건가요?

◆ 설 훈> 네.

◇ 김현정 앵커> 정치적 고향인 광주에서는 사실은 5.18묘지로 모셨으면 좋겠다. 이런 희망도 표현을 했었고요. 지금 서울 현충원으로 결정이 났습니다만 또 그게 안 된다면 영결식 당일 날 광주에서 노제라도 좀 지내고 가시면 어떻겠느냐. 이렇게 요청을 하던데요. 혹시 가능성이 있나요?

◆ 설 훈> 물론 고향이 목포 하의도기 때문에, 우리 상례를 보면 고향에 방문하는 게 좋죠. 그렇게 하고 싶죠. 그러나 우리 대통령께서 고향이 하의도이지만 부산도 가야하고, 제주도도 가야하고 다 가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간다면 그렇게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상황이 있고... 지금 장례가 그렇게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절차도 문제가 되고 그래서 아직 결정을 안 했지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방을 다녀오긴 좀 어렵다는 말씀. 서울 안에서 되는 것으로...

◆ 설 훈> 네.

◇ 김현정 앵커> 또 한 가지 큰 뉴스가 북한조문단이 방문을 하기로, 조문을 하기로 결정된 부분인데요. 일정을 자세하게 전달 받으셨나요?

◆ 설 훈> 1박 2일로 다녀가겠다는 얘기만 나왔고요. 구체적으로 시간, 방법, 이 부분들은 추후에 논의를 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 정부 당국자를 접촉할 가능성, 만날 가능성도 있을까요? 와서요?

◆ 설 훈> 거기까지는 저희들이 알 수 없는데요. 그러나 상식적으로 만나지 않겠나 싶어요.

◇ 김현정 앵커> 더 높은, 말하자면 청와대라든지 뭐 이렇게까지는 힘들겠지만 혹시 그럴 가능성도 있을까요?

◆ 설 훈> 그것까지는 저희들 모르겠습니다. 저희들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남북이 대화해서 풀 수 있으면 좋으니까요. 누구든 만나서 함께 대화하는 것이 그게 좋고, 바램이 아니겠습니까? 아마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그것을 하늘나라에서 기대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결국은 눈을 감으시고 나서도 남북의 화해에 일조를 하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두 번째로 우리나라 역사상 북한조문단을 받게 되는 셈인데요. 김 전 대통령이 일기를 남기셨다고 들었습니다. 어제 이희호 여사가 동교동 자택에 가서 이 일기장 가져오셔서 비서실에 전달했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내용을 좀 보시거나 전해 들으시거나 하셨습니까?

◆ 설 훈> 아직 저희가 안 봤습니다. 공개할 때 같이 볼 예정인데요. 아직은 좀 검토를 해야 될 부분이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최경환 비서는 보고 나서 전율이 왔다, 온 몸에... 내용을 보고 나서 이런 말씀도 하시던데...

◆ 설 훈> 봐야 되겠습니다. 제가...

◇ 김현정 앵커> 현 시국에 대한 상당한 비판이라든지 좀 격앙된 표현이라든지 이런 게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겠죠?

◆ 설 훈> 아, 저는 말씀드리기가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많이들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언제 공개가 됩니까?

◆ 설 훈> 장례 절차가 끝나고 난 뒤에 유족들과 상의를 해서 적절한 시간에 공개를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앵커> 전부 공개가 되는 건가요.

◆ 설 훈> 그것도 논의를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으로서는 조금 상의를 해서 전부는 아니고 일부가 유력한 쪽인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 설 훈> 그것도요. 전체적으로 논의를 해서 유족들과 상의하고 결의할 문제이지, 지금 당장 뭐라고 말하기에는 시기적으로는 이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알겠습니다. 분량도 꽤 많고 내용도 좀 걸러내야 될 부분도 있어서 시간이 걸릴 것 같군요. 영결식 전까지는 보기 힘들 것 같고요.

◆ 설 훈> 네, 그게 상당히 많은 양이기 때문에 좀 검토를 해서 논의도 하고,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느 정도나 되나요. 몇 권이나?

◆ 설 훈> 큰 뭉치로 되어있으니까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저희가 정세현 전 장관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희호 여사 건강이 굉장히 안 좋으시다고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괜찮으신가요?

◆ 설 훈> 아직은 저희들 접견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런데 연세가 계시고 하기 때문에, 더군다나 대통령이 돌아가셔서 충격이 크고 하시기 때문에 저희들도 걱정스럽고요. 휴식이 필요한데 지금 사실은 조문객을 계속해서 응대를 하셔야 하기 때문에 휴식이 안 되지 않습니까? 저희들도 걱정스럽습니다.

◇ 김현정 앵커> 화면 보면서 이희호 여사도 여사지만, 큰 아들, 장남 김홍일 씨 걱정도 많이들 하게 됩니다.

◆ 설 훈> 네, 김홍일 의원은 지금 건강상태가 굉장히 안 좋습니다. 안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대중 앞에 나타날 수도 없는 처지라서 저희들도 참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아마 돌아가신 대통령께서도 너무너무 마음속으로 걱정하시고 계셨을 거예요.

◇ 김현정 앵커> 장남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어요. 생전에... 큰아들에게 따로 생전에 남긴 말씀 같은 거는 없나요?

◆ 설 훈> 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돌아가시리라 생각을 못했거든요. 가벼운 감기정도로 생각하고 시작이 됐었는데, 대통령께서도 그럴 리라 생각했고, 가족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고 의사들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병이 위중해지면서 그렇게 됐죠. 그래서 유언다운 유언은 못하신 셈입니다.

◇ 김현정 앵커> 마지막 임종 순간에 큰 아들이, 장남이 ‘아버지’를 세 번 불렀다. 이 얘기가 어제 전해져서 많은 이들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파킨스씨 병이기 때문에 언어가 잘 안 되잖아요? 김홍일 전 의원이...

◆ 설 훈> 안 되는데 아마 김홍일 의원이 혼신의 노력으로 그 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거의 말씀 못하는 상태인데도 워낙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런 상황이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말은 못합니다. 사실은...

◇ 김현정 앵커> 전혀 대화도 안 되고 이런 상황.

◆ 설 훈> 대화가 잘 안됩니다. 네.

◇ 김현정 앵커> 지금 조문객들 받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요.

◆ 설 훈> 네, 못 받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모저모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 마지막 비서로 통하시는 설 훈 전 의원께 여쭙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동교동계 인사이신데요.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 나가야 할까? 우리 남은 자들의 몫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설 훈> 결국 우리 김대중 대통령께서 하신 것은, 업적은 우리 나라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고 수많은 노력을 하셨고 당신이 다섯 차례에 걸쳐 사경을 헤매면서도 끝내 버리시지 않은 민주주의를 우리가 지금 지켜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흔들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 다음에는 남북평화통일을 위해서 얼마나 애를 쓰셨습니까? 그 뜻을, 그 유지를 이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마지막에 걱정을 좀 많이 하셨던 건가요? 주변 분들께...

◆ 설 훈> 굉장히 많이 하셨죠. 정국상황이라든지 남북관계가 지금 얼마나 안 좋습니까? 조금씩 열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셨죠.

◇ 김현정 앵커> 그 부분 때문에 병세가 좀 더 악화된 것도 있을까요?

◆ 설 훈>그런 점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신께서는 워낙 국정 상황이나 남북관계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시고 애를 쓰셨기 때문에 속으로 얼마나 애타하셨겠습니까? 그게 결국은 병으로 가서 그런 결과까지 온 거 아닌가,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설 훈 전 의원께서는 한 분 있는 친누님이 돌아가셔서 지금 상중이신데, 이렇게 김대중 전 대통령 상주 역할까지 하시느라 누구보다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힘든 와중에 인터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