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제균 영화감독
여름철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피서지죠. 부산 해운대, 그런데 해운대를 보기 위해서 부산이 아니라 극장을 찾는 분들이 요즘 많습니다. 무슨 말씀인고 하니, 영화 ‘해운대’가 개봉 13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인데요. ‘해운대에 거대한 쓰나미가 덮친다. ’ 이런 설정의 영화인데,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도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를 지금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늘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해운대’ 윤제균 감독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 윤제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개봉 13일 만에 500만 돌파를 혹시 예상하셨어요?
◆ 윤제균> 이 정도까지는 사실은 예상을 못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개봉전날 감독들은 잠을 제대로 주무시나요? (웃음)
◆ 윤제균> 전 성격이 낙천적이라서 잠을 잘 자는 편인데, 사실 이번은 많이 긴장이 됐었어요.
◇ 김현정 앵커> 순제작비가 무려 130억 원 맞습니까?
◆ 윤제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인, 그리고 공을 들인 영화입니다.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1호’라고 제가 들었는데요. 재난이라고 하면은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떻게 특별히 쓰나미를 생각하게 되셨어요?
◆ 윤제균>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하게 된 것은 2004년 12월 동남아 쓰나미 때로 올라가는데요. 그 당시에 제가 본가가 부산 해운대예요. 원래 해운대에 어머니가 살고 계셔서 겨울 휴가 때 우연히 해운대에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TV뉴스를 통해 가지고 동남아 쓰나미가 일어난 사건을 접했어요. ‘만약에 저런 쓰나미가 닥치면 과연 어떻게 될까? ’ 하는 그런 상상에서 사실 해운대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렇게 해서 5년을 작업을 한 작품이네요. 말하자면 그때부터 시작해서...
◆ 윤제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쓰나미 몰아치고, 해운대 주변에 건물들 다 쓰러지고... 이런 장면은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
◆ 윤제균> 한국에서 한 번도 시도를 안 해봤고, 또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웠던 작업이었는데요. 일단 미국 쪽 할리우드에 ‘투마로우’랑 ‘퍼펙트 스톰’ 물CG 담당했던 ‘한스 울릭’이라는 CG프로듀서의 도움을 받아가지고, 한국 CG업체랑 같이 CG작업만 촬영을 끝내고 거의 7,8개월 정도 작업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배우들은 쓰나미가 몰려온다는 것을 상상하면서, 전혀 없는 맑은 하늘에서 소리를 지르고 헤엄치는 장면을 찍고 이런 거군요.
◆ 윤제균> 네, 네.
◇ 김현정 앵커> 고생도 굉장히 많이 하셨겠어요?
◆ 윤제균> 진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반응을 하여야 되는지, 이것을 여러 번 촬영을 하고, 이런 것들 때문에 배우나 스텝들의 고생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설경구 씨, 하지원 씨, 박중훈 씨, 엄정아 씨... 어마어마한 배우들이 다 나오는데요. 출연자 섭외할 때는 감독님이 가서 빌기도 하셨다면서요? (웃음)
◆ 윤제균> (웃음) 소위 말하는 전부다 국민배우들인데, 많은 분량이 나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섭외를 할 때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재난영화에 대한 도전을 제가 하는데 동참을 해 달라.
◇ 김현정 앵커> “이건 도전이다, 사명감을 갖고 해 달라. ” 이렇게 호소하셨군요? (웃음)
◆ 윤제균> 감독도 도전이지만 배우분들도 이런 재난영화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었기 때문에...
◇ 김현정 앵커> 지금 배우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그 당시에는 조금 긴가민가 했을 것 같아요. 이거 해도 되나 말아야 되나... (웃음)
◆ 윤제균> 시사회할 때까지도 긴장들 많이 하시고 그랬는데, 지금은 새로운 도전에 같이 동참을 했던 거 자체가 참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생각을 하셔서 대개 행복해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또 하나 기억에 나는 배우가 롯데 이대호 선수... (웃음) 어떻게 섭외하셨어요. 깜짝 놀랐어요. 갑자기 이대호 선수가 나와서...
◆ 윤제균> (웃음) 사실 저는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 골수팬입니다.
◇ 김현정 앵커> 광팬이시군요. 부산갈매기.
◆ 윤제균> 네. 처음에는 난감해하셨는데 이대호선수도... 제가 사실 사직야구장 바로 옆에서 고등학교 3년을 다녔고...
◇ 김현정 앵커> 그 인연으로 비셨군요. (웃음)
◆ 윤제균> (웃음) 비니까 다 이렇게 허락을 해 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사실은 굉장히 망가지는 이미지더라고요. 이대호 선수가... 그런데도 선뜻...
◆ 윤제균> 네.
◇ 김현정 앵커> 하나하나 공을 들인 영화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까도 제작비 얘기 잠깐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블록버스터가 나오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제작비 문제 아니겠습니까? 제작비.
◆ 윤제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앵커> 게다가 윤 감독께서는 전작이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이런 코미디 영화 아니었습니까? ‘과연 이 감독이 재난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이런 부정적인 시선들도 좀 힘드셨죠?
◆ 윤제균> 그렇죠. 크게 두 가지가 가장 큰 어려운 게... 첫 번째가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런 재난영화를 만들 수 있느냐, 그 다음에 코미디 감독인 윤제균이 과연 이런 재난영화를 연출할 능력이 되느냐, 이 두 가지가 가장 어려웠어요. 그래서 사전에 준비를... 진짜 피땀 흘려서 준비를 했었고요. 촬영 들어갈 때 너무 투자를 받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촬영하는 동안에는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대개 행복했어요.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감독님, 그런데 부산시에서는 선뜻 허가를 하던가요?
◆ 윤제균> 이런 자연재해영화가 부산시나 그 다음에 해운대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거 아니냐,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 저는 확실하게 처음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영화가 잘 되고, 영화가 지금 현재 실질적으로 27개국이상 수출이 되어서 상영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해운대가 명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주위 상가분들이나 또 부산시 관계자분들이나 피서객들도 많이 늘어나고, 좋아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네, 맞습니다. 이건 좀 생뚱맞은 질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 보면서 정말 해운대에 저런 쓰나미가 오는 거 아니냐,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많이 구하셨을 텐데 뭐라고 하던가요?
◆ 윤제균> 현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가능성이 제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희박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고... (웃음)
◇ 김현정 앵커> 걱정 안하고 해운대에서 노셔도 되겠습니다. (웃음) 영화는 영화로 그냥 즐기면 되겠습니다. 역대 흥행 1위 한국영화가 괴물인가요?
◆ 윤제균> 네.
◇ 김현정 앵커> 관객수가 얼마였나요?
◆ 윤제균> 1300만이요.
◇ 김현정 앵커> 혹시 그 기록도 욕심내십니까?
◆ 윤제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다 잘 되면 좋겠지만, 저는 뭐, 코미디감독이 이런 재난영화를 만들었다는 자체만으로도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기 때문에 흥행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서도 살짝 기대는 하시고요? (웃음)
◆ 윤제균> (웃음)
◇ 김현정 앵커> 네, 감독님 도전의 과정 하나하나, 노력의 과정 하나하나를 들으니까 영화가 더 소중하게 와 닿는 것 같고요. 새로운 도전, 또 기대하겠습니다.
◆ 윤제균>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6(목) '해운대' 윤제균 감독 "국민배우,이대호선수..비니까 허락하더라"
2009.08.06
조회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