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정주 발사체체계사업단장
최초의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두고 요즘 여러 가지 뒷말이 무성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우주발사체의 핵심은 1단계 로켓 부분인데, 그 부분은 아직 우리 기술이 안 돼서 100% 러시아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원래 2005년까지 완성하기로 되어 있었던 걸 러시아가 뚜렷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6번이나 연기를 했습니다. 우리 돈을 투자한 우리 발사체인데, 러시아에 끌려 다니는 느낌이 계속들 수밖에 없었던 거죠. 특히 러시아가 성능 실험을 한 엔진하고 실제로 나로호에 탑재한 엔진이 다르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의혹은 극에 달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 담당하는 분에게 직접 들어보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박정주 발사체체계 사업단장입니다.
[IMG0]◇ 김현정 앵커> 발사체를 19일에 발사하겠다는 발표가 어제 급하게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결정이 된 건가요?
◆ 박정주> 그동안 몇 차례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 나로호 발사가 연기가 되었습니다만, 그런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됐고 그에 따라서 한러 실무진 간 일정협의를 수행을 해왔습니다. 일정협의를 바탕으로 어제 교과부 차관 주재의 발사준비검토위원회에서 8월 19일로 발사일을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발사 준비과정 중에서 발사라는 것은 완벽해야지 발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과정 중에서 또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아니면 발사당일 기상조건 같은 것이 생길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발사 예비일정을 한 일주일 정도 잡아가지고, 8월 26일까지 예비일로 설정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4년 동안 6차례나 미루어진 이유는 정확히 무엇인가요?
◆ 박정주> 6차례 이유들이 조금씩 다르고, 그중에는 러시아와 한국 간 어떤 협력에 관한 준비 때문에 있는 국제적인 문제 때문에. 그러니까 계약이 지연되거나 이런 문제도 있었던 거고요. 또 후반에는 주로 기술적인 문제가 많았습니다. 우리 측에서 건설하는 데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도 있었고. 최근 들어서는 주로 마지막 점검, 시험 같은 것에서 생기는 게 있는데. 발사체라는 것은 아주 완벽해서 아무 것도 하자가 없어야만 발사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느 쪽에서 문제가 생긴다하더라도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못 넘어가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앵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6번이나 발사 일정을 연기하는 동안 정확한 기술적인 문제가 뭔지에 대한 설명을 우리 측이 듣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 이런 적이 몇 번 있어서요. 그건 문제 아닌가요?
◆ 박정주> 여섯 차례 연기한 것 중에서 러시아 측에서 생긴 기술적인 문제로 한 것은 사실은 막판에 있었던 7월에서 8월로 옮기는 이 정도의 상황이었고요. 그 이전의 것은 특별히 러시아 측에서 기인했다고 하는 그런 기술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 김현정 앵커> 올해 들어서 기술적인 문제 발생한 것에 대해선 해명을 들으셨습니까?
◆ 박정주> 이번에 생긴 것은 러시아가 연소시험을 하는데 한 개의 특정 데이터가 약간 이상치를 보여서 보조펌프라고 하는 것의 회전수가, 데이터가 좀 이상치가 있어서 거기에 대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통보가 와서 저희들이 시간을 기다리고 했는데. 분석 결과 이게 실질적으로 일어난 현상이 아니고 단순한 측정의 오류이기 때문에 발사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렇게 연기가 여러 번 되면서 여러 소문들이 무성했는데요. 가장 최근에 크게 불거진 의혹이 로켓의 엔진 문제였습니다. 러시아가 우리에게 RD151이라는 엔진을 넘기기로 하고는 정작 성능 실험할 때는 자신들의 신형 군사용 엔진인 RD191로 했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 돈으로 자기네 신형엔진 성능실험을 했다는 얘기가 되는 건데요. 어떻게 된 겁니까?
◆ 박정주> RD191은 러시아가 차세대 발사체로 개발하고 있는 앙가라라고 하는 발사체 엔진이고요. RD151은 나로 발사체 엔진입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에게 주기로 했던 엔진?
◆ 박정주> 그렇습니다. 한러 기술 협력은 그동안 RD151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로 기술적인 협의는 RD151에 대한 내용만 협의를 해온 거죠. RD191은 RD151과 같은 기술적 바탕을 가진 동일 계열의 엔진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한 차이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앙가라 발사체가 러시아 국방예산으로 개발되고 있는 발사체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보안요구가 많고 자료 같은 게 많이 공개되지 않습니다. 우리 협력 자체가 기본적으로 나로 발사체 개발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에만 관심을 갖고 했죠. 그런데 이번에 국내 언론에서 RD151과 RD191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많이 나와 가지고 러시아 측에 공식적으로 문의를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너희들이 정말 RD151로 실험한 게 맞느냐, 이렇게요?
◆ 박정주> 그렇습니다. 그래서 151로 실험을 한 것이 맞고. 151과 191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동일하지만 RD151은 나로 발사체 채용하기 위해서 시간대별 추진력 등에 대한 변화를 그런 것만 튜닝한 엔진이라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시험한 엔진은 RD151에 대한 것이 맞다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러시아로부터 온 확인서 보여주시는 것 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능실험을 하는 작업이라든지 가서 엔진 개발하는 작업에 우리 기술자가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확인서조차 조작이 됐다면 그것을 알 방법은 없는 것 아닌가요?
◆ 박정주> 저희 기술진들이 가서 시험은 참관은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151이라는 것도 확실히 보셨나요?
◆ 박정주> 151이라는 게 시험 결과에 비행추적프로파일 변화가 우리 것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초기부터 이 사업에 관여해온 과학자가 이 부분을 언론에 제보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분이 뭔가 잘못 안 게 되는 건가요?
◆ 박정주> 초기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난무하던 것들... 글쎄요, 그런 것은 모르지만 저희들이 설계단계부터 지금 걸로 죽 확정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지금 게 틀리다고 생각한 것은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중 성능시험단계를 다른 것으로 잠깐 교체를 했다는 그 부분인 건데. 지금 의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 박정주>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러시아 업체 홈페이지에서는 왜 RD191로 올라와 있었을까요, 착오였을까요?
◆ 박정주> 러시아에서는 151과 191이 하드웨어적으로 동일하고 하기 때문에 러시아 내부에서는 그 구분 개념이 별로 크지 않게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 김현정 앵커> 헷갈렸다고 보시는?
◆ 박정주> 헷갈렸다보다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다르게 볼 수도 있고. 앙가라 발사체에 대한 개념으로 올렸다고 그러면 그런 포괄적으로 쓸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는데 정확히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다시 요청을 해 놓은 상태고요.
◇ 김현정 앵커> 우리 돈이 2,500억 원이나 들어간 사업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좀 정확히 짚고 가야 되지 않느냐...
◆ 박정주> 네, 그래서 러시아 측에도 공식적으로 요청을 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1단계 로켓부분 기술이 상당히 중요한데, 100% 러시아 기술 아니겠습니까? 우리 과학자를 좀 끼워달라고 배우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는 없었던가요?
◆ 박정주> 이번 문제의 초점이 자꾸 1단계 로켓으로 한정이 되어서 그런데요. 러시아와 국제협력이 한국의 첫 발사체인 나로를 개발하고 있는 포괄적인 국제협력에 해당되는 거거든요. 전체적인 공동시스템도 같이 설계를 해서 맞췄고 그 다음 1단과 2단에 대한 것은 업무 분장으로 해서 한 건데. 하여튼 간에 우리가 국제협력 할 때 기술적으로 이전이 안 되는 것은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만큼 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앵커> 핵심 기술은 1단계 로켓 아니겠습니까?
◆ 박정주> 그걸 꼭 그렇다고 말하기는. 발사체 개발에서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1단계 로켓인 것은 맞는데요. 발사체 전체로 보면 발사체의 일부입니다. 모든 것을 포괄해서 보면 상당한 방대한 분야입니다.
◇ 김현정 앵커> 물론 그렇지만 아무래도 핵심이라고 하니까 한 명이라도 가서 참관할 수 없었나, 배울 수 없었나 아쉬움은 못내 남아서요?
◆ 박정주> 그동안은 이걸 하면서 선행개발로 많이 자체 국내에서도 해가지고 다음 단계에서는 국산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발사가 19일인데, 성공률은 얼마나 예측 하십니까?
◆ 박정주> 꼭 성공해야죠. (웃음)
◇ 김현정 앵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2(수) 박정주 나로호 사업단장 "엔진 의혹, 러시아에 재해명 요청"
200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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