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의심 땐 마스크 끼고 병원 가야
- 플루 이제 전초전, 1-2년 유행 지속
- 800만 감염론은 최악 시나리오일 뿐
- 백신 확보 위해 사절단 급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민경중 보도국장
■ 대담 :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본부장 연결해서 신종플루 대응방안 들어보겠습니다.
[IMG0]◇ 민경중 앵커> 상황이 상당히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 이종구> 심각해지고 있다기보다는 인플루엔자의 일반적인 코스가 지금 진행되는 중이고, 아직 우리나라는 전초전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끝나는 게 아니고 계속해서 진행 중이고. 이제 남반구에서 겨울이 끝나고 다시 북반구가 겨울로 들어서면 환자는 더 진행되고 1년 내지 2년 정도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 수가 몇 명이다, 그런 의미가 사실은 WHO도 의미가 없다고 해서 환자 수를 잘 안 내고 있습니다. 주로 중증환자가 몇 명이다, 사망자가 몇 명이다, 그렇죠.
현재까지 한 3천여 명 정도가 감염돼서 대부분 다 치료되셨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집에서 치료하는 것을 권하거든요. 천여 명 정도가 자택치료를 하고, 그것의 한 1% 정도가 병원치료중입니다. 대부분 2천여 명 정도 환자 분은 회복됐고요. 불행히도 두 분이 합병증으로 운명하셨지만, 저희들이 생각하는 것은 환자가 더 많이 생기게 되면 중증환자가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그것에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앵커>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보건소나 일반 병원에서는 안 받고 거점병원에만 가야 하는 건지, 동네병원에 가면 그냥 되돌려 보낸다는 얘기들이 들어오고 있어요?
◆ 이종구> 그것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처음에 질병의 위중도를 잘 몰랐을 때는 외국에서 들어온 전염병이기 때문에 격리조치를 했습니다. 이 격리조치를 하려니까 정확한 진단이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검역과 보건소에서는 격리를 위해서 검사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검사하는 곳이 사실은 국공립병원도 안 하고 있는 상태고, 국가기관에서만 하다보니까 환자분께서는 검사를 위해서 보건소에 가게 됐었고, 또 그렇게 해서 보건소가 의심이 되는 경우 치료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지역사회로 번져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검사가 필요 없이 의심이 되면 투약을 하되, 의사 본인이 반드시 임상 증세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일반 독감하고 똑같은데, 65세 이상이거나 임산부라든가 당뇨병, 암 치료 중이신 분, 폐질환이나 심장질환이 동반된 분들은 합병증인 폐렴으로 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이 보시고 나서 투약을 하도록, 다만 약이 유통이 되지 않고 있는 관계로 국가에서 이 타미플루만 무료로 하고 나머지는 의사 진찰해서 의료보험으로 진료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고위험군 중심으로 투약이 되고 검사는 대부분 필요 없게 됩니다.
◇ 민경중 앵커> 거점병원 지정을 거부하는 병원, 특히 서울대 병원이 이래도 되는가, 이 얘기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이종구> 병원들의 어려움은 이렇습니다. 저희가 초기에 격리를 하게 된 이유도 어떻게 번져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격리중심으로 해서 국가격리병상이 지금 400 개 정도 있는데 그 중에서 반 정도가 완공되어서 운영 중입니다. 격리병상을 가지고 있는 병원이라면 좀 안심하고 환자를 받을 수 있는데. 격리병상이 없는 병원들은 그 병원에 중환자가 많은 경우에 혹시 병원 내 감염이 생길까봐 의료진들에 대한 교육이라든가 시설에 대한 정비, 이런 것들이 채 준비가 안됐기 때문에 환자를 못 받겠다, 이런 얘기인데.
서울대 병원이 아직까지 준비가 안 됐다고 말씀하시는 건데요. 저희 국가 입장에서는 그렇게 큰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이 아직 준비 중이다, 라고 하면 실망스러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의료기관이 그렇다고 저희들은 생각을 해서 저희들이 간염예방을 위해서 교육과 의료진 교육과 홍보, 감염예방을 위한 물자의 보급, 이런 데 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본인이 인플루엔자에 의심이 될 경우에는 가까운 의원을, 평소에 의원을 이용하셨으면 의원을 하시되 가시기 전에 전화를 해가지고 “내가 이러이러한 증상인데, 어떻게 조치를 하고 가면 좋겠느냐” 이런 걸 여쭤보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가기 전에 마스크를 꼭 끼고 가시고, 가시게 되면 대부분 병원들이 환자의 진료를 나눠 놨습니다. 발열환자하고 비발열환자.
◇ 민경중 앵커> 청취자 질문이 들어왔는데요. “신종플루를 한 번 걸렸던 사람이 다시 걸릴 수도 있나요?”
◆ 이종구> 대부분 걸리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예방접종이 됐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됩니다.
◇ 민경중 앵커> 알겠습니다. 백신을 기다리시는 분도 많은데요. 오늘 본부장님의 벨기에와 프랑스 제약회사에 직접 협상하러 떠난다, 급파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 맞습니까?
◆ 이종구> 사실은 맞습니다. 국내에 모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백신은 저희가 필요로 하는 양의 한 반 정도 됩니다. 그래서 해외직수입하든가 또는 면역보조제를 활용해서 백신을 2배 내지 3배 확대해서 생산하는 방법, 양쪽으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 민경중 앵커> 어쨌든 저희가 급한 사정 속에서, 또 전 국가가 다 긴급한 상황이라고 볼 때, 혹시 비싸게 싸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종구> 실제로 저희가 그동안에 산업계하고 약계랑 노력해서 국내에서 제조공장을 하나 확보해서 이런 데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이 백신공장을 만들면서 국가에서 많은 투자를 했죠. 그래서 당연히 국가는 우선적으로 공급을 받고, 딴 나라에 비해서 싼 가격에 살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국제시세가 있기 때문에 모자라는 부분은 국제시세로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것을 말씀 드립니다.
◇ 민경중 앵커> 타미플루 같은 경우도 좀 부족하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데 괜찮습니까?
◆ 이종구> 현재 저희가 타미플루 1년 쓰는 양이 5만 명분입니다. 저희가 그것의 백배를 가지고 있습니다. 5백만 명 분 정도. 전 인구의 11%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적은 것으로 저희들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타미플루에 대한 수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서 추가적으로 저희가 예산을 확보해서, 가급적이면 올해 말까지 늦으면 내년 초까지 인구의 5% 정도를 추가로 확보해서 비축할 예정에 있습니다.
◇ 민경중 앵커> 800만 명까지 감염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가능성이 있는 얘기입니까?
◆ 이종구> 그런 시나리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겠습니다.
◇ 민경중 앵커> 아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는 얘기네요?
◆ 이종구> 호주 같은 경우는 인구의 20%, 영국은 인구의 30% 정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여기서 전제조건은 공중보건학적 조치가 없는 경우에, 예를 들어서 저희가 초창기 격리조치라든가 적극적 투약이라든가 예방접종 등을 안 했다면 그 정도까지 가는데, 이제는 그것을 저희가 거의 다 준비했기 때문에 대폭적으로 환자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민경중 앵커> 네, 오늘 해외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4(월)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서울대 거점병원거부 실망스럽겠지만.."
200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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