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백상아리 처음 발견한 이병국,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과 김정년 박사
지난 주말 인천 영종도 해변에서 대형 백상아리, 식인상어가 나타나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5.5m길이에 1t 무게의 죠스가 서해안 갯벌에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상상이 잘 안되죠. 같은 날 역시 인천 소청도 바다 그물에서 4.7m길이의 식인상어가 또 한 마리 죽은 채 발견이 됐다고 그럽니다. 동해에 식인상어가 출몰한다는 얘기는 요 사이에 종종 들었지만, 얕은 서해에까지 식인상어가 출몰한 건 놀랄 일이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상어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우선 갯벌에서 살아있는 상어를 처음 발견을 한 관광객부터 만나보죠. 이병국 씨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얼마나 놀라셨어요?
◆ 이병국> 좀 놀랬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견하신 겁니까?
◆ 김정년> 지난 토요일이죠. 주말에요. 친구하고 1박2일로 놀러 갔는데, 저희가 그날 저녁을 먹고 물이 빠지길래, 소라나 조개를 잡으러 죽 나갔어요. 한참 나가고 있는데 옆에서 뭐가 푸석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후레쉬로 비춰봤더니 뭔가 큰 물체가 있긴 있는데 친구는 그게 바위다, 제가 봤더니 푸석푸석거리기도 하고, 저는 느낌에 돌고래인가 싶어서 가까이 다가갔는데 상어가 있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상어인줄은 아셨어요? 가까이 보고는...
◆ 이병국> 그렇죠. 저희가 후레쉬를 비춰보니까 막 입을 벌리고 푸석거리고 있으니까...
◇ 김현정 앵커> 돌고래는 아니구나.
◆ 이병국> 네, 그렇게 느꼈죠.
◇ 김현정 앵커> 죠스 영화에서 보던 그 상어가 있던가요?
◆ 이병국> 입 벌였을 당시에, 영화에서 보면은 이빨이 하얗게 들어나잖아요? 그런 거랑 비슷하게 입을 쩍쩍 벌리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웃음)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그 해변이 인적이 드문 해변이었습니까? 좀 많이 안 가는 곳을 가신 거예요?
◆ 이병국> 사람들이 해수욕은 안 하고 그냥 조개라든가 이런 거 채취하는 그런 것만 자주하는 그런 낚시하는 그런 곳이었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갯벌에 조개 잡으러는 많이 내려가는 그런 흔한 해변이었던 거죠?
◆ 이병국> 네, 네.
◇ 김현정 앵커> 5.5m면은 보통 아파트의 한 층간의 높이가 4m정도 되거든요. 한 층이 넘는 정도의 길이가 되는 건데, 그래서 바로 신고를 하신 겁니까?
◆ 이병국> 그래서 112에다가 처음에 신고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얘가 살아있는 거고 상어다보니까 112보다는 119가 낫겠다, 생포를 해서 놔주지 않을까? 싶어서...
◇ 김현정 앵커> 그 사이에 그 생각도 하셨군요. 112냐, 119냐. (웃음)
◆ 이병국> 그래서 112에 신고를 안 하고, 119에다가 신고를 했어요. 이 119대원들도 와서 막상 보니까 이건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옮길 수 없는 큰 상어다보니까 어쩔 수가 없다라는 거죠. 그 대원들도... 그래서 그렇게 있다가 한 한 시간정도 지나니까 애가 공격이 없으니까 움직임이 없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그 장면까지 다 보신 거군요. 상어가 죽는 그 장면까지?
◆ 이병국> 네, 네.
◇ 김현정 앵커> 하여튼 놀라셨을 테고요. 어떻게 보면 귀한 경험하셨다, 생각하시고 좀 충격을 보듬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상어를 인천에서 처음 발견한 목격자세요. 이병국 씨 먼저 만나봤습니다. 왜 이렇게 자주 상어들이 출몰하는 건지 그 원인을 한번 생각해보죠.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과에 김정년 박사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박사님, 안녕하세요? 이번에 발견된 상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위험한 식인상어 맞습니까?
◆ 김정년> 네, 제가 정확하게 보지는 못했는데 사진 상으로 볼 때, 5m정도의 대형 백상아리로 추정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떻게 하다가 갯벌까지 떠밀려 왔을까요?
◆ 김정년> 아무래도 연근해 수온이 상승하면서요. 상어 같은 경우는 온대아열대성 어류이기 때문에 적합한 수온을 찾아서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먹이에 따라서요. 최근 지구온난화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먹이가 되는 작은 어류들이 우리나라 연근해에 많이 출현하고 있고요. 실제로 어획량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상어들이 좋아하는 먹잇감들이요?
◆ 김정년>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상어들이 그들을 따라 가지고 연안으로 들어왔다가 이번 같은 경우는 서해안이 조석간만의 차가 심하니까 나갈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서 아마 그렇게 갯벌에 남게 된 그런 사례가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진을 보니까 여기저기 상처도 많이 났던데요. 이것은 뭐, 갯벌에 들어왔다가 버둥거리면서 난 상처일까요?
◆ 김정년> 그렇겠죠. 네, 네.
◇ 김현정 앵커> 동해안, 서해안 할 것 없이 이런 일이 요사이에 종종 있죠?
◆ 김정년> 네,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얼마나 보고가 되고 있나요?
◆ 김정년> 지금 올해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벌써 2월, 3월에 동해, 남해안에서 백상아리가 출현을 했고요. 5월 달에 경남 통영에서 청상아리상어가 발견되고, 지난 7월 말에 경남 거제에서 귀상어가 발견되었고, 해수욕객들을 놀라게 했고요. 또 지난 주말에 대형상어가 출현을 해가지고 우리나라 연근해 동서남을 가리지 않고 수온도 보면 나타나는 시기가 되면 언제든지 출현할 수 있다는 그런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원인도 명백한 거네요. 수온이 상승했다.
◆ 김정년> 수온상승하고 먹잇감이 많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죠.
◇ 김현정 앵커> 이거는 지구온난화가 원인인거죠? 수온상승은.
◆ 김정년> 그렇다고 봐야겠죠.
◇ 김현정 앵커> 이렇게 되면 수영할 때, 해수욕할 때 물리거나 이럴 위험성도 있는 상태입니까?
◆ 김정년> 뭐,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경계를 해야 되고요. 최근 해경에서 상어출몰에 대비해가지고 해수욕장 뿐 아니라 인근 해역에 대한 경계, 감시가 굉장히 철저해지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런 것들을 대비해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같은 경우에는 ‘상어퇴치기’라는 것을 도입해가지고, 호주나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데에 상어에 대한 피해가 많은 나라거든요. 그런 나라에서 개발된 건데요. 전파, 상어가 싫어하는 전류를 이용해가지고 상어를 퇴치하는 기계를 이번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범 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수영하는 개개인이 조심할 수 있는 이런 것도 있습니까?
◆ 김정년> 물속에서 만나게 된다면 안 만나는 게 가장 좋겠죠. (웃음) 안 만날 수 있는 방법, 일단 밤이나 탁한 물이나 가능한 한 안 들어가는 게 좋겠고요. 나타나더라도 저희들이 감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조심을 해야 되겠고, 서해안에 많이 출현해서 당한 것들도 아마 그런 경우이기 때문에 많이 당한 것 같아요. 그리고 상어를 만나게 된다면 만약에 주위에 나타난다면 조용히, 첨벙거리거나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조용히 기다렸다가 상어가 사라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겠고요. 그래도 계속 주위를 맴돈다면 굉장히 조용히, 천천히 물 밖으로 상어를 자극하지 않고 나오는 방법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최선의 방법이군요. 마치 우리가 산에서 곰 만났을 때 죽은 척 하듯이 물속에서도... 그런 경우는 좀 상상하기가 싫으네요. (웃음) 네, 알겠습니다. 더 이상 우리도 상어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거 생각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지구온난화가 원인이 되는 거니까요. 우리가 환경보호에도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박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1(화) 을왕리 식인상어 출현! "해수욕시 상어 항상 경계해야"
2009.08.11
조회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