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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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수)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잃어버린 10년' 과장, DJ 재평가 마땅”
2009.08.12
조회 244
- 박희태 출마에 MB ‘불개입' 천명한 것
- 이재오, 어떤 식이든 하반기 복귀 기대
- 친박후보 찾아 강릉행 박근혜 “대장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

박희태 대표가 양산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제 대표직은 어떻게 할 건가 이걸 두고 당내 논란이 본격화될 것 같은데요.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 모셔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이야기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요,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 다녀오셨다고요?

◆ 공성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요즘 여야 할 것 없이 대통령까지 병문안 다녀오는 행렬을 보면서, 정치권에 화해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다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DJ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도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공성진> 그럼요. 역대 대통령들께서 너나할 것 없이 다 공과가 있는 겁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많은 국민들의 표심을 얻고 당선이 돼서 5년간 훌륭한 치적을 많이 남기셨죠. 그런 면에서 후세 사가들에 의한 평가도 있겠습니다만, 많은 정치학자들이 특히 이분의 민주화에 대한 열정, 남북관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 이런 것들은 평가 받아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그동안 여당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묶어서 ‘잃어버린 10년이다’ 이렇게 많이 폄하도 해오셨잖아요?

◆ 공성진> (웃음) 정치인들이라는 것은 좀 더 과장된 표현을 통해 가지고 자기진영의 사람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으려고 하는 그런 차원이 있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제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박 대표가 양산출마 결심을 밝혔고 대통령께서는 당에서 상의해서 잘 해 달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이것을 동의하신 걸로 해석해도 될까요?

◆ 공성진>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당에서 상의하라는 것은 당의 공천심의기구가 구성이 되어야 하고 또 최고위원회의의 최종판단을 받아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관여하지 않겠다는 불개입 천명으로 봐야하죠.

◇ 김현정 앵커> 공 최고께서는 박희태 대표가 대표직은 내려놓고 나가야 한다고 보고 계신 건가요?

◆ 공성진> 네, 저는 꾸준히 그런 의견을 개진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박희태 대표로서는 당선이 확실하지도 않은데 대표직 놓고 나가고 싶지는 않으실 텐데요?

◆ 공성진>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한 특정 정치인의 어떤 정치적인 성과에 의해 가지고 움직여질 수 없는 것이죠. 당 대표라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백만 당원을 추스르고 또 집권여당의 상징성이 있는 겁니다. 때문에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선거에 당 대표직을 걸고 나갔을 때 오는 위험 부담이 있죠.

◇ 김현정 앵커> 설사 대표직을 버리고 출마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상당한 대표성, 상징성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사실 박희태 대표 출마 자체에 상당한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 공성진>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분이 지난 1년여 집권여당의 초대 대표 최고위원으로서 무난히 당을 이끌어왔습니다. 물론 평가는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당에 대한 기여도가 뛰어나시고. 제일 중요한 것은 양산의 유권자들의 표심 아니겠습니까? 양산의 여러 현안이 많은데, 중앙 무대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당 대표 최고위원이 지역발전과 여러 사항을 고려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당선 가능성이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대표직만 버리면 출마 자체는 별로 문제 될 게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 공성진> 출마 자체는 전혀... 물론 만약 패배했을 경우에 그래도 전직 대표로서 부담이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가지고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런데 한나라당 김양수 전 의원이 17대 지역구가 양산 아닙니까? 이분께서는 만약 박희태 대표가 공천이 된다면 나는 무소속으로라도 여기 출마하겠다고 강한 입장을 밝히셨어요.

◆ 공성진> 네, 그런 의지를 피력했죠.

◇ 김현정 앵커> 이렇게 되면 여당 표가 갈라지지 않습니까?

◆ 공성진> 그런 위험 부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김양수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지난번에 그 지역에서 많은 주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그분의 과제가 되겠죠. 그러나 그분의 도전과 재시도는 높이 삽니다.

◇ 김현정 앵커>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한다면 말릴 이유는 없다는 말씀?

◆ 공성진> 아직은 조금 시간이 있으니까요. 아마 김양수 전 의원께서도 지역을 다니시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읽는 준비를 하지 않겠습니까? 조금, 평가하기에는 이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박희태 대표가 오늘 내일 중에 최고위원들과 함께 대표직을 어떻게 할까를 놓고 상의를 하시게 될 텐데요. 박 대표 사퇴하는 게 좋겠다고 앞서 정확히 말씀을 하셨고요. 그렇게 되면 그 대표직은 정몽준 최고가 승계할 가능성이 높은가요?

◆ 공성진> 당헌당규대로 하면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예 최고위원들도 전체가 동반사퇴를 하고 다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공성진> 그것은 좀 더 최고위원들 간의 논의가 진행이 되어야 되겠죠. 9분이 계시기 때문에, 과반수만 유지된다면 굳이 충원을 하지 않더라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갈 수도 있고. 과거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을 하셔가지고 여러 가지 경력이나 국회 의정활동을 봐서 저희들이 충원한 경우가 있었죠.

◇ 김현정 앵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공성진>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박희태 대표께서 어떤 결단을 내리실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이 최고위원 한 자리 비는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가 이재오 전 최고위원 때문입니다. 만약 최고위원 선거까지 다시 치르게 된다면 이재오 전 최고위원도 여기에 출마하지 않겠는가 때문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공성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죠. 다만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어떤 결심을 하고 계신지, 또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정치적 위상이라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이 정권 출범에 가장 큰 기여를 하신 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했든 정치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 안정을 위해서 바람직하다는 시각이 있고요. 또 그렇지 않은 시각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거취에 신중을 기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최근에는 못 만나보셨어요?

◆ 공성진> 지난주에 한 번 뵈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뭐라고 하시던가요?

◆ 공성진> 그때만 하더라도 오리무중이죠. 아직 시간이 있고. (웃음)

◇ 김현정 앵커> 오늘 답변이 다 애매하십니다. (웃음)

◆ 공성진> 그런가요? 그 당시만 하더라도 박희태 대표께서 양산 출마 여부도 결심을 아직 못한 상황이고. 어제 대통령과 회동을 통해서 출마하시겠다는 말씀을 공식적으로 언명 하신 것 아닙니까? 지금부터 최고위원들 간 신중한 협의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친박계에서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복귀할 시점이 아니라는 얘기들을 계속 하시는데요?

◆ 공성진> 그걸 공식적으로 천명하지는 않았죠.

◇ 김현정 앵커> 물론 공식적인 건 아닙니다만, 아직은 친이 친박의 화해무드가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상태에서 이분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는 것 같은데?

◆ 공성진> 그건 아주 소아병적인 접근인데요. 당연히 대통령께서도 박근혜 전 대표님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 의원님들을 끌어안으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아무래도 친이계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이재오 전 최고를 친박계에서도 많이 안고 가야 합니다. 제가 누차 얘기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성공이 담보되지 않으면 친박 아니라 누구도 보수정권의 미래가 밝지 않습니다. 지금은 국민들 앞에서 친이친박 누구를 견제한다는 것보다는 함께 어우러져서 가는 그런 모습이 그분들도 사는 길이죠.

◇ 김현정 앵커> 최고위원직이 아닌 입각이라든지 이런 방식을 통한 건?

◆ 공성진> 저는 그 방법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내각에 계시든 아니면 정당에 계시든, 집권여당이라는 것은 당정청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어찌됐든 하반기에는 정치복귀를 하시겠군요?

◆ 공성진> 저는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나저나 이번 재보선에도 친이친박 공천 놓고 갈등 빚어지는 게 아닌가 그런 얘기가 나옵니다. 강릉도 그렇고 조금 전 얘기한 양산도 그렇고 친이계 친박계 후보들이 공천 달라고 다 도전장을 내밀었거든요. 어제 강릉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가시기도 했습니다. 친박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말이죠. 어떻게 보십니까?

◆ 공성진> 글쎄요. 좀 더 큰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안 가셨으면 한다, 하는 얘기도 많이 있습니다만. 저는 박근혜 전 대표께서 가서 심지어 당협위원장을 격려하시는 모습을 보고 역시 대장감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비판 비난의 소지가 있지만 끝까지 자기 동지를 챙기는 그 모습을 보고 참 대장감이다, 이런 생각을 했고. 문득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각을 했어요. 이분이 혁명동지들이나 많은 선후배들을 알게 모르게 많이 지원을 하고 끝까지 보살피는 의리의 정치인 아니었습니까. 회고록에도 많이 나오고 전언을 많은 분들이 하는데. 그런 피가 있는지, 상당히 비판의 소지가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가서 격려하시는 모습을 보고... 어려운 선택이거든요.

◇ 김현정 앵커> 선거 개입으로는 보지 않으십니까?

◆ 공성진> 당협위원장이 개소식을 하는데 지도자의 한 분이 가서 격려하는 것은... 저도 전화 드렸어요. 제가 갈 입장은 못 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심지어 당협위원장하고 매우 가깝습니다. 전화로 축하한다고 열심히 하시라고 했죠.

◇ 김현정 앵커> 이번에는 친이친박 공천 갈등이 그렇게 크지 않을 거라고 보진 않습니까?

◆ 공성진> 어떤 선거든지 경쟁자가 있어요. 갈등합니다. (웃음) 선택이 되면 그분을 위해서 다 같이 지원을 하는 것이죠.

◇ 김현정 앵커> 그럼 친이 친박 두 진영이 화해모드로 가고 있는 건가요? 유럽특사도 박근혜 전 대표가 받아들이고 그런 모습들?

◆ 공성진> 언론에 비쳐지는 것보다 그렇게 내막적으로 갈등 구조가 심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상황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고요?

◆ 공성진> 저도 동남아시아 특사로 두 달 전에 갔다 왔습니다만, 이명박 대통령이 의원외교를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효과도 많이 보고 있고요. 그런 맥락에서 흔쾌히 지난 2월 두 분 간 있었던 약속을 박근혜 전 대표가 지켜준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죠.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