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 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장영근 교수
어제 오후5시였습니다. 나로호 발사가 5시가 안 됐죠. 나로호 발사가 정지된 tv 화면 보면서 한숨 내뱉은 분들 많으실 건데요.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한국 항공대 장영근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입니다.
◇ 김현정 앵커> 교수님은 나로호 발사를 어디서 지켜보고 계셨어요?
◆ 장영근> 저도 나로 우주센터에 가지는 않고요. 제가 기자들 전화 받으면서 tv를 봤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발사중지’라는 글이 떴잖아요. 텔레비전 안에 말입니다. 보면서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시던가요.
◆ 장영근> 우주발사체의 개발이라는 게 결코 쉬운 기술이 아니다. 특히 첫 발사를 한다는 것은 사실 검증이 안 된 로켓 같은 걸로 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다는 것. 역시 우주개발사업은 굉장히 어렵다. 이렇게 느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정말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연기가 몇 번이나 되고 7분 몇 초 전에 또 서고 말입니다. 원인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 발사체 밸브를 작동시키는 고압탱크가 있는데 그 고압탱크가 압력이 저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 장영근> 보통 액체로켓엔진에는 수십 개 밸브들이 있어요. 크든 작든. 그 밸브들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밸브를 작동하는 구동기가 있어야 되고요. 구동기는 고압헬륨가스에 의해서, 그 가스압력이 보통 400기압 정도 됩니다. 보통 대기압의 400배되는 아주 엄청난 압력으로 유지가 되는데요. 어제 같은 경우에 압력이 계속 조금씩 감소한다, 하강한다는 얘기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면 실제적으로 고압헬륨탱크에 뭔가 누수 같은 것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깐 압력이 계속 떨어지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러면 고압탱크라는 거, 에러지점이 말입니다. 발사체, 로켓의 내부 장치인가요? 아니면 발사체, 로켓의 외부 장치인가요?
◆ 장영근> 일단 러시아에서 도입한 1단 엔진의 내부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이거 심각한 문제 아닌가요? 단순히 고치고 날아가는 이런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 장영근> 만일에 설계나 구조적인 형상문제가 있다든가 그러면 큰 문제가 커질 수도 있고요. 단순히 예를 들면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라든가 거기에 만일 오염물질이 붙어가지고 그래서 누수가 생긴다든가 또는 온도제어상의 문제가 있어서 누수가 생긴다든가. 이럴 때는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바로 고칠 수 있죠. 그런데 어떠한 문제이건 간에 우리가 일단 우주발사체에서는 문제가 하나 생기게 되면 그 하나문제가 아니고 여러 가지 주변문제들을 검토를 해서 그래서 대책을 마련해야죠.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이거 현장실험에서 검증이 잘 안된 거 아닌가요. 발사까지 하기로 하고 7분 몇 초전에 이런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충분히 검증을 못한 거 아닙니까?
◆ 장영근> 그런 질문들이 많은데요. 실질적으로 저도 지금 러시아엔진에 대해서는 우리가 기술전수가 없기 때문에 한국엔지니어들이 접근하기조차 어려워요. 실질적으로 6월19일 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 이후에 지금 말씀 하신 것처럼 어떤 식으로 든 인수 실험을 할 필요가 있는데 그걸 했는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왜 그걸 미리 지상에서 간단한 실험을 통해서 그러한 현상을 발견해내지 못 했냐. 얘기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다만 아마도 들어오기 전에는 별도로 그런 부품에 대한 비연소 시험을 합니다. 그때는 했고. 일단 운반하는 과정 중에 그런 어떤 오염물질이라든가 그런 게 붙을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아직 정확하게 어떻게 검증을 한다, 해서 우리가 어제 발사대에 거치됐는데 그건 아직 불명확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 발사일이 정해지기 직전에 의혹이 하나 터졌지 않습니까? 그게 뭐냐면 1단 엔진의 연소테스트를 미리 하기로 되어있는데 러시아에서. 그때 우리에게 장착하기로 한 엔진이 아닌 자기들의 미래형 다른 엔진을 테스트하고 우리에게 돈을 받아서 그걸 했다. 이런 의혹이 불거졌어요. 그게 무마가 되긴 했습니다만 혹시 그때 제대로 테스트 안 한 거 아닌가요?
◆ 장영근> 그런 얘기들도 하시는데요. 실질적으로 지금 이 문제는 그 문제까지 비화되는 건 아닐 것 같고요. 그 문제는 근본적인 엔진성능이라든가 이제 실질 연소안정성 문제. 이런 아주 큰 문제입니다. 그 다음에 엔진이 올라가면서 방향을 조절하는 노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좌우로 방향을 바꾸고 틀기도 하고 하는데요. 그런 것들에 대한 시험을 하는 게 아까말씀하신 그런 시험이고요. 이 시험은 아마도 연소시험이 아닌 비연소 시험을 거쳐서도 충분히 발견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답답한 것이 우리가 1단 엔진 부분에는 기술적 접근이 안 되어있었기 때문에 우리 기술자들의 접근이 차단되어있었기 때문에 뭐가 무엇인지 우리가 가서 뭘 해볼 방법도 없고 고칠 방법도 없고 이게 참 답답합니다. 과학자들은 더 하시죠?
◆ 장영근> 그렇죠. 어제도 일단 문제가 터지면 우리가 개발한 게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발표를 하고 그러는데도 항공우주연구원에서 발표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당황스러워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개발한 게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예측치를 또는 추측치를 내기도 어렵다는 상황이죠. 러시아 엔지니어들이 어제, 오늘, 아침까지 분석을 해서 오늘 오전10시반에 정확한 원인을 지금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지난 번 8월 발사예정일을 조금 더 미루고 점검을 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아쉬움이 남는다는 분이 계세요. 전문가 분들 중에는, 조금 서둘렀다... 어떻게 보세요?
◆ 장영근> 물론 이제 시험을 많이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예를 들면 군대에서도 훈련할 때 땀을 많이 흘리면 그만큼 전쟁터에서 피를 덜 흘린다는 표현이 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로켓엔진도 지상에서 시험을 많이 하게 되면 그만큼 신뢰성이 올라가는 거죠. 다만 그렇게 무작정 시험을 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과거에 벌써 대,여섯번 발사지연을 했기 때문에 개발하는 사람입장에서도 많은 시험을 하는 게 좋다는 건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그런 상황적, 물리적한계가 있다, 그러다보니까 서루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였겠죠.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이거 다시 발사 언제쯤 가능 할까요?
◆ 장영근>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게 큰문제다. 그러면 상당히 장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고요.
◇ 김현정 앵커> 장기간이라고 하면 몇 달 걸릴 수도 있는 거군요?
◆ 장영근> 그렇죠. 예를 들면 밸브나 이런데 또는 예를 들면 설계상의 문제다. 그러면 다시 대체하고 하려면 엔진을 러시아로 들고 다시 공수를 할 수도 있는 거죠. 최악의 경우엔 그런데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고요. 그렇지 않고 소프트웨이 적인 문제라던가 부품수준에서 문제라면 간단한 문제, 예를 들면 오염물질을 닦아내면 될 정도라든가 그러면 바로 대기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다음 주쯤도 가능하게 될 수도 있고요.
◆ 장영근>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굳이 우리가 발사를 서둘러야 될 이유는 없어요. 지금우리가 발사를 내일 당장 안하면 국가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요. 사실은. 그러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 직접적인 원인뿐만 아니고 직,간접적인 원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가 필요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렇게 발사가 연기된 마당에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종합적으로 러시아에 따질건 따지고 점검해보자는 말씀 이세요. 그런데 내년4월에 ‘나로호 2호’가 발사 예정 되어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건 순차적으로 미뤄지는 건가요.
◆ 장영근> 원래는 1차하고 2차를 9개월 간격으로 하게 되어있고요. 그것도 이제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서 다릅니다. 예를 들면 1차 발사에서 성공할 경우에는 그로부터 9개월 후에 발사하는 것으로 지금 되어있고요. 만약에 실패를 하게 되면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 때문에 아주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예정된 게 아니군요.
◆ 장영근> 이론적으로는 두 번을 발사를 하는데. 첫 번째 발사가 성공하면 9개월 후에 한다. 만약 첫 번째 발사가 실패하면 두 번째 발사를 언제할지는 첫 번째 발사의 원인분석, 그것에 대한 수정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 답답한 분들이 있을겁니다. 왜 1단 엔진 기술은 러시아가 안 주는가? 우리가 돈을 그렇게 많이 줬는데도... 근데 이게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같은 기술이라면서요? 그래서 웬만해서는
주지 않는다면서요?
◆ 장영근> 1단 엔진이 추력이 170톤이나 되는 아주 거대한 엔진이고요. 이 엔진기술이 곧 대륙간 사용하는 미사일 기술입니다. 그러다보니까 미사일 통제협정이 있어요. 거기에 실질적으로 적용은 안되는데 눈에 보이지 않게 러시아에서 그런 것에 대한 압박감이 있죠. 그래서 가능하면 기술전술을 안해 주고 자기들 나름대로 이런 협약을 끝낼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이 짙은 거죠. 그러니깐 초기의 계약관계하고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한국에서 그런 어떤 기술전수에 대한 막연한 어떤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계약이 진행되면서 그 사람들이 기술 보호협정이라는 것, 우주기술보호협정이라는 것을 요구를 해서 기술을 전수하지 못하도록 그런 식으로 제동장치를 마련한 거죠.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0(목)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 "나로호 재발사, 굳이 서두를 이유 없어"
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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