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연극배우 조재현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배우 조재현 씨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연극, 영화, 드라마 전천후배우로 알려진 조재현 씨인데요. 오늘부터 한 연극무대에서 단역으로 출연을 한다고 그래요. 단역으로... ‘연극계의 대스타가 왠 단역이냐?’ 언뜻 이해가 안 가실 텐데, 무슨 일인고 하니, 그동안 조재현 씨가 여고생 연극반을 지도해왔다고 그럽니다. 그 여고생 연극반이 오늘 공연을 하는 건데요. 배우 조재현 씨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앵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조재현>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바쁜 스타가 어떻게 여고생 연극반하고 이런 만남을 가지게 되셨어요?
◆ 조재현> 작년에 서울문화재단에서요. 전문가들이 여학교, 남학교 할 것 없이 청소년들, 고등학교 위주로 지도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프로 배우들과 아마추어 고등학생들의 만남?
◆ 조재현> 제가 모든 학교를 다 가진 않았고요. 저는 중간에 가서 점검을 하고, 마지막에 가서 점검을 하고, 저는 따로 전문가 선생들을 제가 투입을 시켜서 하는 과정 속에서 한 고등학교가 계성여고인데, 그 아이들의 작품을 보면서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어요. 무슨 내용이었냐하면 다른 학교는 그냥 기존에 있는 희곡을 가지고 연극을 했는데, 그 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직접 대본을 썼고요. 그 내용 자체도 자기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꿈에 관한 이야기, 그 작품을 보면서 이거야말로 이런 청소년들한테 필요한 작업이 아니겠는가? 이친구들이 무슨 연극배우가 되고, 희곡 작가가 되는 것은 나중 문제이고,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 지금 자기 현실에, 자기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자기들이 직접 쓰고, 부딪치고 나서 한 공연을 올렸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완성도 있는 공연을 준비를 해보자”라고 제안을 했고, 그래서 서울문화재단하고 서울교육청하고 도와주셔가지고 공연화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게 오늘입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벤트 적으로 하루 가서 딱 만난 게 아니라, 진짜로 꾸준히 같이 연기지도도 하고, 연출지도도 하고 가르치신 거예요.
◆ 조재현> 네, 네. 그런 거죠.
◇ 김현정 앵커> 처음에는 좀 어색하지 않던가요?
◆ 조재현> 처음에는 친구들이 약간 신기해하고 재밌게만 받아들였는데, 작업을 하면서 점점 진지해지고, 무엇보다도 요즘 입시를 통해가지고 아이들이 친구와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도 좀 약간 삭막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공부에 찌들려있죠. 아이들이...
◆ 조재현> 그런 상황에서 이런 작업을 통해서 좀 나은 인생을 다시 찾게 되고, 또 감춰져 있던 감성도 찾을 수 있는 그런 작업이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처음에는 좀 어색해했죠? 아이들이... 뭐라고 할까요? 대스타, TV에서만 보던 스타가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나서 “애들아, 대본은 이렇게 읽어라, 이렇게 행동을 해라.” 지시를 해 주고, 실감이 안 났었을 것 같아요.
◆ 조재현>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애들이 별로 그냥 아저씨로 인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랬습니까? (웃음) 여고생들이 조재현 씨한테 배운 것도 많았지만, 조재현 씨도 뭐라 그럴까요? 파릇파릇한 옛날의 열정 같은 게 다시 살아나는 느낌 같은 거 많이 배우셨을 것 같아요.
◆ 조재현> 네, 있었습니다. 제가 사실은 이번 이런 과정이 있기 전에, 어린 친구들 초등학교, 중학교 그런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기회가 될 때마다 물어보는 게 있습니다. “너, 뭐가 되고 싶으냐?” 그런 것을 물어보면, 전부다 그렇지 않습니다만, 꽤 많은 아이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돈 많이 버는 거요.” 그런 식의 어떤 구체적인 직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구체적인 직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야, 좀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던 차에 이런 작업을 하면서 자기들이 대본을 썼는데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꿈을 꾸어야 되는가?’ 그런 과정을 보면서 야, 참, 이 친구들에 대해서 제가 오히려 감동을 받았죠.
◇ 김현정 앵커> 조재현 씨도 중고등학교 때 연극반 하신 거죠?
◆ 조재현> 저는 사실은 중학교 때까지 미술을 했었습니다. 미술하다가 고등학교를 떨어졌어요. 미술과가 있는 S예고를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만 두고 평범한 인문계로 갔었죠.
◇ 김현정 앵커> 거기서 연극반을 그때부터 하신 거예요? 고등학교부터...
◆ 조재현> 고등학교 때에도 연극부를 했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시절 고교연극반은 어땠어요?
◆ 조재현> 조금 살벌했죠.
◇ 김현정 앵커> 살벌했다고요?
◆ 조재현> 규율이 좀 심했죠. 지금도 그런 학교들이 있습니다만, 사실은 연극 쪽은 규율이 너무 심해서는 안 되는 건데 그동안 해왔던 거기 때문에...
◇ 김현정 앵커> 그 시절 생각도 많이 나셨겠어요? 꿈을 키우던 시절 생각도... 맞습니다. 이번에 계성여고 연극반의 공연 ‘나의 가장 빛나던 날’ 이 작품에서 조재현 씨는 어떤 역할을 하시는 거세요?
◆ 조재현> 저는 잠깐 출연하는 선생님이고요. 선생님으로 출연을 하고, 저뿐만이 아니고 이지아 씨라고 연극배우, 엄효섭 씨, 그런 두 분도 같이 출연을 합니다. 어제까지도 연습을 했는데, 아이들하고 같이 한 무대에 서서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한테도 굉장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이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분들 대부분이 고등학교 학생들, 선생님들 될 것 같은데 많이 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고요. 다행인 것은 지금 보니까 일주일 공연 했는데 이미 자리가 다 차있는 것으로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예술의 전당 대극장 같은 큰 무대에 작품 올릴 때보다 더 떨리시겠어요? 지금 기분이...
◆ 조재현> 떨린다는 것 보다 굉장히 설레이는 것은 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공연한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설레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아주 소중한 무대입니다. 아마추어 여고생 연극반의 무대, 연극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오늘부터 15일까지 서울 남산예술센터 극장에서 공연이 되는데 무료입니다. 여러분. (웃음) 서울 사시는 분들, 또 서울 오실 일 있는 분들은 가서 많이들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 조재현> 라디오 듣고 너무, 많이 오셔가지고 못 보실까봐 걱정이 됩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그게 걱정이 되는군요. 배우 조재현 씨 좋은 일 하셨네요. 오늘 공연 잘 치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0(월) 연극배우 조재현이 고교 연극반에 출동한 이유?
200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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